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를 찾습니다
애니 & 샌더스 지음, 김소연 옮김 / 지니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알렉스
젠 사의 잘나가는 마케팅 팀장. 하지만 그녀는 빠듯한 일정과, 다가오는 신상품 발표에 허덕이며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없다. 모든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것을 요구하는 상사와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동료까지...알렉스가 믿고 의지할 사람은 없다. 빨래를 할 시간도, 식사를 준비할 시간도, 하다못해 맛있는 홍차조차 끓여먹을 시간이 없는 그녀.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건 모든것을 알아서 준비해주는 완벽한 '와이프'다.

새프
듬직한 남편 맥스와,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 새프. 그녀는 남편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집을 청소하고, 정원대신 아기자기한 화분을 돌보고, 맛있는 쿠키를 굽고...사랑하는 가족들을 돌보는게 자신이 맡은 최고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그녀.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모든것이 시시하고 무덤덤하게만 느껴진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려 자신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게되고, 모든것을 상의하던 남편 역시 매일 늦게 귀가하며 귀찮은듯 손짓만 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


알렉스의 엄마. 그 이전의 모든 사람들의 연인이였던 그녀. 늘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빈'이라는 애칭을 얻은 그녀는 과거의 아름답고 휘황찬란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일에 매달리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딸은 늘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내팽겨친지 오래...빈에게 남은 것은 시시한 텔레비전 토크쇼와 사치, 낭비벽밖에 없다.

항상 일에 쫓겨 정작 자신을 돌보는데 할애할 시간이 없는 알렉스를 위해 친구인 새프는 <와이프를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내어 마땅한 사람을 찾지만 뜻밖에 프랭키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비록 남자지만, 훌륭한 요리 솜씨와 모든 것을 제자리에 정리할 줄 아는 완벽한 남자이다. 하지만 알렉스는 남자 가정부라면 질색이라고 거절한다. 하지만 우여곡절끝에 프랭키는 알렉스의 맞춤 와이프가 되어 빈의 시중부터 알렉스의 소소한 심부름까지 도맡아하며 알렉스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모든것을 알게 된 알렉스는 모두가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불같이 화를 내지만, 프랭키 때문에 삶의 변화를 얻은 어머니와 항상 따뜻하게 자신을 지켜주던 새프의 우정을 알게되며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성공하기 위해 늘 앞만보고 달리며 주위의 도움은 조금도 바라지 않았던 자존심여왕 알렉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이 달린 '신상품 발표회'를 앞두고 모든 일이 어그러지자 주위 사람들을 하나둘 돌아보게 되고 알렉스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렸던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의 도움에 기꺼이 응한다. 오직 성공만을 위해 앞만보고 달리던 알렉스가...마침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은 알렉스, 그리고 가정주부로 의기소침해 하던 새프가 알렉스의 일을 도와주며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을 일을 찾아낸 것, 늘 과거의 영광에만 붙잡혀 의기소침하게 살던 빈이 현실에 눈을 뜨며 딸을 따뜻하게 맞아준 것....사랑스럽게 지켜보던 그녀들 모두 자신만의 행복을 찾게되어 나 또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늘 소중한것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정작 소중한 것은, 그것들이 잊혀지고 나서야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알렉스처럼 앞만보고 달려가느라 나에게 잊혀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사랑스런 그녀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한 편을 본 것처럼 내 기분 또한 상쾌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1 비룡소 걸작선 49
랄프 이자우 지음,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잊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기억들은 언젠가 모두 과거 속으로 사라진다. 그것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시간이라는 장막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가끔 일기장이나, 사진을 보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이다. 또한 무엇이든 빠르게 지나가는 현재에서는, 과거를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을 퇴물 취급하니 더욱더 과거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기억'에서부터 출발한다. 쌍둥이 남매인 제시카와 올리버는 무언가 찜찜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난데없이 들이닥친 형사들로부터 천청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자신들의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쌍둥이 남매는 아버지란 존재가 기억에 없다. 아버지의 얼굴도, 함께 했던 기억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자신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추적하며 쌍둥이 남매는 잃어버린 기억의 도시 '크바시나'를 알게 되고 올리버는 크바시나로, 제시카는 현실에 남아, 현실과 잃어버린 기억의 도시를 지배하려는 크세사노에 대항해 싸우게 된다.

