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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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 처음 듣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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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음악이나 티비를 거의 보지 않는다. 대중문화는 저쪽 벽 너머의 세계에 존재한다. 뉴스도 멀리한다. 어느샌가 ‘나는 (도시에 사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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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음악은 10년전에 머물러 있고, 티비 드라마는 제목만 들었다. 얼마전 종영한 동백꽃이 그리 재밌었다고. 소문이라도 들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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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녀를 알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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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한국대중음악상’도 받았단다. 포크음악? 요즘 시대, 젊은 여성의 포크? 규미가 당긴다. 모르면 찾아보자. 구글의 노예가 되어버린 지각이 멈춘 인간은 유튜브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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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 오?! 생각보다 많이 검색된다.
노래를 들어본다. 오?!! 이 목소리?!
음색이 깨끗하고, 멜로디가 잔잔하여 마음에 든다. 이 가수. 나 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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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전하는 뮤지션’이라 불리는 김사월의 첫 산문집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미움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본다. 째즈카페에서 시작하는 그녀의 짧은 이야기를 읽다가 내가 그 카페에 앉아 째즈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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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끊임없이 ‘방황하는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하는 그녀. 그녀만 의 섬세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그 감수성으로 써 내려간 글들과 노래들이 내 마음에도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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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기 싫은 감정들을 쏟아내는 김사월의 문장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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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미워하면서 살고 있거나 긍정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계속 힘을 기를 수 있고 소극적인 사람이 가진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김사월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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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어디서나 욕망받아야 한다고 배웠다. 엄마도 나에게 입술에 뭣 좀 바르라고, 살 빼고 치마 좀 입으라고 했다. 발이 더 커지지 말라고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사 주었다. 젊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 위해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하나씩 들어줄 때마다 내 목소리와 행동을 하나씩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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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나의 부재를 가장 슬퍼하고 나를 가장 기억하는 사람은, 내가 원하는 사랑을 정확하게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 이런 것도 사랑이라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나만이 나를 사랑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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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미움들 #김사월 #놀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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