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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ㅣ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한 번뿐인 인생인데 즐겨,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한없이 온화하고, 긍정이 충만한 착한 말을 잘 들었을 뿐이다. 잠시 일은 뒤로 미루고 현재를 즐겼다가 조급한 맘에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괜찮다며 천천히 하라고 한다. 멋쩍게 느리게 산다는 말로 위안 삼으며 끝까지 뒤로 미룬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며 물고 늘어지는 심보로 미루기 끝판왕 타이틀을 따내는 걸로 봐서는, 게으름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로 그 이면에 숨은 완벽주의 기질이다.
마무리해야 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완벽이라는 말로 포장하기까지의 고통은, 달콤한 미루기가 낳은 저주라고 생각한다. 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세운 목표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되새기며 흐름에 집중해야 한다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즉, 완벽한 목표 달성의 결과물을 위해 실행을 하게 되면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에 일을 미루게 된다. 목표를 분산시켜 쉽게 실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을 자주 느끼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시작될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미루기는 멈추기가 어렵다.」 목표를 작게 분산시켜 빠르게 달성하면, 즉각적인 만족감을 뇌가 느끼게 되어 미루기가 들어올 틈은 없을 것이다. 이게 바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 말하는 100퍼센트 전념이라 생각한다.
「미루기는 단지 게으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미루기는 심리학적 문제이다. 다시 말해 심리학을 활용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미루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시간 관리로 보는 게 아니라, 감정에 주목하고 있다. 불편한 감정을 피함으로써 얻는 안정감에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유사한 감정이 떠오르면 다시 미루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중독적인 행동인 미루기의 근본적인 원인과 심리학적 극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 느껴지는 감정과 그것을 미루기로 할 때 드는 안도감을 파악하면 미루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반복되는 악순환과 거듭된 자신을 향한 실망이 부르는 죄책감은 우리가 미룬 대신 선택한 활동이 선사하는 즐거움의 정도를 희석한다.」
미루면 적어도 지금 당장은 기분은 좋지만, 결국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미루기 위한 핑계가 아니라 미루지 않기 위한 동력으로 일을 제때 처리한다면 ‘완료가 완벽보다 더 낫다’는 사실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정’이라는 말만 남기는 책이다. 인정은 하되, 미루는 생활을 끝내게 될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