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위에 저건 뭐지? 공룡이 비행기를 딱딱한 새로 알고 있는 건가? 붉은 책 표지의 공룡은 야금야금 무섭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먹고 있다. 아래를 보면 귀여운 꼬마(?) 두 사람의 상상임을 알 수 있다. 질문의 범위에는 경계선이 없었다. 기상천외의 대결인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호기심 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엉뚱한 클럽처럼 괴기한 음악과 즐거운 둠칫에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그러고 보니 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흔들면 뭔가 쏟아질 것 같기도 하다.책을 펼치면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따라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데. 대신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재밌게도 목차에서 펼쳐진 질문들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헬리콥터 날개에서 버틴다면하루가 1초가 된다면10억 층 건물을 만들려면구름을 혼자서 먹으려면냉장고로 지구를 식힌다면사탕을 부숴 번개를 만들려면태양을 만지고 싶다면레몬 방울과 껌 방울 비가 내린다면가장 행복한 웃음을 선사한 what if는 ‘구름을 혼자서 먹으려면‘이다. 구름을 먹는 것도 재미난 일인데 혼자서? 정확한 질문을 써보자면 ‘한 사람이 구름 하나를 통째로 먹을 수 있나요?’이다. 답은 당연히 ‘아니오’이지만 먼저 공기를 모두 빼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모를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알쏭달쏭 한 랜들 먼로의 답은 이어지고 귀여운 삽화들 때문에 이해도 빨랐으며 지식을 쌓기에 쉬운(?) 문장들을 제공한다. 답변과 상관없이 구름을 솜사탕처럼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질문만으로도 행복하다니, 위험한 상상이지만 행복을 주는 책이다.사탕을 부숴 번개를 만들려면 사탕이 수십억 개가 필요하다. 어둠 속에서 설탕을 부수면 빛을 방출하는 마찰 발광이 발생하는데 번개가 치는 원리와 연결하여 설명하기 시작한다. 사탕을 오도독오도독 먹으며 산처럼 쌓인 사탕 그림은 지루하지 않게 페이지를 넘기게 했다. 이 책은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많아 재밌고 흥미롭다.태양을 만지고 싶다면? 죽기를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니야? 타오르는 태양이 식기를 기다려야 하나? 손으로 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식었다 해도 손으로 직접 만지고 살아날 방법은 없다며 ‘살아남는 부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태양을 만질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여기서 질문. 손에 닿음과 동시에 즉사할 텐데 태양의 표면을 느끼고 죽을까? 아니면 죽음의 고통 때문에 느끼지 못할까? 아주 위험하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과학 책이다.챗 GPT로 인해 질문의 기술이 중요시되고 있다. 엉뚱한 질문이라도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면 챗 GPT는 근거와 심각성을 앞세워 딱딱한 정답을 내놓는다. 재치 있는 인간 랜들 먼로가 ‘진지한 과학과 미친 기발함’으로 AI의 기를 꺾어 놓은 것 같아 묘한 승리감에 취해 좋았다. 행복하게 흥미롭게 위험하게.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