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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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시한 것을 시시한 것으로 내버려둔다. 사실 시시하고 사소한 것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놓치고 살아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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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을 남태평양의 외딴섬 보라보라에서 살아온 저자는 우리에게 사소하고 시시한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녀의 잔잔하고도 사소한 일상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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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람에도 그 시원함을 고마워하고, 언니의 과자뭉치 국제택배가 망가질까 전전긍긍하고, 발달장애를 가진 이웃 친구와의 작은 산 등반에도 그 속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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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사실은 우리 옆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이다. 티격태격 싸우는 가족들, 작지만 아늑한 집, 이웃집 강아지, 집앞의 공원... 그 모든 것에는 나의 삶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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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언인가.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고, 무엇인가를 쟁취하여야만 사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삶의 일부분에서 얻는 사소한 성취감보다 나 삶 전반에 걸쳐진 사소하고도 시시한 일들이 진짜 내 삶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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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나의 시시하고도 사소한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무언가 모르게 아늑해지고, 편안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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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사실은 줄곧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을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 내가 아는 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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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 가능한 태도로 표현하는 일. ......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내 서로를 제대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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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내일의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 지루함이 축복이었다는 걸 알게 되겠지만, 뭐 그렇다고 별 수 있나. 무너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지루함을 만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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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아는농담 #김태연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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