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그렇게 생겨 먹었니 - 살아보니 '이렇게 된' 서른 살 이야기
김씨방 지음, 사유 그림 / 책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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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된 작가의 자신 들여다보기 이야기이다. 십대와 이십대를 지나 여자라면 참으로 심각할만한 나이, 서른이다.

서른이 되는 누군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또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지만, 작가는 자신을 탐구한다. 그 속에는 그녀가 깊숙히 간직한 비밀부터, 누군가 다독여줬으면 하는 상처, 그리고 오랜 습관들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도 모르게 숨겨두었던 많은 것들이 있다. 그녀는 그것을 주머니 속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다며, 그것을 들추어내어 나의 감정을 돌아보고 나를 이야기 한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들춰보는 일은 필요하긴 하지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 속에는 부끄러운 내 모습을 비롯해 상처받은 과거 등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고, 나 스스로도 돌아보기 싫은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진짜 감정을 알고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 그렇게 서른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그임과 함께 재미나게 풀어나간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만 기억하면서 말이다.


📚 책속에서...
우리는 지금 같은 이불을 덮지 않지만, 살을 부대끼며 지냈던 기억으로 계속 시시콜콜할 예정이다. 이제 이런 빈말 한마디쯤 건넬 수 있다.
“오늘 자고 가.”

📚 책속에서...
십 대와 이십 대에 바라본 서른의 모습은 다르다. 십 대에는 무언가 이뤄 놓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십 대에는 ‘그래도 나는 이루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바라보는 서른은 그냥 나이일 뿐이다. 내 생각은 변해가는데, 드라마에서 말하는 서른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천 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듯 서른과 어른의 모습을 한데 조립하다가 손을 놓았다. 받아들이라는 말은 사실 “괜찮지 않으니 웃어 넘겨”라는 위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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