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수인과 호랑이 수인이 페어링(이란 이름의 동거 겸 맞선)을 통해 짝으로 맺어지는 이야기다. 여러면에서 고토부키 타라코님의 향기가 느껴지는데(죄많으신분 섹피 완결은 언제ㅠㅠ) 뭐 요샌 워낙 이런 소재가 흔해져서.어릴적 약혼자에게 파혼당해 마상입은 미인수가 나온다. 왜 파혼당한건지도 모르고 헤어져 성인이 될때까지 얼굴 한번 본적없는 공은 어쩐일인지 다시 페어링을 요청해오고. 수는 거절하려 하지만 집안 간의 소통실패로 어영부영 페어링을 다시 시도해야하는 처지에 놓인다. 재회한 공은 외형은 그럴듯하나 태도가 매우 별로고. 수는 처음엔 그럴생각이 없었지만 공이 하도 싸가지없게구니 욱해서 유혹하고 버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동정에 순진해빠진 수가 어설프게 거는 유혹에도 있는대로 도발당해 불끈거리면서도 아닌척 시미치떼는 공. 오해로 인해 엇갈리면서도 서로 끌리는 걸 어찌하지 못하는 귀여운 밀당이 인상적이다.뇌쇄적이고 도도한 미모로 인해 문란하고 난잡한 소문이 도는(그러나 본인은 모름) 수가 알고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청순남이라는게 좋았다. 그래야 공이 수를 오해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매도하게 되니까. 흔하고 뻔한 클리셰지만 그런거 쫄깃하고 좋잖아. 수가 어설프게 유혹했다가 공한테 안먹히는줄알고 낙담하는데, 공은 이미 한껏 넘어가서 허벅지 찌르며 참고있는것도 좋다. 수가 무의식적으로 공을 도발하는데 본인은 그게 유혹적이라는것도 모르고 순진무구하게 구는것도 좋아. 아주그냥 섹텐이 넘쳐.근데 둘이 오해를 푸는게 아주 쉬운데다(하긴 사정 아는 사람한테 얘기만 들어도 풀릴 일이었지) 그동안 데면데면했던게 거짓말인것처럼 순식간에 찰싹 붙는게 좀 아쉬웠다. 마음 통한 뒤에는 텐션이 살짝 다운되기도 하고. 게다가 씬에서 말풍선 너무 어수선해; 이렇게 거슬리는 대사와 신음처리는 처음이야. 말풍선때문에 씬에 집중이 안돼ㅠㅠ갈등 봉합이 너무 쉬워서 아쉬웠지만 수인과 페어링이란 소재로 다양한 커플링을 연성할 수 있을듯해 기대되는 작품이다. 1권이라하니 다음권도 있는거겠지?
이런 미모를 숨기는건 인류의 손실임. 둘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얼굴을 드러내게 되어 천만다행임.귀엽다는 말에 고백했다가 까이고 게이라는게 소문나서 트라우마가 된 수와, 잘생긴 얼굴로 독자모델까지 했지만 과한 관심과 질투로 인간관계가 파탄날 지경에 이르자 스스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한 삶을 택한 공이 나온다. 트라우마라곤 하지만 정도가 깊어보이진 않는게, 서로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쉽게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게 되기 때문. 얼굴을 가리는 설정은 두 사람의 공통점과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수단같은 느낌임. 그래서 아주 딥하게 파고들지는 않는 느낌.전체적으로 순정만화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들이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얼굴이 예쁜데다 전개방식이 딱 풋풋한 청소년들이 두근두근 설레면서 서로 의식하는 순정만화를 연상시킴. 근데 막 야하거나 에로틱하지 않아서 더 그렇네. 뭐랄까, 순정에 가깝고 청게는 아니다- 이런 감상. 처음부터 끝까지 착하고 순수하고 순정적이다. 그래서 좀 밍밍한 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누군가는 더 좋아할수도 있겠다 싶음. 일단 내 취향은 좀 아니었지만.
상권을 볼때도 생각했지만 그림체가 참 예쁘다. 길죽길죽하고 훤칠한 남정네 둘이 엉겨붙어있으니 눈이 호강하네. 씬도 야하면서 지나치게 질척거리지는 않는 산뜻한 느낌이랄까, 펜선이 부드럽고 얇아서 과하지 않게 섹시한 느낌이 든다. 수 눈매가 특히 섹시해.상권에서 과거회상부분을 볼때마다 대화가 필요하다고 부르짖었었는데, 하권 역시 대화가 필요하긴 하나 갈등과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순조롭게(?) 해결되어서 고구마구간이 적었다. 초반에 둘이 섹파(의 탈을 쓴 연애)관계를 이어가는데 그게 꽤 달달해서 보기좋았음. 아직 과거의 진실을 공은 모르는데다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있어 태풍전의 고요같은 느낌이었어도... 그래도 둘이 꽁냥대는거 귀엽고 좋았다규. 결국 터질 게 터지면서 수의 멘탈이 터지고 공이 우왕좌왕하는게 과거의 일이 리바이벌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어릴적처럼 무력하고 연약한 아이들이 아닌 덕에 무사히 해결되고 연인으로 맺어진다.고구마 많이 멕이지 않는건 좋았고 연인관계의 둘의 모습이 너무 따스하고 예뻐보여서 좋았지만... 뭐랄까 거창하게 고민한것치고 너무 쉽게 해결되고 마냥 꽃밭인 느낌에 위화감이 좀 느껴진달까. 특히 공의 어머니 태도가 손바닥뒤집듯 휙 뒤집힌게 좀 이해하기 어렵다. 여지껏 많이 아프고 힘들었으니 행복해지는게 좋겠지만 왠지 휘리릭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한권정도 더 써서 좀더 진득하게 풀어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맺어진 뒤의 두 사람이 알콩달콩하는것도 더 보고싶은데 말이지.
