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불변의 법칙 - 독소가 빠지면 비만과 질병은 저절로 사라진다
하비 다이아몬드 지음, 이문희 외 옮김 / 사이몬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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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시체, 소화된 후의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가공식품의 첨가제들이 만들어내는 독성의 잔여물이 독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글로만 접해도 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다. 과일 껍질이나 감자, 고구마, 각종 나물 등은 썩어도 냄새가 격하진 않다. 일부러 자연 상태에 놔두고 말리기까지 한다. 그런데 가공된 식품이나 고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취가 난다. 이런 식품들이 우리 몸속을 지배하고 있으니 병이 안 나는 게 비정상이다.

사이몬북스에서 펴내는 책의 대표 저자인 하비 다이아몬드와 자연치유를 성공적으로 해낸 아내 메릴린이 함께하는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이다.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은 하비의 과거 아픈 일대기와 제약과 병원 비즈니스로 인한 자본의 개입이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다이어트 5대 불변의 법칙과 이 책의 핵심인 자연치유 5대 불변의 법칙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자연치유 2주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질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모두 독혈증이 원인입니다. 질병에서 보여지는 각종 증상은 사실, 우리 몸이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상일 뿐입니다」

다이어트 5대 불변의 법칙의 제1법칙(독소를 제거하면 비만과 질병은 사라진다)과 자연치유 5대 불변의 법칙의 제3법칙(자연이 아닌 것은 먹지 말아라), 이 책의 부제인 ‘독소가 빠지면 비만과 질병은 저절로 사라진다’와 직결된 내용이니만큼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다이어트 5대 불변의 법칙은 독소 제거, 수분과 음식 섭취, 배출방식이 다이어트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자연치유 5대 불변의 법칙에는 말 그대로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게 핵심이다. 공기와 물, 음식, 수면, 햇빛을 원초적으로 해석하여 그에 따른 행동 방향과 이유를, 정곡을 찌르듯 설명하고 있다.

「숲으로 들어갈 때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그곳이 우리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 우리 몸은 언제 물을 마셔야 하는지 모를 만큼 멍청하지 않다. 그래서 목마름이 있을 때만 물을 마시면 된다. (…) 밀가루는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입장할 때 공중에다 뿌릴 식품 정도이다. (…) 낮잠은 자연치유의 필수조건이다. (…) 직사광선을 받지 못한 나무들은 4대 후에 멸종했다」

위와 같이 당연하고도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아가며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읽을거리가 많다.

「하비의 눈과 햇볕에 그을린 부드러운 그의 피부에서,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깨끗한 광채를 보았습니다. 그에게서는 생기가 흘러넘쳤습니다. 그것은 완벽한 모습이었습니다」

건강 상태가 최악이었던 메릴린이 이 책의 저자이자 남편인 하비를 표현한 말이다. 자연의 생것만 먹어서 생기는 흘러넘칠 테고, 본디 완벽이라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하비의 당연한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당연함에 열광한다. 그리고 누구나 열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자연치유 2주 프로그램은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게 아주 쉽게 짜여 있어 해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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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지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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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였지?”

‘하늘’하면 흰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생각하는데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의 하늘은 밤하늘이다. 그 중심엔 달이 있고, 저자는 달에게서 위로의 말을 전해 듣는다.

둥근달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 같다. 달과의 대화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그녀에게 달이 말을 전하러 다가가는 것 같다. 큰 둥근 달이 정면을 보고 있어 책 표지를 보고 있는 독자에게도 말을 건네는 듯하다.

밤하늘의 달을 보며 5년간의 힘든 시기를 버틴 저자는 유독 달이 밝게 빛나는 밤이면, 숨통이 트일 만큼 더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이런 괜찮지 않은 마음을 나열하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믿었다」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에는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은 저 멀리 있는 달에게 맡기고, 달빛으로 희석된 말들이 달의 모양에 따라 4가지 마음으로 담겨 있다. 잠겨버린 마음이 회복을 하고, 때로는 어렴풋이 빛나기도 하며, 결국 굽히지 않는 마음들로 차분하게 엮어져 있다. 저자는 힘이 되고 때로는 고독에 잠겼던 일상을 달의 목소리를 빌려 세상에 담담히 고백했다는 말도 남겼다.