이 소설을 단순 환타지물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다. 우선 과거의 실존 인물들의 등장과 고고학적인 지식들, 또한 이라크에서 출토되어서 현재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복원된 '이슈타르 문'에 얽힌 역사와 전설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상상만으로 이루어낸 '크바시나'의 세계는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올리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유리새 니피, 상상의 동물 페가수스, 올리버가 잃어버렸던 아침 노을 붓, 그리고 장군복 코퍼. 그리고 올리버를 매 순간 숨막히게 쫓아오는 수색대원 파추추까지 매 장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교훈은 바로 <기억>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실들을 빠르게, 그리고 너무나 순식간에 기억 저 너머로 던져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간다. 기억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밑바탕이 되어준다.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미래의 그림을 설계할 수 있듯이 말이다. 전쟁, 나치에 인해 학살당한 유태인의 과거 모두 서서히 묻혀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잊혀져 크바시나에 묻혀진 기억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서로 각자 살아가기 바빴던 쌍둥이 남매와, 아버지와의 애틋한 정 역시 읽는 내내 미소짓게 한다. 가족간의 사랑이야 말로 온갖 어려운 시련을 이기게 해주는 발판일테니 말이다. 

기억하고자 했으나, 살아가기 바쁘다는 이유로 새카맣게 잊고 살았던 나의 과거를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내가 기억함으로 인해, 크바시나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던 나의 과거들이 조금은 빛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소믈리에 - 쇼킹발랄 에디터 미미리의 러브&와인 도전기
미미리 지음 / 한스앤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가끔 낄낄거리며 웃기도 하고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라는 생각에 황당해하기도 하면서.

서른 넘은 엽기발랄한 패션에디터 미미리. 남들이 보기에 화려해보이는 그녀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3년이 넘는데다, 집에서는 시집가라고 성화다. 게다가 영원히 이어질줄 알았던 소개팅마저 뚝 끊긴지 오래다. 이러다 비참한 노처녀로 늙어죽는게 아닐까,라는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그녀.

그런 그녀가 와인을 만나게 되었다. 오랫만에 들어온 소개팅 자리에서 산적같은 넘을 만난것도 억울한데, 와인 이름이 '1865'인걸 아는척 하느라고 "어머~1865년산 와인인가봐요"라고 했다가 비참하게 차인것. 그 뒤 와인만 보면 울렁증을 호소하던 그녀는 와인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며, 와인과 사랑이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홍콩으로 출장갔다가 얼떨결에 '와인 전문가'로 소개되어 대부호의 집에 초대받기도 하고, 와인 시음회에 다니기도 하면서 와인에 대해 하나둘 지식을 쌓아가게 된다. 그런 그녀가 진정한 와인의 고수를 만나게 되니, 바로 흡혈귀(별명;;)였다.

그녀의 이상형과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 외모. 하지만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는 소믈리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밤늦게 드라이브를 하며 차에서 아이스 와인(모젤란드 아이스바인)을 꺼내들기도 한다. 첫 만남부터 끔찍했던 흡혈귀와 미미는 결국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고급스러운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은 와인이다. 외국에서는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하는것이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와인은 아직 고급스러운 이미지일뿐, 편안하게 와닿지 않는다. 그런 와인을 미미의 엽기발랄 연애사와 버무리며 한층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와인에 대한 초보자라면 이 책 만으로도 상황별, 종류별 와인에 대해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와인을 즐기다 보면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면 싼 와인도 맛있게 느껴진다.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아는 척하지 않아도, 홀짝이며 음미하다 보면 저절로 눈이 뜨인다. 사랑은 와인처럼 깊어진다. (-에필로그 중에서)

책 초반에는 '이렇게 남자에 목매야하나?'라는 생각에 약간 불편했으나, 와인처럼 깊어지는 그녀의 연애사를 지켜보며 나 역시 즐거워졌다. 그녀의 말대로, 사랑에 빠지면 싼 와인 역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거니까. 내가 생각하는 와인과 사랑의 공통점은 너무sweet한 맛(면)만 즐기려하면 그 속에 숨어있는 dry한 맛(면)에 실망하거나 놀랄 수 있다는 것. 진정한 와인(사랑)을 즐기려면 sweet한것과, dry한것 모두 여유롭게 즐겨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와인이든 사랑이든...제대로 즐기고 느낄 수 있을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대 클럽
텐도 아라타 지음, 전새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붕대 클럽>안에는 자신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와라는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 따위는 믿지 않게 되었고, 단시오 역시 실연의 상처로 아파한다. 친했던 친구들이 공부, 집안환경 따위의 이유로 서서히 멀어지게 되고 '사투리 클럽'을 결성해서 자신들의 유대감을 쌓아가던 친구들은 결국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학교 수업을 땡땡이치고 병원 옥상에서 하염없이 거리를 내다보던 와라에게, 처음으로 붕대의 효험을 알려준 디노. 상처입은 자리에 붕대를 둘둘 감아놓았을 뿐이지만, 위로받았다는 느낌에 와라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연같았던 그 일을 내내 마음속에 담고 있던 와라는 친구에게 붕대를 감아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주고, 그 일을 계기로 '붕대 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여기에 상처를 받았다'라고 인식하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건 상처야'라고 인정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74p

