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입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4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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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이냐옹’ 리뷰를 보고 귀여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 ’누구 입이냐옹‘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귀엽게 자리한 코밑에 사랑스러운 입의 연결이 오목조목 죔죔 거릴 만큼 눈을 뗄 수가 없다. 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입이 하품을 하기 위해 벌리기만 하면 악어 입으로 변신하는데, 그 모습마저 정말 사랑스럽다.

입을 숨기고 눈과 코만 빼꼼 내밀며 자는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다. 숨은 입을 찾아 마구 만지고 싶은 충동마저 기분 좋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자는 모습도 사랑이고, 사람의 손이나 부드러운 촉감의 물질이 닿으면 입과 눈을 닫고 고개 들어 귀를 납작하게 내릴 때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힐링과 마주한다.

여러 마리의 냥이가 집중하며 한곳을 바라볼 때 입은 어떤가, 똑같은 모양으로 ‘옹’하고 있는 모습은 귀요미 찬양송을 부르는 건지 아주 사랑스럽다. 입속으로 들어가 보면 날카롭지만 작은 이빨과 귀여움의 끝판왕 혀가 숨어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도 귀여워서 쥐어박고 싶고, 혀를 내밀면 모두가 쓰러질 준비를 한다. 여러 냥이가 소개된 이 책이 귀여움에 취해 한참 몸을 들썩이게 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좋은 기운이 필요할 때 ‘누구 입이냐옹’을 펼치면, 작은 입으로 ‘야옹냐옹~’ 하며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냥이들 때문에 그날의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

컬처불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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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 너무 먼 곳만 보느라 가까운 행복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조연경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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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 번째 제목이 바그다드 카페여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최애 영화로 꼽기에 강한 끌림을 받았다고나 할까? 예상했던 내용이었지만 바그다드 카페의 기억이 상기되어 더해지는 그 맛이 접할 때마다 다르긴 하다. 행복은 늘 제자리에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기보다는 쌓여, 낙엽에서 도토리 찾듯 기억과 기억의 만남을 섞어가며 행복 소환에 열중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읽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부적 같은 무기들을 나열해 놓았다.

”꽃향기처럼 사르르 쏟아지는 아침 햇살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 한 조각
재래시장 한구석에 쌓여 있는 배추 다발
꿈을 키워 나가는 작은 서재
피곤에 지친 퇴근길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본 밤하늘“

어디에도 있는 아주 쉽고도 작은 행복을 김밥처럼 돌돌 말아 한꺼번에 마주하니 어릴 적 소풍이 떠오르면서 설렌다. 이 책은 온통 예쁘고 따듯한 말로 행복을 선물한다. 저자가 찾아낸 행복은 어렵지 않다. 행복은 의외로 쉽고 단순하며,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면 행복해지고, 사랑을 하면 단짝처럼 행복은 다가온다.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표현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사랑을 우유처럼 유효기간을 갖다 붙일 수는 없지만, 갑자기 ‘사랑이 식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약 사랑이 우유와 같다면 ‘사랑은 썩었다’가 맞지 않을까? 저자가 말한 대로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식었다는 말이 싫지는 않다. 까짓것 다시 데우면 된다. 사랑을 데우는 일에 이 책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의 사소한 행복들을 땔감으로 쓰면 어떨까? 저자가 발견한 행복의 순간을 나라고 못 찾을까. 단지 시기적으로 경기도 어렵고, 울상인 요즘 사소한 일상마저 사라진 것 같아 대부분 힘들지만, 행복할 마음을 품는 일은 아주 쉽다. 그저 상상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행복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해진다. 인생은 마음먹기 아닌가?”

상상하는 일도 마음먹는 일도 쉽다.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려울 뿐이지.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행복은 실행이 아니라 발견이다. 지금 당장 주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눈을 감아보자.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현재의 감정과 연결한다면 이 또한 행복의 발견일 것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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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월드
야즈키 미치코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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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으로 구분 짓는 건 눈에 보이는 신체적 특징이 기준이 된다. 남성이 잘할 수 있는 일,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더 편하게 살기 위함과 배려 차원에서 역할 분담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시작은 좋았을 거라 믿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신념 또는 고정관념이 일상생활에 반영되어 성 역할을 만들어 냈다. 각자의 성에 따라 사회가 바라는 다른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고 성별에 따라 각각의 특징을 지니게 됐다. 성 역할이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가정, 학교, 지역 사회 안에서 저절로 알게 되고 행동하게 되는 것으로 사회적 통념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다.

미러월드는 이러한 통념을 바꿔버렸다. 성 역할의 사회적 입장을 역전시켜 독박 육아, 경력 단절, 직장 내 차별과 괴롭힘을 호소하는 건 바로 남성들이다. 심지어 침실에서 연기해야 하는 고충도 털어놓는다. 물론 여성의 입장이 지금보다 약했던 시대의 미러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픽션으로만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양성평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해야 하다니 참 씁쓸하다.

미러월드에는 성차별 대상인 남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폭행당하는 노노카, 성소수자임을 밝힌 렌의 이야기는 남녀 성 역할에 경종을 울리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아래는 렌과 사랑하는 친구와의 대화 내용이다.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 왜 렌을 통해서일까? 신체적인 차이를 인정하며 인격적으로 차별 없이 평등하게 존중하는 동등한 조건을 어필하기 위함은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어떤 거야?”
“음,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쉬기 괴롭고, 밥도 안 넘어가는 느낌…”
“헉. 정말? 그거 병 아냐?”
“하지만 신나서 가슴이 뛰고,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내가 강해진 것 같아서 무척 행복해져”.
“사랑이란 거, 굉장하구나! 그나저나 넌 완전 어른이네. 벌써 사랑을 알다니.“

적어도 부부로 지내고 있는 사이라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떠올리며 역할이라는 구분에 이기심보다 배려를 섞어보길 바란다.