「염원 따위 없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할 수 있다’보다 ‘살 수 있다’라는 말이 현실에 더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둥근 달은 말이 없다. 곧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여전히 달은 차오르고, 저자는 용기 내어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의 존재도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길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을 통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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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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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한다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난 변할 수 있어!’

홧김에 하는 말이거나, 진정한 사랑 타령이라 해도 이 말 뒤에 숨은 기질의 철학적 영향력을 알고 나면, 가치 있는 삶과의 연관성 때문에 절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위 물음에 철학자들의 난해한 표현에 분노를 느낀 저자는 비교적 쉬운 말과 수사적 표현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저자인 마리 루티는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을 모두 섭렵하고, 정신분석 이론, 후기 구조주의, 젠더 및 섹슈얼리티 연구 등 다양한 학제를 아우르는 전방위 지식인이라는 말에 학문계 폴리매스라는 생각을 했다. 막힘없이 거칠게 써 내려간 문장들이 여러 방면으로 설득력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루티는 2022년 현재 토론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 각자를 고유하고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의 원동력 즉, 『가치있는 삶』에서 말하는 ‘기질’이다.

「기질은 여러모로 사회성이 제한하는 한계에 저항하는 것으로, 인간이 지닌 가장 별난 주파수를 표현한다」

저자는 위와 같이 ‘기질’을 개념화하면서 총 3부로 나눠,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철학자들 특히 라캉의 사상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진정한 나로 사는 삶에 기질을 반영한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 나와 있다. 2부는 기질에 대한 책임을 동반한 자아 경험으로 나를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사건을 통한 기질의 부름에 새로운 나를 흡수함과 동시에 나를 잃어버릴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좋은 삶을 고통 없는 삶으로 정의하지 않고,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고통을 풍부한 자원으로 바꿔 인식하게 해 고통의 의미를 새로이 정의하고자 했다」

인간 존재의 가치를 논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우리 문화 속에 깃든 공리주의적 정신을 내세워 사색적이기보다는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존재의 가치는 우리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지만, 우리 사회 또한 제대로 된 지침을 알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가 개념화한 ‘기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가」

모호한 질문은 삶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질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삶의 핵심이 되는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한다. 답이 우리 마음속의 독특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느낄 것이고, ‘기질’은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의 기질에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자신을 무질서한 상태에 빠지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일관되었던 정체성의 작동을 멈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에 빠지는 무질서한 상태가 되면 안정적인 열정의 방향을 전환하여 갑작스러운 열정이 급증하면서 일관되었던 정체성의 작동을 멈추게 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나를 잃어버리는 용기에 다가간 것이다.

‘기질’을 발휘하는 이들을 부러워하거나 동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치있는 삶』을 통해 정말 두렵기도 하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용감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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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메리 사우스 지음, 변용란 옮김 / 책봇에디스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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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지양 *


취향 저격이다. 디스토피아 속에서 내 감정과 마주할 때의 짜릿함이 너무 인상적인 소설집이다. 표제작도 아주 탁월한 선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메리 사우스 저 / 변용란 역 | 책봇에디스코
디자인 허희향 eyyy.design | 2022년 07월

잊히고 싶은 갈망이 표지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빨간색으로 지워보려는 강렬한 터치가 흰 바탕을 더 하얗게 만든다.
『 You Will Never Be Forgotten 』
Never의 ever와 지은이 그리고 옮긴이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그어 놓았다. 결국 잊힐 거라는 상실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소설이라는 사실은 잊히고, 이제 곧 현실화될 거라는 무서운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원서 표지 디자인보다 더 의미심장하다.

괴물 신인의 그야말로 괴기한 소설이다. 상실감에서 오는 인간의 본질을 첨단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걸러내지 않은 직역 때문인지 소재의 의미가 더 깊게 박히는 소설집이다. 참고로 돌발적인데 친근감이 묻어 있는 김애란의 소설집 ‘달려라 아비’와 비슷한 결이 있지만,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는 돌발에다 도발까지 추가하고 친근감은 제로이다.

10편의 단편 소설 중 3편에 대해 기록해 보았다.


「키이스 프라임」

- 고마워, 넌 최고였어.

「육체적인 각성에 이어 그는 자신이 동떨어진 존재임을 각성했고, 마침내 그의 각성은 자신이 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진다」 슬프다.

