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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 직장 내 갈등 해결과 괴롭힘 예방 가이드북
문강분 지음 / 가디언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완장효과라는 것이 있다. 멀쩡한 사람도 완장만 차면 지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어깨에 뽕이 들어간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심리연구를 한 적이 있었다. 여러 명의 사람 중 한명이 교도관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죄수가 되는 역할극을 한다. 교도관에게 죄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권력의 맛을 보자 우월감에 도취되어 죄수들을 윽박지르고 구타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끔직한 본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 연구결과는 권력을 남용하는 건 특정인물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자행되고 있는 권력을 이용한 여러 괴롭힘은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모두들 소리 높여 주장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7월 16일,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법제화 되었다. 이 법은 1980년대 북유럽을 중심으로, 2000년대에는 유럽, 근래에는 호주, 캐나다, 미국 등에서도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법제정이 된지 얼마되지 않아 정착되기 전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잘 모르고 당할 수 밖에 없는 모든 을들을 위해, 혹은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갑들을 위한 매뉴얼이 나왔다. 직장 내에서 이뤄지는 갑질, 야근 강요, 성희롱, 언어폭력, 남녀 임금& 승진 차별, 공익 제보자 불이익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괴롭힘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는지 실례를 들어 알려준다.
노동자들의 인권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갈길이 멀다. 조직을 벗어나면 상사와 부하가 아니라 각각의 인격체로서 만날 사람들이다. 좁은 세상에서 갑이 가진 권리를 남용할 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중을 해야할 소중한 존재들이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에 모든 이들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 노력은 곧 기업의 효율성도 가져올 것이다.
근로자뿐 아니라, 인사 관리자, 경영진, 정책 입안자 등 기업과 지방 정부, 모두 제대로 된 법을 알고, 이 법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제 물질적 풍요로움의 추구에서 깨어나야 할 때다. 안도감과 행복함을 느끼며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긴 여정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사단법인 CEO 지식나눔 상임대표)
** 문강분 저자이력 **
1980년대 시위대를 쫓아다니며 대학 시절을 보냈고, 봉제 공장에서 노동의 현실을 잠시 경험했다. 1993년 공인노무사가 되면서 노동 전문가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야말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예방하고 갈등을 해소해 줄 핵심적인 분야라는 것을 깨닫고,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될 때까지 관련 연구와 강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직장 내 괴롭힘의 법제화는 불신과 분열로 점철된 일터를 행복한 일터로 이끌 전환적인 해결책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