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인어와 왕자와 거짓말쟁이 악마 1부
토키시바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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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시바님 작품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전작들보다 작화가 눈부시게 아름다워졌다. 물론 전작들도 작화가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중성적인 인어가 주인수인 탓인지 아주 심혈을 기울여 미형의 캐릭터로 만드신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너무 여성스러운 미모는 아니라서 더 좋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인어왕자와 그의 친구 문어 그리고 인간 왕자가 만나 약간의 오해와 비뚤어진 집착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주인수 메롤이 인간 윌에게 품었던 게 연정이라기보단 새롭고 신기한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순수한 호감이 아니었나 싶은데. 클라트가 그걸 오해하고 흑화해 최악의 상황으로 스스로를 내몬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근데 이건 내가 클라트쪽에 더 이입해서 그렇게 보이는것같고.(윌은 비중이 낮아 민숭맨숭한 반면, 클라트 쪽은 애증과 번뇌에 쩔어있고 서사도 깊어 이입이 될수밖에 없음) 2부에서 윌 비중이 늘어나고 메롤과의 관계도 좀더 깊어지면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음. 근데 일단 나는 2공들 중에선 클라트쪽이 손을 들어주고싶네.
1부가 통째로 서론. 본격적인 이야기는 2부에서 시작될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부디 내가 산 클라트주식이 상장하길 바람. 이공일수의 세같살은 내가 젤 싫어하는 결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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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안락한 감금을 언락(Unlock)
카르페XD / 에페Epee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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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감금은 맞는데 너무 부러운 감금이다. 내 집보다 훨씬 좋은 휘황찬란한 저택에서 영양과 맛을 고려한 진수성찬을 삼시세끼 꼬박꼬박 받아먹고 tv며 게임이며 만화책 소설책 온갖 놀거리를 양껏 제공받으면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다니. 집순이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천국이 없는데.
수는 천애고아인데다 비빌 언덕도 하나 없어 그저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 타고 알바로 생계를 잇는 가난한 대학생이다. 사회생활 잘해서 대학 무사히 졸업하고 좋은 회사 취직해 잘 살려고 하다보니 저절로 교수한테 눈도장찍히고 선후배동기 할것없이 찾아대는 인싸가 되어버림. 그게 많이 고달프고 피곤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살던 차에, 자신과 정반대로 돈 얼굴 체격 다 되는데 성격만 안되서 자발적 아싸인 공을 보게 된다. 특이한 후배라고 생각했지만 접점이 없어 관심두지 않았던 차, 술자리 참석한 공에게 어쩌다보니 신세를 지는데, 술 깨고 나니 모르는 집에서 자고 있네? 돈많은 잘생긴 후배는 왜 자길 기억 못하냐고 화를 내네?
여기서 재회 키워드가 끼어든다. 수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공과 수의 과거지사. 어릴적의 모종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공은 수에게 집착하고 그에게 복수하겠다 벼르지만,정작 하는 짓은 헌신과 보호에 가깝다. 처음엔 긴장했던 수도 안락한 감금생활에 적응해 경계심을 쉽게 허물어뜨리고 그간 아등바등 사느라 깨닫지 못했던 자신 안의 욕구와 나태한 본성을 깨닫는다. 그걸 다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공이니 푹 빠질 수밖에.
수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집착하며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는 공. 그를 과거와 현재의 트라우마에서 풀어주고 싶은 수. 제목은 단순히 라임을 맞춘 게 아니라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거였네. 외부의 위기는 쉽게 정리되지만 진짜 문제는 공 내면에 있어서, 그걸 끄집어내고 풀어내느라 고생을 좀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면서 수의 오랜 부채감도 씻어내는 엔딩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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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절친의 「동거하자」에 「응」이라고 하기까지 (한정판)
로지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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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님 그림체가 정말 예쁘다. 이목구비를 참 매끈하게 그리시는듯. 표지보다 안쪽의 그림이 훨씬 좋음. 특히 좋은 건 공이 수를 또렷하게 직시하는 얼굴인데 가끔 뚱한 표정으로 쑥스러움을 감추는것도 귀여웠다. 개그컷도 귀엽고 좋았어.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면서 따뜻한 작품이었는데 알고보니 '나의 아빠와 아빠의 이야기' 작가님이었구나. 그 작품도 따뜻한 느낌이 좋았는데. 이런 소프트벨 잘 그리시는 분인 것 같다.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수와 자각이 느린 공. 수는 완전 포기상태고 그저 친구로 곁에 있는것만으로 만족하려 했는데, 뒤늦게 자각한 공이 같이 살자며 폭풍 들이대면서 대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연애에 소질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공과도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까봐 극구 거부하려는 수와, 직진으로 고백하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공. 어떻게든 밀어내려하지만 좋아하는 걸 못 숨기고 결국 공한테 휩쓸리고 마는 수가 웃기고 귀엽다. 수가 두려워하는 이유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진솔한 마음을 보여주며 오롯이 수만 바라보는 공이 멋지다.
