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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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문학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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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이라고 하면 쌈바와 체게바라 밖에 모르는 무지한 중생이 라틴문학에 오묘한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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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고 혼란스러운 삶에서 더 심오한 인생의 진리가 묻어나오는 것인가. 너절너절한 수십줄의 문장보다 시인의 한마디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들의 시는 선명한 붉은 피를 머금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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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늘 그러하다. 억압되고 힘겨운 시기를 지날 때 화려한 꽃을 피운다. 그 화려함은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고통과 정비례한다. 그래서 더욱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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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문장을 보라. 저 문장만으로도 그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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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저는… 시인입니다!” - 루벤 다리오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 파블로 네루다
“오늘처럼 살기 싫었던 날은 없다” - 세사르 바예호
“능욕하지 않으면, 시는 죽을 것이다” - 니카노르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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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문학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좀 더 깊은 곳, 심연에서 나를 끌어내어 채찍질 하고 고민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종래에는 해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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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곳에 더 넓은 곳에, 더 많은 것들과 더 심오한 것들 그리고 상상하지 못한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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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를, 그들의 삶을, 그들의 생각을 곰곰히 곱씹게 된다. 그들을 다시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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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다리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당신의 고향이 작다면, 크다고 꿈을 꾸면 된다.” 당신의 고향이 보잘것없는 작은 곳이라면 더 큰 곳을 고향으로 꿈꾸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척박한 주변부 땅에서 태어난 시인의 중심부에 대한 깊은 동경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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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바예호는 한마디로 고통의 시인이다. 그는 평생 고통과 더불어 살았고 고통은 그의 문학의 뿌리요 자양분이다. 그는 “장대비 쏟아지는 파리에서 죽겠다”며 일찌감치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시를 쓰기도 했는데, 사실 ‘죽겠다’가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죽음은 평생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몸도 병들고 자신에게 또 다른 삶이 펼쳐지리라는 그 어떤 기약과 희망도 없었던 것이다. 외부 세계와 격리된 인간의 근원적 상실감과 고독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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