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박동선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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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단순 깔끔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눈길을 끈다. 게다가 내용도 가볍고 재미있게 볼수 있는 거라서 부담없이 즐거운 만화라고 볼수 있다.

한때 꼬박꼬박 챙겨봤던 혈관고가 단행본으로도 나왔는데 일단 초반 부분은 못보기도 했고 책에는 어떤 부록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결국 사보게 되었다. 그런데 특별히 단행본 용으로 새로 그리거나 특별히 넣어준 것은 없어보이고-뒷부분에 상당한 분량으로 저자의 그림일기가 들어가 있다.

물론 저자 것도 괜찮기는 하다. 그러나 이 책을 샀을때 기대한 것은 어쨌거나 혈관고이므로 분량이 많이 빠져있다는게 아쉽긴 했다.

관련 캐릭터 상품도 많은거 같던데 언제 한번 제대로 구경해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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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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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사실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번역작으로 내가 흥미를 가질 당시에도 이미 좀 지난 작품이라 볼 생각을 거의 안했었다. 그런데 역시 귀가 얇아서일까? 영화화되고 그 덕분에 새로 다시 나오게 되니 볼 마음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결국은 사보게까지 되었고.

주인공은 부상으로 인해 휴직중인 혼마 형사. 아내 지즈코는 사고로 죽어 입양한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의 가정주夫(즉 남자가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음)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 5촌 조카뻘 되는 청년의 부탁을 받아 그의 실종된 약혼녀의 행방을 쫓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세키네 쇼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혼마는 세키네 쇼코가 진짜 쇼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즉 조카의 약혼녀였던 여성은 '세키네 쇼코'라는 행세를 했던 것. 그리고 진짜 세키네 쇼코가 신용카드도 발급받을수 없는 처지임을 알자마자 사라졌다는 것인데.

혼마는 계속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세키네 쇼코에 대해-그리고 쇼코를 가장했던 신조 교코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쇼코도 교코도 불행한 과거를 지닌 여성들. 그러나 교코는 무슨 수를 써서든 교코라는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짓'이든 해왔던 것이다.

과연 교코는 어디에 있을까? 진짜 쇼코는?

500여쪽 가량 되는 분량이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쇼코에 이어 나타나는 교코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참 느릿하면서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 그리고 쇼코도 가엾지만 교코에게도 이해할수 있는 측면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본격물은 아니지만 사회파 추리가 취향이 아닌 분들도 이 작품은 아마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영화는 또 어떻게 바꿔놨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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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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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미실마저도 완전판이 존재할 줄이야. 서두에 써놓기로는 미실의 외조모 옥진이 법흥제와 만나는 부분-그리고 최종장이 원래는 두장으로 나뉘어있었던 것을 그대로 살렸다고 했는데,읽어보니 과연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좀 더 많은 부분을 볼수 있으니 좋고.

 

특히나 약 2년 반 전의 '선덕여왕'으로 인해 잘 알려진 미실. 사족이지만 그 드라마는 고현정씨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인해 사실상 50부작 미실과 12부작 비담으로 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튼 실존 여부조차 의심스러운,그러나 너무나도 고혹적이고 매력적인 미실에 대한 것은 몇번을 읽어도 늘 새롭고 재미있기만 하다.

 

남편 세종과 첫사랑 사다함 및 말년의 연인 설원. 그리고 물론 그 사이에도 많은 황제와 왕족 남성들과 나눈 그녀의 사랑은 지금 봐도 몹시 파격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다소 민망한 부분 역시도 존재하고. 또한 이것이 진실이라면 신라인의 성 문화는 참 충격적이랄수밖에 없는 터. 어찌 되었든 미실이란 존재는 매우 크다고 할수밖에 없다.

 

다시 만난 미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감히 권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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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언년이로 환생하여
원성혜 지음 / 청어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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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참 특이하다. 그리고 이 제목이 내용을 아주 훌륭하게 잘 요약해주고 있다.

 

서두에 써있듯 많은 이들이 현세의 삶에 지쳐 환생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은 왕이나 대귀족 혹은 유명한 마법사나 공주와 왕자로써지...결코 하인이나 말단으로의 삶을 생각하지는 않을 터. 그런데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애인이 결별을 선언하가 홧김에 자살을 시도하는데...하필이면 고르고골라 어느 대가댁 여종인 언년이로 환생하고 만다. 궁녀조차 아닌 가장 비천한 여종으로.

 

하지만 그래서야 소설이 진행될까? 아니다. 그녀는 다행히 자신의 미모를 그대로 타고 환생한 데다가 결정적으로 주인댁에는 꽃미남 도령이 셋씩이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주인댁은 양반치고 보기 드물게 청렴하고 성격도 좋았던 것! 이 세 도련님들은 냉철남,바람둥이,미소년등의 개성을 자랑하며 어느새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대단한 재미라고 할수 있겠는데,세 남자 각각의 입장에서 그녀를 보기도 하고 시점이 바뀌면서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강하게 보여준다. 효종 시대라는 배경에 걸맞게 역사적인 내용도 의외로 쏠쏠하게 잘 들어가있고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함 없이 완전히 몰입해서 읽을만큼.

 

로맨스답게 해피 엔딩인 것도 좋고 내가 원하는 사람과 이루어져서 그것도 매우 좋았다. 끝마무리가 약간 부족한 거야 앞서의 장점에 비한다면 뭐......이 작가분의 차기작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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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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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 만화가 아직까지 정식판으로 나오지 않았다는게 더 신기하다고나 할까? 오래전 해적판으로 나왔을때(이름도 무슨 엉터리 프랑스 여자로 해놓고 대사는 세로로 써있던) 알만한 애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작품이니까. 이번에 정식판으로 나왔기에 일단 1권과 2권을 먼저 사보게 되었다.

 

오랫만에 다시 보니 확실히 옛날 만화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과장된 포즈와 눈빛의 반짝임은 솔직히 그렇긴 했으니까. 그리고 올훼스니 유리우스니 크라우스로 보다가 정식으로 오르페우스,율리우스,클라우스(일본애들은 받침 발음이 거의 안되니 원)로 보니 적응이 조금 안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이 만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체가 훌륭하고 안정적이며-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완전 초기작이었음-스토리는 더더욱이나 방대하고 치밀하다.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만난 남녀는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그러나 그 사랑은 반드시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이 테마로 수많은 연인과 사건이 교차하는 만화다,이 오르페우스의 창은. 역사적 배경에 가상의 인물들이 실제로 활약했던 것처럼 현실감있게 나오는 대작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인 클라우스나 율리우스 보다는 러시아 후작 유스포프를 가장 좋아햇는데...아직 그가 나오려면 멀었으니 많이 기다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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