오랜 친구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커플들의, 친구라서 거리낌없고 친숙한데 연인답게 설레기도하고 자연스럽게 일생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내가 소꿉친구물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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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전직 헌터 현직 왕비, 남은 건 실전뿐 1 [BL] 전직 헌터 현직 왕비, 남은 건 실전뿐 1
라그노 / 블루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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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공 장인 작가님의 거미왕x중년헌터 이야기. 기품있고 아름답지만 하반신이 거미인 공과 상남자 아재 수가 정치적인 이유로 엮이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지는게 의외로 설득력있었다. 거미를 닮은 아라크론의 독특한 외형과 번식행위가 인상적. 공이 신사적이고 사랑이 전제된 관계라 피폐도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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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비] 두 번째는 확신
난난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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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끼리 호승심인지 성적 긴장감인지 불분명한 상태로 신경전하는 게 좋다. 체격이나 뭐로보나 씹탑인 둘이 아르릉대며 물고뜯다 붙어먹는게 좋은데, 여기 수는 첨부터 수삘이 진하게 나서 그런 맛은 좀 덜해 아쉬웠다. 그래도 귀여우니 좋았지만.
어느 누구와도 절대 두번은 안자는 주의인 공에게 호기심과 경쟁심을 느껴 접근하는 수. 술김에 공의 도발에 응하고, 끝까진 안갔지만 다음날 아침을 함께 맞는 의외의 상황을 겪는다. 아무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지 않아 이런 적이 처음인 공도 당혹감을 느끼지만, 지난밤 슈퍼달링 왕자님 가면을 쓰고 있던 수의 민낯을 보게 되어 새롭고 즐거운 기분에 빠져 은근히 진득하게 관계를 이어간다. 수도 공이 지금껏 관계한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면 괜히 신경이 곤두서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데. 그게 탑으로서의 경쟁심인지 다른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렇게 썸인듯 아닌듯 미묘한 분위기에서 정체되어있던 둘을 자각하게 하고 폭발하는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성욕이 강해 원나잇을 즐기며 비계로 섹스동영상을 올리는 공의 설정이 꽤나 막장. 근데 알고보면 트라우마로 인해 어쩔수없었던 상황이고 얜 그저 진짜 연애를 못해봤을뿐 진심이되면 한사람한테만 올인하는 사랑꾼이라고 공을 실드쳐주는 작가의 노력이 눈물겹다.(근데 솔까 개소리<) 수가 왕자님과의 탑을 고수하는 이유도 좀 어처구니없었는데 공이 하도 어이없어서 수는 걍 그러려니. 뭐 아무튼 체력좋고 성욕넘치는 둘이 만나 연인으로 거듭났으니 천생연분에 해피엔딩. 중간에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결론짓기위한 시츄에이션이 있는데 ntr에 면역없는 사람은 주의해야할듯. 공x공 구도라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고 서로 의식하는게 겁나 꼴려서 난 좋았음.
공수가 서로에게 끌리는 걸 자연스럽고 긴장감있게 보여줘서 좋았던 작품. 서로의 성향이 탑이란 걸 알고 있어서 도발은 하되 무시하지 않는게 느껴지고 섣부르게 전복시키려 강압하는게 아니라서 좋았다. 바텀이 되는 것도 힘으로 찍어눌러 억지로 되는게 아니고 자발적이었던 것도. 보기드물게 인격적 존중이 느껴지는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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