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은 우울의 색이다. 보라색을 좋아했던 나는 색에 대한 해석을 보고 난 후 다른 해석은 없는지 찾아헤매었다. 마치 나는 우울하지 않다라는 걸 증명하려는 것처럼.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다. 중세 유럽 왕족, 귀족들이 좋아하던 색이라 고급, 우아의 상징이란다. 그걸 위안삼아 보라를 쭈욱 좋아했지만, 늘 찜찜한 마음만은 그대로였다. 내 안의 우울을 늘 담고 사는듯한 기분이었다.많은 이들이 우울을 담고 살아간다. 겉으로는 아닌척 기쁜척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이 책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우울을 그렸다. 멜랑콜리를 테마로 그들의 사랑과 상처를 다룬 옴니버스식 소설로 여섯 명의 신진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두었다.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한국의 많은 이들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가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이다. 누구나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나뿐 아니라 많은 내 주위 사람들 또한 그랬다. 그럼에도 별다른 치유방법 없이 어떤 이들은 극복하지 못한 채로 세상과 이별을 한다.“치유란 그 사람이 지닌 온전함을 자극하는 것, 그것을 스스로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래서 그 힘으로 결국 수렁에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 <정혜신 박사>정혜신 박사의 말처럼, 우리는 좀 더 세심히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보듬어주어야 한다. 그들이 그 깜깜한 터널을 벗어날 수 있도록 애정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울은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감기 같은 것이므로...📚 책 속으로...다른 곳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만난다면 은영도 사람들도 모두 남자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호감 가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 남자가 이별을 통고한 여자 친구의 턱을 주먹으로 때린 뒤 머리채를 붙들고 이리저리 휘두르다 길바닥에 패대기친 다음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죽여버리겠다면서 포르셰를 몰고 여자에게 돌진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보라색 사과의 마음> 중에서📚 책 속으로...벨트는 20여 미터를 더 진행한 후에야 서서히 멈췄다. 신입의 상체와 골반 아래도 그만큼 떨어져 있었다. 우재와 그 자리에 모인 조원들은 신속히 기계를 해체했다. 정신을 완전히 잃은 신입의 상체만이라도 빼내려는 것이었는데 저 멀리서 제어실 직원이 뒤늦게 뛰어오면서 소리쳤다. 손대지 말라며, 괜히 손대면 그들이 잘못한 게 된다고 그 직원이 고함을 질렀다. <눈빛이 없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