10대 아이들의 바보같은 상상력이라 말할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붕대 클럽에 꾸준히 의뢰가 들어오고 도시 곳곳의 상처입은 자리에 아이들은 붕대를 감기 시작한다. 아무리 가벼워보이는 의뢰라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고 붕대를 감는다. 상처는, 본인이 느껴보기 전에는 그 무게를 전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들의 상처를 치유하며 아이들의 시야 역시 넓어진다. 그 전에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문제로 고민하며 꼭꼭 닫혀있던 마음이 붕대클럽으로 인해 그리고 남들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자신들의 상처 역시 치료할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붕대 클럽'을 통해 내 안의 상처와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든 아이들은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여타 다른 성장소설과 다른 점은, 내 문제에만 빠져드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도 돌아보며 치유할 수 있는 눈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는 점일 것이다.

나 역시 10대때 친구들과 클럽을 만들어 은밀한 이야기, 상처들을 공유한때가 있었다. 그때 친구들은,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나에게 "무슨 일이야"라고 묻곤 했었다. 남의 아픔일지라도 함께 공유하려는 순수함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사회에 적응하다보니 그런 순수함따위 사라진지 오래다. 남의 상처에 둔감해진지 오래고, 나의 상처 역시 치료없이 그냥 넘어갈때가 많았다. 이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겠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 있어?"라고 조용히 물어봐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것만으로도 내 상처는 함께 치료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홍바늘꽃 카르페디엠 15
질 페이턴 월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때는 1940년 가을, 독일군의 대공습으로 런던이 공격을 받던 때였다. 젊은 남자들은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어린 아이들은 공습의 처참한 손길이 닿지 않는 시골로 모두 피신하게 된다. 빌 역시 아버지가 군대에 입대하고, 고모와 단 둘이 남게 되지만 빌의 뒷바라지를 힘겨워한 고모와 싸움 끝에 웨일스라는 시골로 멀리 떠나게 된다. 빌이 떠날때만 해도 공습이 심하지 않았고, 빌은 자신이 시골로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결국 도망치듯 빠져나와 아버지를 기다리기 위해 다시 런던으로 향한다. 하지만 빌이 알던 런던은 사라지고 없었다. 매일 이어지는 공습, 무너진 집, 생기없는 사람들속에서 빌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이 세상에 나만 홀로 남은듯한 처참한 느낌. 혼자 떠돌다 어른들에게 붙잡히면 고아원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아가던 빌에게 천사같은 줄리를 만난 건 어쩌면 운명이였을지 모른다. 줄리의 환한 웃음으로 빌의 마음마저 환해지고 둘은 남매처럼, 친구처럼 함께하게 된다.

외로움에서 벗어난 두 아이들은 잠시나마 '자유'라는 달콤함을 맛본다. 런던의 이곳 저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쉬고 싶을때는 쉬고...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받으려는 듯 둘은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처참한 전쟁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습에 피해받지 않은 식당은 영업을 이어나가고, 노점은 과일이나 식료품등을 팔기도 한다. 그런 노점에서 일을 도우며 사이좋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두 아이들. 하지만 그런 자유도 길게 이어지지 못한다.

대피소의 어른들은 빌와 줄리를 자꾸만 구속하려 하고, 두 아이들은 나날이 이어지는 공습에 점점 지치게 된다. 날이 갈 수록 폐허가 되는 거리, 하루밤새에 죽어나가는 사람들...그리고 보호받을 곳이 없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빌과 줄리.

빌과 줄리는 서로에게 보호자였을 것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그 사실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었으나 결국 전쟁의 처참함속에서 불안감은 커져갔고 더 든든한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된다. 결국 두 아이는 공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줄리는 크게 다치게 되고 빌은 그게 자신의 잘못인양 괴로워하게 된다.

전쟁속엔 언제나 비참함만이 서려있다. 그리고 어른들의 전쟁으로 상처받는 건 어린아이들이다. 전쟁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자유를 찾아 마음껏 즐기는 줄리와 빌을 보며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전쟁이 지나간 폐허속에서 제일 먼저 자라는 '분홍바늘꽃' 전쟁 속에서 아이들은 상처를 받았지만 분홍바늘꽃처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씩씩하게 자랄 것이다. 그리고 아픈 유년기의 상처는 평생을 살아갈 추억이 되어 아이들은 지탱해줄 것이다. 전쟁 속에서도 아름다운 우정이 있다는 걸, 그리고 분홍바늘꽃이 피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