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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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여성가운데 단 한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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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졌다는데... 대체 모르겠다.
첨 들어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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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인권이나 사회적 지위에 일말의 일조도 하지 않았고, 여성을 위해 평생을 투쟁하신 그분의 성함조차 처음 듣는 것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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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장남이었던 우리 오빠는 집안의 등불이었고, 희망이었다. 딸들은 그를 위해 간식을 챙겨주고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이었고, 모든 고가품은 그에게만 허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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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마음에도 뭔가 모를 분노가 치밀었고, 이 세상의 구조가 뭐가 잘못되었길래 이따위로 돌아가는지가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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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릴 적, 운전하는 여성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을 때 그녀들은 손가락질을 받았다. 출발이 조금이라도 늦을라치면 “집에 가서 솥뚜껑 운전이나 해라!”며 삿대질을 하던 남자어른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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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여성들을 경외시했던 당시의 나로서는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났고, 내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운전만큼은 당신들보다 잘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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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세월이 흘렀다. 우리집은 물론이고, 집밖에도 여성을 향한 시선은 많이 달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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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노만 할 동안, 그녀를 비롯한 많은 여성학자들이 투쟁한 결과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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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희생하는 여성들을 위해 80년에 걸쳐 투쟁했던 이이효재님은 여성인권사 뿐 아니라 여성들의 수동적인 의식도 바꾸려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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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세월동안 그녀가 이뤄온 업적은 지금의 우리가 받는 혜택이고, 앞으로도 그 정신을 계승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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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남녀평등이라 할 때 모든 것이 동일한 기준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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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사회가 여성에게 불합리한 구조였기에 그 합리성을 찾아가자는 이야기일 뿐 무조건적인 평등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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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가진 능력의 범위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잣대로 세워야 진짜 평등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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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선생님은 가족이야말로 사회 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대상이라 믿었다. 가족이 민주화되어야만 여성들의 삶이 평등해지고 사회가 민주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 연구를 시작으로 여성들의 역사와 여성 차별의 구조를 밝히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한국 최초로 여성학 교육 과정을 대학 내에 설치하고 여성학 이론을 현실 운동에 결합시켜 해방 이후 여성 운동의 큰 줄기였던 가족법 개정 운동, 호주제 폐지 운동, 정신대대책협의회 결성 등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이이효재 선생님은 여성 운동의 이론가이자 실천가로 평생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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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여성 해방은 남성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독립하고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성도 사회인으로서 결혼, 가정, 또는 사회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그 관계에서 떠날 수 없다.
여성의 인간화는 이 속에서 모색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해방의 뜻은 여성에 대한 고정된 관념과 제도적인 역할이나 이에 따라 구속되어온 인간관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할 뿐이다. 그것은 제한된 낡은 것에서의 해방과 더불어 새로운 관계의 재형성이다. 이것은 물론 여성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남성과 함께 노력하고 성취해야 할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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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효재 #박정희 #다산초당 #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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