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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왼손잡이인 나는 이미 오른손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졌어. 모두들 오른손을 쓰며 살고 있으니 말이야.”
나는 왼손잡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왼손잡이로 태어났지만 문화적 관습 때문에 양손잡이가 된 사람이다. 연필 쥐는 방법은 오른손잡이용 밖에 가르치질 않았고, 오른손잡이용 가위가 대부분이었으며, 어딘가 들어갈라치면 오른손으로 문을 열어야만 수월했다.
어른들은 무턱대고 왼손사용을 불허했고, 밥을 먹을때면 사람들은 신기한 눈길로 나를 바라봤다. 불편했지만 세상의 잣대에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은 오른손잡이가 표준이었다.
저 소설 속 문구 하나가 나를 흔들었다. 왼손잡이로 태어난 나에게 세상의 편견을 이미 알아챘던 나는 은근한 반항심도 길러졌다. 그러기에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어쩌면 나를 닮았기에 읽어보고 싶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지독하게 무언가가 되어보고 싶었으나 상처받고 고뇌할 수 밖에 없는 두 젊은이의 저항. 순수하고 어렸기에 그 처절함이 더 진실하게 느껴진다.
십대, 이십대를 거쳐 삼십대에 이르러도 멈추지 않는 고민. 결국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들.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들. 평범을 강요하는 사회. 그래서 더욱 나를 숨겨야만 하는...
왼손잡이인 내가 양손잡이가 되기까지 타협을 해왔다면, 왼손을 아직 쓰고 있는 건 나를 잃지 않음이었을테다. 이것만은 지키고자. 나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자.
주인공들도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고뇌하고, 발버둥친게 아닐까. 그리고 여전히 꿈을 좇는 그는 그 속에서 성장을 계속 한다. 우리의 모습도 이러하다.
📚 책 속에서...
“저항이라도 하는 것과, 저항조차 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너는 싸움에서 진 것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잃었을 거야. 그래도, 아무리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는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야 해.”
📚 책 속에서...
“그 누구도 우리의 삶에 해결사가 될 수 없어. 오직 우리 자신만이 해결사가 될 수 있을 뿐이야.”
📚 책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투쟁이었을까. 세계는 그대로이고 나는 이렇게 나약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