세상은 넓고 변태는 많구나. 작가님의 범상치않은 내공이 느껴진다.작화에 홀려서 산 작품이라 그림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미소년을 상당히 색기있게 잘 그리시는듯. 씬에서도 작붕없이 예쁜 얼굴. 살짝 여성스러울만큼 예뻐서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낭창낭창한 몸매와 잘 어울려서 눈이 즐거웠다. 근데 스토리 왜그래요...수가 엄청 밝히고 엉뚱하고 뻔뻔한 캐릭터다. 지하철에서 유두로 자위하는 영상 때문에 집안에서 쫓겨나다시피 기숙학교로 전학가는데, 같은 방의 룸메이트이자 학교 최고의 미소년인 공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그의 호기심과 성욕을 부추긴다. 생긴건 얌전한 모범생인데 속알맹이는 더할나위없는 변태. 공은 자신을 뛰어넘는 수재인 수를 신경쓰다가 그에게 도발당해 얼결에 자위파트너(?)가 되어버리고. 승부욕을 자극당하면 앞뒤 재지 않고 덤벼드는 공도 참 답이 없다. 그렇게 착실히(?) 단계를 밟아나가며 대딸하는 두 사람. 수는 딱히 별생각이 없어봬는데, 공은 점점 수를 의식하고 그를 좋아하게 되어 나름의 갈등에 빠진다.순정공과 문란수(공말고 딴사람과 하진 않지만) 구도라고 봐도 될듯. 나름 마음이 통하고 러브러브하게 된것같아 다행이긴한데, 수가 워낙 독특한 캐릭터인데다 공을 진짜 좋아하는건지 걍 섹파로 생각하는건지 감을 못잡겠다. 게다가 얘네는 리버스해도 이상할게 없어보인달까, 둘다 예쁘고 낭창하고 공이 수한테 약한 모습을 보여서 언젠가 깔리겠거니 긴장했는데... 깔리긴 하는데 넣어지는건 아니고... 넣는쪽이지만 어째 당하는 기분... 와 이거 무서워......뭔가 정석적인 구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벨은 처음 그리신단다.(TL 전문이라는데 그게 뭐지...싶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을거야;) 그래서 다른 정형화된 비엘만화들과 다른 느낌이었나 싶음. 후기에서 공을 더 작게 설정했었다는 걸 보고 절래절래. 제동걸어준 편집부 감사해요 안그랬음 누가봐도 걔가 수야; 여장하고 모브한테 당하는게 그렇게 어울리는 공이 어딨어. 그런거 보수적인 취향인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읍니다...
작가님 혹시 쿠툴루쿨럭쿨럭<상당히 특이한 소재인데다 호불호가 갈릴법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인외물이 메이저는 아니다보니.(아닌가? 메이저 맞나?) 물론 인외존재라도 미형의 엘프라거나 요괴같은건 충분히 소화할만하지만... 그런건 기본적으로 인간형태니까 괜찮은거지 과연 시커먼 슬라임같은것도 받아들일 수 있냔 말이야.(물론 나는 환장함) 뽕빨 판타지벨에서 슬라임괴수나 촉수괴물이 이케저케하는건 많은데 어디까지나 엑스트라일뿐이고 결국 공한테 퇴치당할 운명인데, 이건 공이 그 괴물이니까 꽤 독특하게 느껴졌다.(그리고 나는 환장하게 좋았다)첫만남에서부터 매우 기괴한 형태를 보여주니 수가 질겁할 만한데, 공의 사연을 알고보면 아주 짠하고 절절해서 오구오구해주고 싶어진다. 얼굴은 아주 예뻐서 수를 한껏 홀리는데다, 수가 하라는건 다하고 수를 위해 먹을것 입을것 피울것(?) 죄다 퍼다나르는 순정남. 시종일관 신부신부거리는데 왜 그러는지 알면 수처럼 그저 찡해져서 받아들일수밖에 없을듯. 가끔 요상하게 꾸물거리는게 무섭긴해도 다정하고 (본체는) 예쁘고 착하고 절륜한데 얼마나 좋은 신랑감이냐.대게 이런 인외물이나 이세계물같은 경우 아무리 과격한 성격이라고 표현해도 수가 결국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의 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답고 호쾌한 성격을 유지해서 좋았다. 야쿠자답게 과격한 면도 있고, 내 사람이다 생각하면 끝까지 책임지고 뒷동정도 서슴없이 내준다. 완전 상남자여. 험상궂은 얼굴에 떡대도 좋은데 마음이 여린 구석이 있고 정에 굶주려있어서 공의 범상치않은 면마저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었던듯. 수 성격이 참 맘에 든다. 뭐랄까 사람이 되게 시원시원해서, 처음엔 깜짝 놀라 질색하는듯하다가도 좀있으면 납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도 적응 잘하고 사는 거겠지. 공한테 면역이 된건지 원래 그런 성격인지 모르겠지만.죽지 않는 공이 수를 계속 기다리며 살아가는게 찡하다. 결국 몇번이고 계속계속 만나서 사랑하는것도 운명적이고 좋았어. 그래도 둘이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되면 참 좋겠다.이 작가님 작품은 처음인데 맘에들어서 검색해보니 대체로 이런 분위기의 인외물을 전문(?)으로 그리시는듯. 본작내에서도 전작들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는듯하고. 꽤 맘에 들었어서 다른 작품들도 눈여겨보고 있음. 작가님 저도 촉수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