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소재 정말 안좋아하고, 묶거나 체벌하거나 관계도중 상하관계를 어필하거나 롤플레잉하는걸 기피하는 취향인데. 이 작품은 취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극M인 수가 교묘하게 도발하면서 공의 내면에 숨어있던 S기질을 끄집어내는 스토리인데 그것만이 다가 아닌 느낌. 각자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드러내, 두 사람이 왜 이런 성격과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뭔가 분석적인 느낌이랄까 꽤 전문적이고 깊게 들어가서 꼭 프로파일링을 보는 느낌까지 듬.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어둡고 심각한 내용일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또 그렇게 딥하지만은 않아서 읽기 편하달까. 일상에서 둘이 티격태격하고 부딪치는게 웃기고, 서로 의식하는 장면에서는 여느 썸타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설레고 두근대는데, 씬에서는 적당히 질척질척하고 야하면서 너무 매니악하지 않게 선을 적당히 지킨다. SM적인 요소나 매니악한건 수와 모브들의 관계에서 보여지는데, 너무 폭력적이고 가학적이라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당하는 수가 너무 산뜻하게 받아들이고 쿨하게 넘겨버리니 보는 나도 그냥 흐린눈하고 지나가게되더라. 솔직히 쟤 왜저렇게 자기파괴적인가싶고 이해하기 어려운면이 없지않은데 그런 것도 수의 과거를 알게 되면 어느정도 납득하게 됨. 수가 그렇게 된 원인이 3권에서 드디어 나오지만 그것도 뭔가 숨겨진 비하인드가 있을법해 궁금증이 배가되네. 진짜 범인은 그 사람이 아닐 것 같단 말이지.공은 마이웨이인 수에게 휩쓸려가는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중심이 잘 잡혀있고 타고난 지배성향과 통제에 탁월해, 자신의 뜻대로 이끄려던 수를 외려 멱살잡고 끌고간다. 보통땐 순하고 무르고 사람좋은 평화주의자인데 속알맹이는 수보다 더 마이웨이. 그런 면이 씬에서 두드러지는데, 은근히 섬뜩한 눈으로 수를 적절히 통제하는 공과 조금도 폭력적이지 않고 다정한 행위에 순응하며 두근거리는 수의 모습이 너무 가학적이지 않고 좋았다. 어쩌면 수에게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해왔던 건 자기파괴적인 욕망의 발현일 뿐 진짜 연애는 처음이 아닐까 싶음.한눈에 공의 성향을 알아보고 개화시킨 수와, 그에게 휘둘리는듯 보이지만 사실 본인이 그를 사정없이 흔들리게하는 공의 조합이 좋다. 죽음으로 온전히 지배당하고 싶어하는 수. 그를 사랑해서 그 소원을 들어주려하던 공. 그런 공을 끝내 망치고 싶지 않았던 수의 선택. 덤덤한듯 처절한 이야기의 결말과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가 궁금하다.
초식수인공 육식수인수 미인공 댕댕수 집착에 키잡느낌 낭낭한데 그림체가 예뻐서 꽤 재밌게 봤다. 스토리는 날림인데 작화와 몸매가 다함. 수가 순진하다못해 댕청해서 유치원생도 이보다는 똑똑하겠다싶은데(..) 공이 그런 수를 너무나 귀여워서 어쩔줄몰라하니 천생연분이로구나.수는 야쿠자인 공이 너무 멋있어서 동경하고 있는데다 어릴적부터 도움을 받아왔으니 보답해야겠단 마음으로 본인도 조직에 들어가고싶어 고군분투하지만 공 입장에선 세상 쓸데없는 노력일뿐이고. 그저 학교 잘가고 일반인으로서 사회에 나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해서 도움을 주는건데 애가 단순하면서 의욕이 넘쳐 사고를 치니 골치가 아플만도 하다. 수가 자꾸 불끈하는 성질머리로 폭력사건을 일으키니 그 원인인 발정을 진정시켜주겠다며 손대는 공. 수는 그걸 단순히 '도움'으로 받아들이지만 공은 마침내 마음이 통해 맺어진거라 착각하고. 드디어 연인이 되었다며 무표정한 얼굴너머로 들떠있는 공과, 더이상 공에게 '도움'받지 않게끔 어엿한 어른이 되겠다고 엉뚱한 다짐을 하는 수의 동상이몽이 웃기다.작화 이쁘고 씬 야하고 캐릭터들의 조합이 좋아 꽤 볼만한 작품. 머리비우고 가볍게 보기 좋으나 수의 민폐끼 넘치는 행동력과 청순한 두뇌가 거슬릴수도 있겠다. 아름답고 냉정한 얼굴로 팔불출스러운 생각을 남발하는 미인공이 취향이라면 추천.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온전한 애정이 느껴지는듯해 괜히 코끝이 아린다. 잔혹하고 냉정한 세계지만 둘 사이는 너무 따뜻하고 애틋해서. 제 혈육에 의해 괴물의 숲에 날려온 어린 소년과, 마법사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고 끝내 버려진 괴물. 온갖 기괴하고 독한 것들로 범벅된 숲에서 만난 연약한 아이를 괴물이 거두어 키우지만 결코 동화처럼 아름답지않은 과정이라. 괴물은 아이에게 정이들고 애정을 느끼지만 아이는 분노로 단단해져 살기위해 발악할 뿐. 