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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명과 혁신은 과장 없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까?
’인벤션‘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저 / 조남국 역 | 처음 북스 | 2023년 05월
빌 게이츠가 극찬한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로 세계 발달사를 꿰뚫는 통계분석의 대가로 손꼽히는 바츨라프 스밀이라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최근에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 간 하이퍼루프 기사를 봤다. 150㎞ 구간에 진공 터널을 건설하고, 시속 1000㎞로 9분 만에 주파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이퍼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2013년 제시한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자기장 고속 열차가 낮은 압력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500마일(약 804㎞)로 달리면 대도시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비량이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에 그쳐 이산화탄소와 소음 발생량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책에서도 인류가 기다리고 있는 혁신적인 발명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꼭 필요한 발명으로 질소 고정 작물도 소개되고 있는데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토양에 식물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작물이다. 하지만 인류가 작물 재배 시 사용하는 질소가 대부분 화학비료 형태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질소고정의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질소 고정 곡물을 개발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질소비료 사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수확량을 유지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핵융합도 빼놓을 수 없는 혁신적인 발명이다. 핵융합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지구상에서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쳐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천문학적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기술적 난관 탓에 핵융합 발전은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 책에는 유해성을 무시한 혁신의 유연휘발유, 인류에 축복이자 재앙이었던 DDT,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냉매의 역습으로 불리는 CFC 같은 퇴출당한 발명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데, 아무리 현대사회보다 무지한 과거라 해도 생명이 담보인 발명에 박수를 보내다니. 어쩜 현재 혁신이라고 불리는 발명 또한 후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한 일로 분류될 수도 있을 터, 발명에는 신중과 훗날을 내다봐야 할 것이다. 이어서 비행선, 핵분열, 초음속 비행기는 세계를 지배할 뻔한 발명으로 소개되고 있다.
“정확한 과학적 이해를 갖추지 못한 대중은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보고서와 과장된 새로운 발명에 대한 주장에 매일 노출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뉴스 미디어가 종종 현대사회를 ‘변화’시킬 ‘파괴적’인 전환이 곧 도래할 것처럼, 거짓된 희망을 계속해서 제시한다는 점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탈진실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인류가 마주할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발명이 필요하다는데, 발명에 대한 과장이 기대심을 자극한다면 그 이면 또한 놓치지 않는 게 진정한 인벤션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는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