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면 숨이 찬다.-그제서야 ‘아... 나, 나이 들었구나... 운동을 좀 해야겠구나....’-채 하루가 가지 않는다. 난 또 숨이 찬다. 또 다짐하고 또 잊어버리고 또 숨이 찬다. 나이가 들어 신진대사가 떨어져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찐다. 움직이는 게 힘들어 또 앉아있고, 누워있다가 또 살이 찐다. 또 숨이 찬다. 괴롭다. 연속으로 괴롭다. --요가를 했다. 잘 가게 되지 않는다.건물 계단을 오른다. 숨도 차고 땀도 난다.걷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스트레칭을 한다. 술마실 일이 자꾸 생긴다.헬스를 한다. 지루하다.-이러저러한 핑계로 운동을 자꾸 미루게 되지만 늘 다짐한다. 어느 순간 생명에 지장이 올 것 같아 가끔 가벼운 운동을 시작했다. -숨쉬기 운동, 손가락 운동에 이어 드디어 나만의 운동이 생겼다.-격한 운동이건, 약한 운동이건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할 수 있고 잘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저자도 나와 비슷하다. 그래서 고맙다. 내 마음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고맙다.-숨이 차고, 살이 쪄도..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련다. 나와 운동은 친하지 않으니까! --📚 책속에서...마법의 단어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체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실수에도 지나치게 엄격해지고, 퇴근하고 만나는 가족에게 짜증이 난다. ...... 일터가 나를 빨아먹는 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겠구나. 인성 때문에 운동한다는 후배의 말은 이런 맥락이다. -📚 책속에서...여전히 처음 명명한 사람에게 꿀밤을 주고 싶은 ‘꿀벅지’가 유행하면서는 양상이 좀 바뀌었다. 보기 좋게 근육이 붙은 몸이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 최근 여자의 체력에 대한 담론들이 분수처럼 샘솟으면서 내가 느낀 미심쩍은 기분의 정체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하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빼고 있던 밑장. ‘잘’ 살아낼 수 있는 연료이자 밑바탕인 ‘체력’, 드디어 진짜가 운동 담론의 링에 오른 것이다. -- #오늘은운동하러가야하는데 #이진송 #다산책방 #에세이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