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보고 공이 후회할 날이 기대되고 수가 쉽게 받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일벨에서 찌통과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면 안됐던건지. 수가 공한테 안기기 시작하면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데, 연신 싫지 않은 뉘앙스의 나레이션을 깔길래 이건 텄다 싶었음. 그전까지 죽어라 거부하더니 한번 잤다고 너무 쉬운 거 아니냐 너..애초에 수가 공한테 미련이 낭낭했다는거. 짝사랑 순정수에서 무심수로 바뀐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네. 얜 첨부터 끝까지 공바라기일 뿐이었어. 그러니 공의 저 개같은 성격을 이해하겠답시고 위험한 데 발을 들이기까지 하지. 공의 성격파탄 원인을 알려주고 서사를 부여해 그간의 개짓거리를 그럴만하다고 납득시키려는 뻔한 수작에 헛웃음이 남. 근데 수는 이미 거기 넘어간거같고(..) 벌써부터 공 안쓰러워 손가락이 드릉드릉하는 수를 보고있자니 한숨만 난다. 후회공은 무슨 텄다 텄어...그래도 수가 험한 꼴로 돌아온 걸 본 공이 매우 충격받고 빡친 걸 보면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듯. 수가 자신의 도움을 구하는 상황에 빡치면서도 경악에 가깝게 희열하는게 흥미로워 다음권이 어쩔수없이 기대되었다. 부디 담권에선 공이 인격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길.
1권이 공수 둘의 결합에 집중해 설정을 좀 뭉갠 경향이 있다면, 2권은 세계관과 설정을 좀더 촘촘하게 다듬어 보여주며 스토리를 강화한 느낌이 든다. 토끼족과 늑대족, 선조회귀, 공의 성격적 결함과 내면의 문제를 심도 깊게 풀어내 판타지물로서 꽤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1권은 그림 예쁜 반수인물이란 인상 말곤 특별한 게 없었던 걸 생각하면 2권의 깊이있어진 스토리가 꽤 마음에 든다.공이 정서적으로 결핍이 심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사회생활에 애로사항이 많다. 그냥 그렇게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다면 성격파탄이라 욕먹어도 본인은 편했을텐데, 수로 인해 짐승화가 치유되면서 서서히 사람의 감정을 배우고 느끼게 되어 상대방의 태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겉으로 발현되어 늑대로 변하는게 빈번해지기도 하고. 수는 수대로, 가업을 돕고자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 의욕에 비해 되는일이 없어 의기소침한 와중에 지아비조차 진심을 몰라줘 거하게 토라져버린다. 여러모로 안쓰러운 일이 많았는데 마지막엔 그래도 화해해서 다행이었음. 다음권에선 둘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된다.근데 왜때문에 꾸금이 아님?ㅠㅠ 스토리 챙기면서 에로도 챙길 순 없었나요 작가님.. 신혼인데 꽁냥대진 못할망정 갈등하고 가출하고 사건사고가 많기도 하다. 작화도 여전히 귀엽긴한데 묘하게 날린 느낌이고. 재밌긴 했는데 아쉬운건 어쩔수없네.
형제덮밥이라니 막장 그잡채. 근데 그런 자극적인 소재인데도 풀어내는 작가님의 역량이 대단해 매우 자연스럽게 납득이 된다. 처음 봤을 땐 수가 평범한 중년 남자처럼 보여 형에 이어 동생까지 빠진다는게 살짝 의구심이 들었으나(게다가 차여놓고 되려 자기가 찬거라 거짓말치는 노본새까지.. 공수치 어쩔) 보다보니 그럴만 하다고 고개가 끄덕여짐.수가 평범한듯 아닌듯 잘생긴듯 아닌듯 섹시한듯 아닌듯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연민과 정이 있어 안쓰러운 상대를 그냥 두고 지나치지 못함. 무례한 공의 태도에 욱해 흑역사를 갱신했지만(..) 이후 공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되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려깊게 행동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전애인이 찾아와 속을 긁어대 열받았어도 미련에 질질 끌거나 매달리는 짓은 하지 않고 비교적 쌈박하게 끊어낸다.공은 어릴적부터 형에 대한 열등감과 존경심과 질시로 똘똘 뭉쳐 음침한 스토커로 자라난 애색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수가 그 완벽한 형을 찼다니 믿을 수가 없어 부정하고 집착하다 자신 그 자체를 봐주는 수의 진솔함에 그만 깊숙히 빠져들어버린다. 수를 사랑하게 되면서 형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을 버리고 성숙한 한 남자로 성장하는 공. 맹목적으로 한 명만 바라보는게 마치 충성스러운 견공을 보는 것 같음.수 전애인이자 공의 형인 섭공도 매력적임. 완벽해보이지만 어딘가 비틀리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상류층 도련님인데, 산뜻하게 물러나는듯 보이나 여지를 남기는게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수를 찬 걸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절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을듯.공네 가족관계도 궁금하고 이후 수와 어떻게 사귈지 보고싶은데 딱 사귀기 시작하면서 끝나서 감질난다. 작화도 좋고 스토리전개도 매끄럽고 캐릭터들도 개성적이라 이대로 끝내긴 아쉬운데. 나중에라도 후속편 그려주시면 좋겠다.
