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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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년 고려 말, 평생 소금밭을 벗어날 수 없는 부곡민 신분의 소년 ‘맹랑’은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의 생존자 '류'를 구해낸다. 

기억을 되찾은 류는 맹랑의 바다 지식을 알아보고 

보물을 찾아 넓은 세상으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에 맹랑은 신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위험천만한 바다로 뛰어든다.


실제 700여년전 침몰한 신안 보물선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혼란스러운 고려 말의 바닷길, 권력자들의 탐욕, 

그리고 거대한 바다와 뻘을 무대로 펼쳐지는 서사가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름처럼 똑똑하고 당돌한 ‘맹랑’은 내일의 희망이 허락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냉소적으로 버텨낸다. 

맹랑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화려한 고려 귀족문화의 이면에 가려진, 

비참하고 억압받는 부곡민의 삶을 생생하게 들추어냈다. 

맹랑과 엄술, 저미아재, 염전장. 이들의 소원은 오직 하나, 소금밭을 탈출하는 것이다. 

난파선의 불상과 도자기, 금은보화는 권력자들에겐 또 다른 탐욕의 대상에 불과하지만, 

소년 맹랑에게는 신분의 굴레를 벗겨줄 자유의 열쇠였으리라. 

그러나 황금 앞에 스며드는 인간의 광기는 피할 수 없다. 

소문만으로도 사람들을 덫으로 이끌던 보물은, 그 실체를 드러낼수록 

인간을 미치게 만들고 파멸로 몰아넣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옥 같은 혼돈 속에서, 지방에 은거하다 고려의 오랜 병폐를 외면하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인물 ‘위계손'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권문세족을 비판하고 사회 모순을 개혁하고자 태동했던 

초기 신진사대부 성향의 지식인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이글거리는 강렬한 태양 아래 하얗게 반짝거리는 소금밭과 앞바다의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추악한 탐욕이 뒤엉킨 전쟁을 숨막히는 몰입감으로 담아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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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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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섭 작가의 대표 역사 동화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무대 위 생생한 대본집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이 서술과 묘사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본집은 

오직 인물의 '대사'와 '지문'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인

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건의 긴장감과 감정이 한층 더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열세 살 소년 ‘아이’는 보부상인 아버지와

노 스님에게 받은 ‘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비밀 서찰을 품고 전라도로 향하던 중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수원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소년은 고아가 된 슬픔과 두려움을 뒤로한 채, 

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선다.


최근 교육연극이 교과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추세 속에서, 

이 책은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호피노리 경천대녹두(嗚呼避老里 敬天賣綠豆)’. 

서찰에 숨겨진 10글자의 암호를 한 글자씩 풀어가며 

수취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웬만한 추리 소설 못지않은 흡입력을 자랑한다. 

열세 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은 생생하기 그지없으며, 

관군과 외세가 뒤엉킨 혼란스러운 조선의 풍경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역사를 공부하며 운동과 혁명의 차이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백성들이 바라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면서 

동학농민운동은 마침내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그들이 꿈꾸었던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이라는 가치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온전히 실현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미 원작을 읽은 독자라도, 

"이 장면이 무대 위에서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구나!" 하며 

비교해 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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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우리의 도깨비
황석영 지음, 최명미 외 그림 / 아이휴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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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 도깨비 민담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으로 

진짜 한국 도깨비의 다채로운 원형을 재밌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메밀묵과 막걸리를 좋아하고, 사람만 보면 씨름하자고 조르며 

노래와 춤을 즐기는 친근한 ‘김서방’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한국인에게 도깨비란 무섭고 재앙을 가져오는 존재라기보다, 

복을 부르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책에 수록된 전래동화들을 보니 나쁜 도깨비는 없고, 

그저 '뛰는 도깨비 위에 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리함과 영악함을 넘나들며 매번 도깨비를 이겨 먹는다.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가 상당히 독특했다. 

