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패공의 사회화 과정을 보는 것 같은 외전. 수와 공 둘다 긍정적으로 변했는데 특히 공의 변화가 대단하다.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몰랐던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느끼고 공감하진 못해도) 짐작이나마 해보려 노력하고 좋아할만한 말을 고르고 싫어할 것 같으면 자제하는게 진짜 눈부신 발전이었다. 수가 자살시도한 충격 때문에 고자 될뻔한 것도 신기. 수가 원치 않았으면 평생 수절하고 살 기세였던 공이 결국 소원성취(?)해서 정말 다행이다. 수는 정말 짠했던 앤데 이제 심신 모두 안정되고 먹기도 잘 먹어서 예뻐지는게 보기좋았다. 공이랑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는 걸 보면 한결 멘탈이 좋아진 것 같음. 본편 끝나고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채워주는 좋은 외전이었다.
이세계로 소환된 주인수를 왕에게 모셔가는 사명을 지닌 기사공이 그만 수와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흔하고 뻔한 차원이동물. 현생에서 정략결혼할 처지였던 수는 이계에서도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분노해 공과 아웅다웅하지만, 여정을 함께하면서 정이 든건지 뭔지 관계를 맺고 마음을 주고 만다.너무 뻔한 클리셰 덩어리라 뭐 더 할말이 없네. 감정이 생기는게 너무 급박하고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읽다보니 어느새 둘이 목숨걸고 사랑하고있는데 공감이 안되어 멍때리고 봤다. 수가 묘하게 여성스럽고 공에게 지켜지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거슬림. 운명을 거부하니마니 하다가 걍 순응해버리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이 작가 이상하게 가면갈수록 작화가 안예뻐져.. 공이 너무 매력없고 생김새도 뭔가 조연틱해서 취향이 아니라 아쉽다. 수는 뭐 이 작가 스테레오 타입. 액션신의 연출이 살짝 어색한것도 마이너스 요소.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sm 별로 안좋아하지만 평이 좋길래 구매. 아이돌수 재벌3세골프선수공. 공이 되게 다정하고 수가 호기심 만땅에 실험정신(?)이 강해서 이래저래 많은 걸 하는데 가학적이거나 강제적인 느낌이 전혀 없다. 사랑으로 시작한건 아니라서 비지니스적(?)이랄까, 관계하는데도 막 미칠거같고 좋아죽겠대도 묘하게 이성적인 느낌이 든다.(근데 첫 씬에서 목졸림무새 수 좀 웃김ㅋㅋㅋ) 공이 경험없는 수를 능숙하게 리드하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조교해주는게 찐 으른이고 이상적인 파트너 그잡채였다. 서로 즐기는데 목적이 있다보니 오히려 이게 사랑이 될까 의심스러웠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맺어짐. 소재가 자극적이라도 캐릭터들이 온건하면 달달물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 작품이다.
공이고 수고 정이 안가는 승질머리들이고 특히 수가 너무 별론데 희한하게 재밌다. 정돈 잘된 쓰레기 분리수거 보는 기분? 공은 범죄자고(수술실 및 진료실 cctv 설치 의무화 필요) 수는 극혐임. ㅅㅁㄱ이라니 현실이었으면 수 심정에 이입했겠는데 픽션인데다 수가 너무.. 이런게 혐성인가... 얘는 나였어도 한대 때려주고 싶은데. 씬이 징벌적인 느낌도 나고 야해서 좋았다. 사랑..은 잘모르겠지만 어쨌는 어떻게든 잘만났다 싶구. 둘이 알아서 지지고볶고 열심히 즐기며 살아라.방생금지.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다. 어휴 마냥 애기같던 수가 언제 이렇게 다 커서 대학교도 다니고 애기도 낳고 했는지... 아빠가 되어서 한결 어른스러워졌지만 여전히 넘나 귀엽다. 공은 사랑꾼답게 수를 열심히 물고빨고 부둥부둥하는데, 말투나 행동이 조폭 물이 덜 빠져서 거칠지만 그게 필승이 매력이니깐. 둘의 아이도 수 닮아서 넘 귀엽고 똘똘함. 마냥 행복한 외전이 아니라 은근 위기감도 느껴지고(실제로 위기가 있긴 한데 필승이가 다 해치움ㅋ) 충실한 내용의 한 권이었다. 얘네 얘기 계속 보고싶어ㅠㅠ 외전 계속 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