미러월드는 남녀 역전극으로 사회적 통념이나 편견을 드러내지만, 그 안에서 ‘나다움'을 발견한다면 사회에 의해 강요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은 조금씩 변화해 갈 수 있다는 미러링도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미러‘월드’일까?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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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요 - 회사가 아닌 나에게 충성하는 일잘러 7인의 이야기
고재형 지음, 전호진 사진 / 뜨인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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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포기한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빚을 내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하는가 하면 가까스로 취업해도 청년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청년층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취업난과 생활고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을 양산하고 구직 단념 상태로 이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이 많은데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운 사람들이 있다. 회사가 아닌 나에게 충성하는 일잘러 7인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은 회사보다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성과와 성장을 동반한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인재들의 인터뷰집이다.

“회사를 ‘활용’한다는 마인드가 재밌어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사업개발자로 경력 7년 차인 김자현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요즘 시대에 충성한다며 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비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본인의 성장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한다. 이러한 부지런함의 동기 부여는 ‘불안’에서 온다는 말에 놀랐다. 안정된 직장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중에도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불안을 내려놓지 않는가 보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양손에 쥐고, 오늘을 사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콘텐츠 매니저 ’송수아‘, 네이버 엔터 콘텐츠 기획자 ‘이가은’은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날 때마다 더욱 강해졌다는데 그녀들의 열정이 예쁜 얼굴만큼이나 화사하게 다가왔다. 이외에도 4인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7인의 인터뷰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의 에필로그가 더 와닿았다. 이 책은 ‘이직’이라는 인생의 꽤 중차대한 문제를 통과하며 써낸 책이라고 한다. 이직이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실에 어떤 결핍이 있다는 증거라며 새로운 도전과 불안으로 한없이 작아지는 애매모호한 상태라는 말을 남겼다. 스스로 삶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던 저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한차례 거절했다가 결정적인 한마디를 만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조언할 필요 없다.’

누군가에게 조언하고 훈수를 두는 게 아니라 본인의 결핍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겪었던 방황을 재료로 삼아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이 책은 7인이 아닌 8인의 일잘러의 이야기 아닌가? 진정으로 나 좋자고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저자 본인이라 생각한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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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 - 나쁜 심리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아 심리학
스즈키 도시아키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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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는 기술 정도로 생각했다. 만사가 귀찮아 무시해 버리는 기술 같은 거.


인간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라 삶을 살아내는데 몰두한다. 그 결과 많은 시행착오 끝에 편리(便利)를 찾아내고 정의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고정관념을 완성했다. 반응을 생략해 버린 반사적 당연함이 본능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많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나갔다. 시간을 압박하고 상상력에 제동을 걸어 단순화하고 복종하게 하여 그로 인해 인간은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불필요한 생각에 잠겨 실망감을 드러내다가 부정적 자동 사고에 빠지고 만다.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아 옳다고 믿는 생각이나 관념을 소화하느라 복잡한 현대인에게 시원한 찬물 한 사발 건네는 책이다. 고정관념이 인생을 지배해 온 ‘각본’으로 소개하며 새롭게 다시 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 표지를 보면 두 팔을 모아 물길을 가르며 물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파랗고 차디찬 물에 자진하여 뛰어드는 해방감을 표현하는 것 같아 뭉클하다.


유년기에 생긴 금지령(안돼, 하지 마)에 따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세상과 인생을 규정하는 바탕이 된다고 한다. 모든 것은 금지령에서 시작되었기에 마음의 원리를 알아가는 걸로 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은 시작된다. 너무 당연해서 의심하지 않고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거나 근거를 따질 필요도 없이 과학적, 객관적 데이터나 지위와 직함, 상식이나 평판이라는 근거로 고정관념에 빠져든다.

『 사람은 정보를 모아 질서를 만들어냄으로써 불완전한 데이터에서 완전한 의미를 읽어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은 마음의 필터를 통해 진행된다. 자신에게 편리한 질서를 만들어냄으로써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완전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


이 책은 고정관념 차트 분석법을 통해 사고 왜곡의 종류와 고정관념의 출발점을 밝혀낸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생각은 부정적 자동 사고로 이어지므로 이를 끊어내고 긍정적 자동 사고로 전환하는 아홉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어서 긍정적 스트로크를 통해 심리적으로 자극하고, 자세, 호흡, 표정을 바꿔 고정관념을 다스리는가 하면, 고정관념을 이용하여 나를 지배하던 생각을 내 편으로 만들어 인생을 대하는 이상적인 자세를 그려낸다.


『 인생이 가벼워지고 싶을 때, 마음의 원리 파악하기
인생이 편안해지고 싶을 때, 마음의 균형잡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싶을 때, 마음의 원인을 돌아보기 』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편안한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직접 헤쳐 나가는 모험과 같은 거라 긴장과 혼란으로 심란해질 수도 있다. 가치 있는 고정관념은 인정하면서 사고의 왜곡을 교정하며 극복할 때 불필요한 생각의 자리에 즐거운 상상과 창의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지 않을까?


“사람은 과거에 속박된 것이 아니다. 당신이 그리는 미래가 당신을 규정한다. 과거의 원인이 ‘해설’은 될 수 있지만 ‘해결’은 되지 못한다.” - 아들러의 저서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中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안내하는 이 책은 ’도전‘이 힘드신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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