진지왕이 진평왕 이전에 폐위된 왕이자 김춘추의 할아버지라는 것은 알았지만, 

삼국유사에 이런 일화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김춘추 가문의 고결함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처럼 전래동화 속 초월적 존재는 단순 신성불가침한 대상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지혜 아래 놓여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수한 도깨비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지혜와 도덕성으로 

초자연적 존재와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도깨비야말로 가장 인간을 닮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괴물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구수하게 읽어주기 좋은, 정감가고 유쾌한 이야기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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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약사의 우리집 구급상자 - 병원보다 빠르고 약국보다 가까운 상비약 다 골라드림
동공이 약사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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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캐릭터와 전문적인 지식을 결합해, 집이나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비상약(상비약)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관리·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정용 상비약 가이드북이다.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끈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익함과 친근함을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 아이가 있는 가정, 노년기 부부 등 가구 형태별로 필요한 약을 추천한다. 또한 증상과 상황별로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의약품 정보를 귀여운 '동공이'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통해 친근하고 쉽게 풀어냈다.


병원에서 처방받을 때 약봉투에 적혀 있던 복잡한 이름들이 책에 그대로 나오니 눈이 번쩍 뜨였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을 보면 아이가 열이 안 떨어질 때 아세트아미노펜이랑 교차 복용하던 그 약이라는 것을 아니 단번에 이해가 간다. 세티리진은 환절기 비염이나 갑작스러운 두드러기, 알레르기 증상에 상비약으로 상시 대기 중인 약 성분이라 무척 반갑다. 아이가 급하게 먹고 체했거나 배탈 나서 복통을 호소할 때 먹이던 위장관 조절제 성분인 트리메부틴 역시 익숙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보니 집에 구비된 약의 성분들이 대거 등장해 생가보다 어렵지 않았고 편안하게 읽혀졌다.

또한 갑자기 몸이 아플 때 당황하지 않고 가장 먼저 손이 닿는 <우리 집 구급상자>의 중요성을 잘 짚어내, 전문가의 조언을 집안에 들여놓는 듯한 든든함이 느껴진다. 다급한 순간에 스마트폰으로 검증되지 않은 카페 정보나 블로그를 검색하며 불안해하는 대신, 전문가인 약사가 검증한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정답지 역할을 해주는 것. 물바로 병원으로 가야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도 명확하게 잘 설명했기 때문에 이 책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줄어드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의학·약학 도서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만화나 그림책을 보듯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실용적인 건강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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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에 과학이 와르르 - AI보다 먼저 답하게 되는 엉뚱한 과학책
이민환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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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질 법한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초등 교과연계로 우주, 인체과학, 지구과학, 생물, 물리·화학까지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대중이 어떤 포인트를 재미있어하고 신선하게 느끼는지 가장 잘 아는 

1억 7천만 뷰의 과학 유튜버 <지식인미나니>의 책 답게 질문들이 굉장히 기발하고 재밌다. 

‘태풍은 어떻게 생기길까’,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처럼 교과서적인 질문이 아니라

‘지구에 커다란 구멍을 뚫으면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거나, 

‘문어도 사람처럼 꿈을 꿀까’와 같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주제와 설명에 

귀엽고 직관적인 그림까지 있다보니 아이들이 먼저 흥미롭게 읽었다.

일기예보는 왜 자꾸 틀리는지 궁금했었는데 

슈퍼컴퓨터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공기의 움직임 하나도 

전혀 다른 날씨를 만들 수 있다는 답변과 함께 

예보가 틀리면 예보관들이 혼나는지 아닌지에 대한 귀여운 설명까지 담고 있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끝나면 마지막을 장식하는 관련 과학실험 방법도 나오니 

아이들이 원리와 놀이까지 배워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과학 책이 지식을 가르쳐주기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아이들의 머릿속 상상력에 과학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책과 같다. 

판타지 같은 질문으로 생각해 과학적 논리로 끝을 맺는 도파민 유발 과학 상식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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