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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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 번의 인생을 사는걸까?

누군가는 세 번의 인생이 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네 번의 인생이 있다고 한다. 그 인생이 끝나고 나면 더 이상의 삶을 살 수 없다고.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이 진실일까 하면서도 나는 이번의 생이 대체 몇 번째일까 궁금해지는 그런 보통 사람이다. 내세가 남아있다하더라도 어차피 생각나지 않을테지만, 가능하면 이번 생이 마지막이기를.. 그래서 다음 생에는 바람으로 태어나 바람처럼 모든 곳을 돌아다니다가 소멸되었으면 한다.

세 번의 암, 세 번의 수술.

저자는 이미 세 번의 인생을 살았다. 네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라며 써내려간 그녀의 일생. 서른세살이 된 그녀는 덤으로 주어진 삶에 고마워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서른까지만 살 수 있다면 했던 바램이 현실이 되고, 좀 더 욕심을 낸다. 마흔까지.. 아니 여든까지...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8세에 소아암을, 18세에 희귀암을, 22세에 그 희귀암이 재발하면서 그녀는 아프지 않았던 날들보다 아팠던 날들에 대한 기억이 대다수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본인의 삶을, 희망을 가지기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과분했었던 삶을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들이 참으로 마음 아프다. 아파서 꿈꿀 수 있는 작가로서의 삶을 이뤄낸 그녀의 꿋꿋함이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늘 죽음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그녀는 오히려 홀로 외로워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로 누군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외로움을 덜수만 있다면 그 여린 작은 어깨를 내어주고 싶어한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질 따름이다.

살아가는 것에, 숨쉬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그리고 그녀가 여든까지 살아갈 수 있길... 그녀를 응원해본다.



📚 책 속에서...
반갑고, 두렵고, 어쩌면 창피하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한데, 그냥 괜찮다고 했다. 별일 없이 수술이 잘 끝날 거라고 믿었지만, 혹시라도 만에 하나 잘못될 수 있으니까 친구에게 “고마워.”하고 말했다. (중략) 말을 할수록 자꾸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작게 “전화해줘서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이생에서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라고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럼 정말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았다.

📚 책 속에서...
나는 죽음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삶에 대해서는 더 아는 게 없는 것 같았다. 그저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며 살 뿐이었다. 미래에 관한 불안감에 시달릴 때,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숨쉬기가 조금 편해졌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도, 결국 현재로 와서 지금이 될 테니까 미리 걱정하지 말자고 다독였다. 기다리는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행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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