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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숲 차 - 나의 몸을 존중하고 계절의 감각을 찾고 산뜻하게 회복한다
신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프롤로그 첫 문장에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후회한 일들의 나열로 잠시 괴롭다가도 새로운 인생 설계에 집중하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며 투두리스트와 버킷리스트로 꽉 채우고, 내일을 기다리는 일에 행복을 쏟아붓는 상상을 할 것 같다. 왜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일을 꿈꾸데 무조건적인 행복이 충만할 거라 생각할까? 살날이 많아서? 전생에서 잘 사는 법의 힌트를 얻어서?
삶에 득이 되는 요소가 충만하면 사는 게 편하고 행복 또한 쉽게 이어진다. 다시 사는 인생에서는 만만한 출발선을 제공받아 도전에 대한 자신감 또한 수직 상승일 테다. 그런데 인생의 고비 없이 만족감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어차피 인생은 다시 살 수 없고 현생에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신미경 작가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골디락스를 찾아서 ‘요가, 숲, 차’를 매개로 하는 소소한 웰니스 라이프에 대한 기록을 소개한다. 나의 몸을 존중하고, 계절의 감각을 찾고, 산뜻하게 회복하는 일상의 차분한 행복 유지가 다시 사는 인생의 설레는 행복을 이긴 느낌이다.
‘요가, 숲, 차’
느긋함과 평화로움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단숨에 필요한 건 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요가와 명상으로 낯선 목적지에 가더라도 집 같은 편안함이 새로운 환경이 주는 설렘 위로 덮일 만큼 쉼의 달인이 된 신미경 작가님.
몸이 경직될 때 온 힘을 다해 웃고 나면 긴장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며, 모든 일이 잘 풀릴 거 같은 긍정감이 스민다고 한다. 즉각적인 이완과 긍정적인 마음까지 단번에 심어주는 일은 쉽다며 “마음으로도 웃고 간까지 웃어라” 라고 영화 대사를 인용한 부분에서 느슨함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누군가가 상쾌한 박하사탕을 입에 넣어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간에 눈, 코, 입을 새겨 삐죽삐죽 웃는 상상을 해봤다. 생각만으로도 웃기다.
이 책은 몸의 감각을 깨우는 요가로 몸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며, 좋은 컨디션이란 보이지 않는 공기, 온도, 습도, 냄새, 소음을 관리할 때 찾아온다는 걸 깨닫고 여러 전문적인 도구와 식물로 세심하게 환경을 정비하여 집을 숲에 온 기분에 가까워질 정도로 꾸미는 치유의 공간을 소개한다. 차 한잔 우려 마시며 멍하니 앉아 손에 쥔 따스한 찻잔의 온기가 알게 모르게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일상의 위안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이어간다.
번아웃과 인생 권태기로 지친 이들에게 지금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되는 ‘요가, 숲, 차’라는 셀프 복지를 소개한 책이다. 내 삶을 다스리는 건 나 자신이다. 내게 필요한 복지는 무엇인지 찾아 조금씩 천천히 인생을 스케치하다 보면 언젠가는 풍성함에 익숙한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제자리인 사람과 조급함에 일이 잘 안 풀리는 분께 느슨한 마음의 위력을 안겨줄 ‘요가 숲 차’를 권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