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비] 두 번째는 확신
난난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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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끼리 호승심인지 성적 긴장감인지 불분명한 상태로 신경전하는 게 좋다. 체격이나 뭐로보나 씹탑인 둘이 아르릉대며 물고뜯다 붙어먹는게 좋은데, 여기 수는 첨부터 수삘이 진하게 나서 그런 맛은 좀 덜해 아쉬웠다. 그래도 귀여우니 좋았지만.
어느 누구와도 절대 두번은 안자는 주의인 공에게 호기심과 경쟁심을 느껴 접근하는 수. 술김에 공의 도발에 응하고, 끝까진 안갔지만 다음날 아침을 함께 맞는 의외의 상황을 겪는다. 아무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지 않아 이런 적이 처음인 공도 당혹감을 느끼지만, 지난밤 슈퍼달링 왕자님 가면을 쓰고 있던 수의 민낯을 보게 되어 새롭고 즐거운 기분에 빠져 은근히 진득하게 관계를 이어간다. 수도 공이 지금껏 관계한 사람들에 대해 떠올리면 괜히 신경이 곤두서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데. 그게 탑으로서의 경쟁심인지 다른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렇게 썸인듯 아닌듯 미묘한 분위기에서 정체되어있던 둘을 자각하게 하고 폭발하는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
성욕이 강해 원나잇을 즐기며 비계로 섹스동영상을 올리는 공의 설정이 꽤나 막장. 근데 알고보면 트라우마로 인해 어쩔수없었던 상황이고 얜 그저 진짜 연애를 못해봤을뿐 진심이되면 한사람한테만 올인하는 사랑꾼이라고 공을 실드쳐주는 작가의 노력이 눈물겹다.(근데 솔까 개소리<) 수가 왕자님과의 탑을 고수하는 이유도 좀 어처구니없었는데 공이 하도 어이없어서 수는 걍 그러려니. 뭐 아무튼 체력좋고 성욕넘치는 둘이 만나 연인으로 거듭났으니 천생연분에 해피엔딩. 중간에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결론짓기위한 시츄에이션이 있는데 ntr에 면역없는 사람은 주의해야할듯. 공x공 구도라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고 서로 의식하는게 겁나 꼴려서 난 좋았음.
공수가 서로에게 끌리는 걸 자연스럽고 긴장감있게 보여줘서 좋았던 작품. 서로의 성향이 탑이란 걸 알고 있어서 도발은 하되 무시하지 않는게 느껴지고 섣부르게 전복시키려 강압하는게 아니라서 좋았다. 바텀이 되는 것도 힘으로 찍어눌러 억지로 되는게 아니고 자발적이었던 것도. 보기드물게 인격적 존중이 느껴지는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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