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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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가슴이 답답해져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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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는 왕따로 인해 악몽같았던 학창시절을 보내온 자들이 성인이 되어 세상에 밝히는 슬픈 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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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그들이 당한 치욕과 상처. 과연 그 이유는 알고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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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도 방관자도 그들에게는 모두 타인일 뿐이었다. 단지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눈길 한번을 원했을 뿐일텐데. 모른척 하는 선생님도, 친구들도, 어떤이는 가족조차도 그들의 편이 되어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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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에 홀로 내버려진 기분이었을 것이다. 사는게 지옥이었을 것이고, 자살을 생각했을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을 것이고, 웃는 것조차 힘들어 감정표현조차 무뎌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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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성악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악행을 대체 어찌 설명한단 말인가. 우월의식으로 비롯된 인간의 본성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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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세상에 밝히는 그들의 아픔들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는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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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왕따가 되면 진짜 무서운 게, 내가 나를 놓아 버리는 게 다 합리화가 되는 거예요. ‘너는 챙길 가치도 없는 애야.’ ‘그냥 이대로 있다가 먼지처럼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거야.’ ‘이유는 없어, 그냥 너니까.’ 진짜 웃지도 못했어요. 학교생활 하다 보면 반 전체가 빵 터지거나 하는 일 있잖아요. 저는 웃으면 “이빨 깐다”고 화장실에 끌려갔어요. “너 왜 이빨 까냐, 네가 왜 이빨을 까냐고!” 그랬죠. 집에서 웃을 때도 반사적으로 엎드려서 끅끅거리며 웃는 게 습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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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을 정당화해선 안 돼요, 절대로. 그리고 내 편 없이 힘들 때 그래도 믿어요, 자신을. 이렇게 같이 싸워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 혼자 있지 마요. 내가 겪은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말해 줘요. 숨 막힌다고. 괴롭고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같이 있어 줄게요. 포기하지 마요. 그리고 미안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해서요. 더 노력할게요.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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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가해자들에게 #시리얼 #RHK #왕따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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