키이스는 무의식 상태에서 오직 장기를 보존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복제 인간이다. 키이스의 장기를 수확하는 일을 하던 주인공이 키이스를 임시로 케어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머지않아 마주할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사랑의 시대」

- 사랑은 나이 많은 요양 환자에게도 진행 중이다.

오직 청각을 통해서만 들려오는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더 확실한 시각화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사회에서 격리된 요양 환자들이다. 어디서 삶을 마감할지 상상하는 사람들이 아닌, 실제로 아는 사람들이다. 확실한 생의 마감을 알고 있는 이상, 삶은 상상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성인 전화방에 전화를 걸어 그들의 삶을 더 선명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왜 질을 위해서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상상해낼 수 없었는지, 왜 우리의 폰섹스 판타지가 로저스 씨의 판타지를 그대로 따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 질의 폰섹스 제안에 응하고, 요양 환자인 로저스 씨의 판타지를 그대로 따라 한다. 실시간 알고리즘이 내가 원하기도 전에 답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요양 환자들의 전화방 대화에는 헛된 바램과 상상 속에, 슬프게도 언젠가의 현실이 담겨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 출구가 없는 자기만의 방에 갇힌 한 여자의 이야기지만,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격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창에 혐오 발언, 유혈 장면, 고문, 성인 및 아동을 상대로 한 포르노, 끔찍한 교통사고 장면,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처형 장면 등을 검열하는 직업을 가진 여자다. 그리고 자신을 강간한 강간범의 일상을 SNS를 통해 염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여자는 여자가 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인지, 자신의 일상도 그쪽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다. 온라인 사생활 노출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가득한 여자의 두서없는 행동도 잊히지 않지만, 광대한 온라인상을 누비는 여자만의 상상 또한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강간범이 왜 자신을 성폭행했는지, 그리고 짐작건대 강간범의 여자 친구는 왜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깨닫는다. 강간범의 여자 친구는 쿨해서 성폭행 이전에 성관계를 하지만 여자는 평범하고 쿨하지 못하다」

10편의 소설 중 〈사랑의 시대〉, 〈세츠코가 아닌〉 2편은 영상화로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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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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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인데 즐겨,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한없이 온화하고, 긍정이 충만한 착한 말을 잘 들었을 뿐이다. 잠시 일은 뒤로 미루고 현재를 즐겼다가 조급한 맘에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괜찮다며 천천히 하라고 한다. 멋쩍게 느리게 산다는 말로 위안 삼으며 끝까지 뒤로 미룬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며 물고 늘어지는 심보로 미루기 끝판왕 타이틀을 따내는 걸로 봐서는, 게으름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그 이면에 숨은 완벽주의 기질이다.

마무리해야 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완벽이라는 말로 포장하기까지의 고통은, 달콤한 미루기가 낳은 저주라고 생각한다. 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세운 목표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되새기며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즉, 완벽한 목표 달성의 결과물을 위해 실행을 하게 되면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에 일을 미루게 된다. 목표를 분산시켜 쉽게 실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을 자주 느끼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시작될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미루기는 멈추기가 어렵다.」 목표를 작게 분산시켜 빠르게 달성하면, 즉각적인 만족감을 뇌가 느끼게 되어 미루기가 들어올 틈은 없을 것이다. 이게 바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 말하는 100퍼센트 전념이라 생각한다.

「미루기는 단지 게으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미루기는 심리학적 문제이다. 다시 말해 심리학을 활용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미루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시간 관리로 보는 게 아니라, 감정에 주목하고 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함으로써 얻는 안정감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유사한 감정이 떠오르면 다시 미루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중독적인 행동인 미루기의 근본적인 원인과 심리학적 극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 느껴지는 감정과 그것을 미루기로 할 때 드는 안도감을 파악하면 미루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반복되는 악순환과 거듭된 자신을 향한 실망이 부르는 죄책감은 우리가 미룬 대신 선택한 활동이 선사하는 즐거움의 정도를 희석한다.」

미루면 적어도 지금 당장은 기분은 좋지만, 결국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미루기 위한 핑계가 아니라 미루지 않기 위한 동력으로 일을 제때 처리한다면 ‘완료가 완벽보다 더 낫다’는 사실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정’이라는 말만 남기는 책이다. 인정은 하되, 미루는 생활을 끝내게 될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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