이 작가님의 처녀작인 모양인데 여기서부터 취향이 보이는구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관계를 아주 좋아하시는듯한 작가님. 쌍방짝사랑인데 오랫동안 고백을 못하고 친구로 지내다 결국 맺어지는 공수 사이의 애틋하고 아슬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대체로 수위가 소프트함.첫작이라선지 전개가 좀 어색하고 들쑥날쑥 번잡스러운 느낌이 든다. 작화도 좀 덜 다듬어진 것 같고. 최근작들의 매끄러움에 비해선 확실히 서툰 감이 있음. 공수 사이의 미묘한 텐션 표현은 좋았음.근데 수 너무한 거 아니냐. 지도 좋아하면서, 공이 자길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 몇년동안 공이 언제 고백하려나 재고 시험하고 여지를 주는게 좀 비겁하고 잔인하게 느껴졌다. 고백하고 나면 친구로도 있을 수 없으니 얘기하지 못하는 애들은 많이 봤어도, 얘처럼 공이 당연히 자길 좋아할거라 생각해서 먼저 말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애는 첨봤다. 그렇게 몇년을 허비해놓고 또 막상 사귀는건 또 그렇게 쉬워. 여태 왜 참아왔는지 알수없는 심리상태. 그저 한없이 끌려다니고 휘둘린 공이 불쌍타.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는 수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긴 하지만 그걸로 여태까지의 뻘짓이 상쇄되진...공 캐릭터가 좀 불호인 것도 개취로 문제가 컸다. 양파 못먹는다고 별명이 애기라뇨... 하는짓도 정서도 넘나 미성숙하고 때론 지나치게 감정적 서정적 소녀적이라 다큰 어른이라기엔 위화감이 느껴졌다.
권수를 더해갈수록 수의 태도 변화가 흥미로운 작품. 1권이랑 비교하면 현재의 츠구미는 사랑꾼 그잡채다. 원치 않는 맞선과 벽과 같은 아버지의 편견 때문에 힘겨워하는 메구미를 구하러(?) 달려온 츠구미가, 그 불같은 성질머리를 죽이고 먼저 고개 숙인 게 놀라웠다. 메구미 아버지고뭐고 노상관 들이박았던 그 츠구미가... 그만큼 메구미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지?애초부터 츠구미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던 아버지에게 실망한 메구미. 양가 상견례(?)에서조차 오만하기 그지없는 아버지와 거의 절연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츠구미가 엉뚱한 발언으로 양측 모두를 혼란하게 한다. 게다가 그렇게 극혐하고 거부하던 걸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 함. 제멋대로 살아온 츠구미가 고집을 꺾고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단순히 지기 싫어서는 아닌것같아 이제.츠구미의 말을 덥썩 문 메구미 아버지가 무슨 생각인지 신경쓰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무대뽀로 밀고 나갈 츠구미의 힘을 믿는다. 뭐가 됐든 잘 헤쳐나갈 거라 생각함.(물론 메구미 지분이 크겠지만)본편은 다소 심각한 분위기라 러브씬이 부족했는데 보너스만화의 사랑넘치는 메구미 아버님들이 에로분을 충족시켜주셨다. 그래도 아쉬우니 다음권에선 메구츠구의 사랑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