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처녀작인 모양인데 여기서부터 취향이 보이는구나.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관계를 아주 좋아하시는듯한 작가님. 쌍방짝사랑인데 오랫동안 고백을 못하고 친구로 지내다 결국 맺어지는 공수 사이의 애틋하고 아슬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대체로 수위가 소프트함.첫작이라선지 전개가 좀 어색하고 들쑥날쑥 번잡스러운 느낌이 든다. 작화도 좀 덜 다듬어진 것 같고. 최근작들의 매끄러움에 비해선 확실히 서툰 감이 있음. 공수 사이의 미묘한 텐션 표현은 좋았음.근데 수 너무한 거 아니냐. 지도 좋아하면서, 공이 자길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 몇년동안 공이 언제 고백하려나 재고 시험하고 여지를 주는게 좀 비겁하고 잔인하게 느껴졌다. 고백하고 나면 친구로도 있을 수 없으니 얘기하지 못하는 애들은 많이 봤어도, 얘처럼 공이 당연히 자길 좋아할거라 생각해서 먼저 말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애는 첨봤다. 그렇게 몇년을 허비해놓고 또 막상 사귀는건 또 그렇게 쉬워. 여태 왜 참아왔는지 알수없는 심리상태. 그저 한없이 끌려다니고 휘둘린 공이 불쌍타.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는 수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긴 하지만 그걸로 여태까지의 뻘짓이 상쇄되진...공 캐릭터가 좀 불호인 것도 개취로 문제가 컸다. 양파 못먹는다고 별명이 애기라뇨... 하는짓도 정서도 넘나 미성숙하고 때론 지나치게 감정적 서정적 소녀적이라 다큰 어른이라기엔 위화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