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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 서양 음악사의 잃어버린 순간들
유윤종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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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비하인드 스토리는 흥미롭다. 고급지고 우아한 명사나 예술가의 이야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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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클래식을 창조해낸 천재적인 음악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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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의 죽음의 이유부터,엘가 변주곡의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리의 내막, 서양미술사로 유명한 곰브리치가 히틀러의 죽음을 안 사실 등 명곡 뒤에 가려진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파헤쳐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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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다. 마치 들춰내어서는 안될 금기의 것들을 보는 기분이랄까?! 요런 거 참으로 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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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대접을 받을 뻔한 명곡이 어떻게 진가를 드러냈는지, 대가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 비밀을 숨겼는지, 마치 짧은 추리소설을 읽는 듯,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그들과 같은 장소에서 뒷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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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나의 음악적 무지. 책을 읽으면서 배경음악처럼 클래식이 내 머릿속에서 흘러나와야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데, 명곡을 찾아보며 읽어야만 이해되는 구조이니 나의 무지를 탓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클래식 전문가라면 더 향유하며 볼 수 있을만한 책일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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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얕은 지식에 한층 지식 레이어를 쌓은 것 같아 지식과 감성이 충만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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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길에 대해 줄곧 의심 어린 시선이 가시지 않았다. ...... 당시 콜레라로 죽은 시신은 금속관에 봉인해서 묻는 것이 관례였는데, 차이콥스키의 시신 앞에는 참배객이 몰려들었고 심지어 시신의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차이콥스키의 형 니콜라이의 부인인 올가는 지인들에게 “의사 바실리 베르텐손이 황제의 명을 받고 작곡가를 죽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황제의 독살 지령설’은 당시 러시아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 “대작곡가가 젊은 남자를 유혹해서 분노한 (젊은 남자의) 부친이 황제에게 탄원서를 올렸다”는 소문도 당대에 이미 유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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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그러나 20세기 후반,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역설적으로 이는 살리에리에게 ‘살인범’의 누명을 뒤집어씌운 피터 셰퍼의 희곡과 동명인 영화 [아마데우스] 덕분이었다. 그를 무능한 작곡가로 각인시킨 영화가 흥행하면서 오히려 음악학자와 연주가 들도 그의 악보를 다시 들춰보기 시작했다. ...... 이어 세계의 오페라 극장과 콘서트홀에서 한층 많은 살리에리의 작품들이 공연되기 시작했다. 음악계와 애호가들이 ‘수법은 낡았지만 그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한’ 살리에리를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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