차가운 아이에게 퍼부어지는 괴물의 서툰 호의와 거리낌없는 희생은 결국 아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예상치 못한 이별과 재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외형이 변했어도 괴물의 맹목적인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판타지로도 잔혹동화로도 성장물로도 비엘로도 훌륭하다. 괴물의 숲에서 지내는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꽤 길고, 페르닌이 아직 어려 성애적인 표현이 전무한데도 전혀 지루하거나 불만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때라면 이게 벨이나 판타지소설이나 불만을 뿜어내며 접었을텐데, 전개가 너무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데다 괴물이 넘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리고 죽도록 미웠던 괴물이 보이는 호의에 어찌할수없이 흔들리는 페르닌이 안쓰럽고 짠해서. 둘이 제발 죽지 말고 살았으면 싶어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해 읽었다. 헤어지게됐을 땐 눈물이 찔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재회했을 땐 기쁘고 설레는데 이자르가 넘 엉뚱하고 귀여워서 자꾸 웃음이 났다. 천연재질 이자르가 자각없이 페르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게ㅋㅋㅋ 순수한 괴물답게(?) 직설적인 이자르가 사랑스러워. 집착광공으로 최종진화한 페르닌도 좋다. 역시 공은 능력은 먼치킨에 재력은 황제급, 정력과 체력은 괴물급이어야지. 이자르도 괴물이니 밸런스가 딱이다. 페르닌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외전과 오래전의 약속을 지킨 바다, 신혼여행.. 아니 혼전여행(?) 에피소드도 좋다. 마지막 편지까지 눈물이 찡.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해.
연하댕댕공 집착광수 혐관이라니 맛도리아니냐고. 마피아이자 알파인 능력짱짱한 수가 지 동생이 다른 오메가랑 썸타니까 빡쳐서 본인이 직접 약물 주입하고 오메가가 되는데 그게 공 한정이란게 너무 좋다. 공이 썸타던 오메가들 다 지 형이랑 판박이인 얼굴에다 여태 동정이라는데 누가봐도 형때문. 증오하고 경멸하는와중에 어쩔수없는 형바라기. 이리보면 세상 이런 순정공이 없는데 중간에 배신때린건(오해이긴했지만) 용서모태. 근데 그만큼 되돌려받으니까 용서해야지<제목은 공에게도 수에게도 의미있는 문구인듯. 둘다 서로를 유일신처럼 경외하고 찬양하고 사랑한다. 둘 사이에 어떤 것도 파고들 수 없을만큼 단단하고 끈끈한 관계.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강한 유대와 집착이다. 처음엔 수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같지만 보다보면 공도 수 못지않게 미쳤구나 싶음.오해로 갈라섰다가 재회한 이후 형한테 찰싹 들러붙어 댕댕이처럼 꼬리흔드는 공이 귀엽다. 한번 파양당했다가 돌아온 주인한테 또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강아지처럼 속앓이하는게 안쓰러웠어. 수는 여전히 알파의 정체성을 유지중이라 공에 한해서 오메가처럼 반응하는 자신이 낯설고 부끄럽지만, 그런 자신을 좋아하는 공에게 호응하려 노력하고 어느정도 몸과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외전1보단 덜 달고 살짝 갈등도 있는 외전2였지만 두 사람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주변인들과도 순조롭게 화합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육식, 특히 마블링 풍부한 소고기구이에 진심인듯한 작가님의 혼신을 다한 육질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음식과 그걸 흡입하는 사람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잘 그리는듯. 이 작가님을 알게된 전작에서도 연하공이 수를 의식하게된 계기가 초밥을 아주 섹시하게 먹어서였지. 음식만화 그려도 잘하실것같은데.(아니 이미 이게 음식만화)고기에는 진심이신데 벨에는 많이 신경을 안쓰셨나... 개취로 스토리는 좀 밍밍하고 지나치게 담백한 느낌이었다. 세 커플이 나오는데 그중 제일 맘에 들었던 소꿉친구 쌍방짝사랑 커플의 분량이 제일 많아서 좋았음. 클리셰지만 그래서 좋은듯. 동인지작가 커플은 걍 친한친구인지 연인인지 애매하고. 꾸금이 아니며 수위랄것도없이 매우 소프트하기때문에 특히 더 애매함. 걍 사회성 결여된 사람끼리 공감대를 형성한 느낌이랄까.성욕보다 식욕을 촉진시키는 작품. 보면 매우 배고프니까 다이어터 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