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고백
앤절린 밀러 지음, 이미애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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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많은 나는 엄마의 사랑이 고팠다. 비가 억수같이 퍼 붓던 날에도 엄마는 오지 않았고, 남들 다 하는 담임 상담 한번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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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사 달라고 하면 돈을 내어주었고, 딸내미 졸업식도 멀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랑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쿨내 진동하는 성격을 가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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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인생이니까 니가 결정해라.”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혼자 결정했다. 선실행 후보고 방식으로 많은 것들이 진행되었다. 결정이 어려울 때는 가끔 원망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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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인이 되고 난 후, 그 방식이 얼마나 고마웠던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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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님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경제적인 자립은 둘째치고, 심리적인 독립을 하지 못한 경우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아 본인의 온 인생을 부모한테 맡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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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해 들은 황당한 일화가 있다. 어떤 엄마가 딸이 다니던 회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 딸이 이제 회사를 못 다니게 됐어요.”라고 했단다. 학교도 아니고, 아파서 전화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얘기는 하기 싫은지 엄마가 대신 전화를 한거다. 기가 막힌 이 이야기가 현실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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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bler (인에이블러)
: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존재, 모든 것을 앞장서 대신 해줌으로써 다른 이의 진정한 독립을 막는 존재, 타인의 감정까지 조장하여 결국 그들의 인생을 망쳐버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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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상담심리학을 전공할만큼 교육을 많이 알고 관심도 많았다. 그녀는 남편이나 아이들의 모든 것을 관여했고, 모든 것을 해주었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을 다루듯 그들의 인생을 그녀가 그린 그림에 맞추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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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우울증에, 아들은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딸은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을 보이자 그녀는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녀가 그들의 인생을 망쳤다. 그녀가 써놓은 완벽한 시나리오에 모든 걸 맞추기 위해, 혹은 그들을 너무 사랑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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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어긋난 사랑으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담담한 고백이 마음이 아프다. 후회해보지만, 돌이키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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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실수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실패를 하고 때론 좌절도 하며 바닥을 치고,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허우적대면서도 다시 빛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러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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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그런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은 그의
인생을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짜 사랑한다면 있는 그대로 성장하게 하라. 울고 다치며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갖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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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많은 인에이블러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혼자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우리 부모님께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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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나는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기를 바랐다. 내 자존감은 거기에 달려 있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때는 의식적으로, 남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으려고 내 삶의 상황을 조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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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다행히도 우리는 온 인생을 단번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에 하루를 살면 된다. 매일매일이 다음 날을 위한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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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우리는 완벽할 필요도 없고, 초인적 영웅이 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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