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지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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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였지?”

‘하늘’하면 흰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생각하는데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의 하늘은 밤하늘이다. 그 중심엔 달이 있고, 저자는 달에게서 위로의 말을 전해 듣는다.

둥근달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 같다. 달과의 대화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그녀에게 달이 말을 전하러 다가가는 것 같다. 큰 둥근 달이 정면을 보고 있어 책 표지를 보고 있는 독자에게도 말을 건네는 듯하다.

밤하늘의 달을 보며 5년간의 힘든 시기를 버틴 저자는 유독 달이 밝게 빛나는 밤이면, 숨통이 트일 만큼 더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이런 괜찮지 않은 마음을 나열하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믿었다」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에는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은 저 멀리 있는 달에게 맡기고, 달빛으로 희석된 말들이 달의 모양에 따라 4가지 마음으로 담겨 있다. 잠겨버린 마음이 회복을 하고, 때로는 어렴풋이 빛나기도 하며, 결국 굽히지 않는 마음들로 차분하게 엮어져 있다. 저자는 힘이 되고 때로는 고독에 잠겼던 일상을 달의 목소리를 빌려 세상에 담담히 고백했다는 말도 남겼다.

「염원 따위 없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할 수 있다’보다 ‘살 수 있다’라는 말이 현실에 더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둥근 달은 말이 없다. 곧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여전히 달은 차오르고, 저자는 용기 내어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의 존재도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길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을 통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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