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생각 끄기 -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내 세상을 망치기 전에
체이스 힐.스콧 샤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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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버씽킹은 바라는 게 있을 때 시작된다. 성취하고는 다른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은 노래 가사 같은 일에 신경 쓰는 시간이 늘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 위해 강점을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찾는 일에 집중하기도 한다. 비열한 시간 낭비라는 결론과 마주하다 보면 온갖 부정적인 딱지를 붙이며 생각은 쌓여간다. 내면에 숨겨진 문제는 오버씽킹의 먹잇감임은 틀림없다. 내 안의 정신에 사로잡혀 있을 때 자신 있게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끊임없이 그 문제를 생각하면서 그러한 믿음을 고착시켜 버린다. 현실보다 상상 때문에 더 고통받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정신적인 불안정 상태와 마주하게 된다.

“인생은 우리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생각이 삶의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 때문에 최선이라는 이름으로 과잉생각(오버씽킹)을 한다. 과잉 사고는 지나치게 과거의 사건에 매달리는 ‘반추’와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걱정’으로 우울, 불안, 불면, 회피, 강박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과잉 사고를 다루는 법과 고요한 마음을 위한 기술 등 파괴적인 생각의 순환고리 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언들이 담겨 있다.

“걱정을 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거나 알 수 없는 미래의 사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걱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통제할 수 없는 부정적 사고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효과적인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 전부다.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걱정이 긍정적인 목적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포기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버씽킹(과잉생각)은 말 그대로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올라 생각의 주최자를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뜬구름에 매달린 상태에서 비라도 내리면 추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내면의 생각은 끄고 현실의 ‘사실’을 머릿속에 채워가기 위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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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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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가히 지낸 날이 별로 없다는 저자는 앉아서 쉬는 것보다 달려가며 쉬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고요한 나날 보내는 요즘이야말로 축복의 시간이라며 머물러 있으니, 세계가 오히려 무한대로 넓어지는 걸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펴낸 책들만 봐도 쉼 없이 달려온 걸 알 수 있다. 순례는 달려온 길에 대한 쉼이었을까. 머물러 있다는 게 답답하면서도 무섭기도 할텐데. 앞만 보고 달리다 고인 물처럼 흔들리기만 한다는 게 줏대 없어 보이고 후퇴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무한대로 넓어지는 축복의 시간은 머무르기에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은 무언가가 있을 터. 괜히 고요가 두근거릴까.

“나는 요즘 추락의 기술, 상실의 기술을 연마하고 있어요.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술이지요. 애오라지 상승의 기술만을 연마하던 젊은 날보다 신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나의 오랜 일부처럼 그분이 내 안에서 느껴질 때면 추락과 상실의 먼 길이 내 앞에 놓여 있다고 상상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요. 나 자신, 쓸쓸한 듯 따뜻하고 고요한 듯 온전해지는 느낌이지요. 나는요, 이렇게 나날이 성숙하고 있답니다.“

추락과 상실이 늙어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외치는 건 그저 노랫말뿐인가보다. 무턱대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추락과 상실에도 기술이 필요한데, 저자가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아직은 젊다는 증거일까. 기술이라고 하면 내려놓는 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

”문학에 대한 사랑과 갈망도 전혀 줄지 않는다. 머리가 희어지는 속도보다 가슴이 더 빠르게 붉어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까. 가속적으로 늘어나는 흰머리가 불변의 청춘으로 회귀하고 있는 속도를 드러내는 역설적인 표상일 수 있다는 걸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생각의 결함이라고 뇌의 어느 구석에서 콕콕 찌르는 것 같지만, 가슴을 붉게 하는 문학에 대한 열정이 육신을 무시한 영혼을 아주 건강하게 팔딱인다는 증거다. 앞으로 할 일은 영혼의 먹이인 가슴을 쿵쾅거리게 할 책을 읽든, 사람을 만나든, 음악을 듣던 일단 뭐라도 해보는 것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시작은 생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저자는 에세이집을 내면서 작가 생활 50년을 말하는 게 부끄러워 책이 나오면 인적 없는 봄 강을 따라 오래오래 걸을 생각이라며 스스로 강이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멋진 말을 남겼다. 책 속의 말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왔다. 부끄러워 스스로 강이 되고 싶다는 말에 녹아내리며 햇살 아래 쌓인 눈을 자처해 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는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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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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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위로받고 싶어서 창을 열다 말고 ‘아’ 입을 벌리며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별빛으로 밤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시간, 야간 산행의 행복을 알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별빛’에 거짓이 없음을 말하고 싶다. 팔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별들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은 쉼이고, 기대이며, 환호였으니.

햇빛은 타는 듯 빛나고 바람은 몸을 관통해 지나가며 절룩절룩 기분 좋게 걷는다는 말에 어깨가 실룩거리는 건 행복의 전달일까. 타는 햇빛과 함께 걷고, 몸을 관통하는 바람과 만나 절룩거리면서도 온몸으로 자연의 동행을 느끼는 순간 진정한 ‘나’를 발견하겠지.

행복하다. 사진과 함께 저자의 순례를 뒤따르는 일이. 잠시 정신 차리게 하는 문장과 마주할 때면 얼음 동동 띄워진 막걸리 한잔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경쟁은 가파르기 이를 데 없고, 분열은 자학적 수준에 도달했으며, 생명 가치는 효율성에 따라 일사불란한 서열화를 이루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다. 순례를 끌어당기는 위 문장이 우리의 삶이 방해받지 않는 순례길이라는 말에 오해가 있지 않나 의심해 본다.

오직 걷는 일. 자동차도 없고 비행기도 없고 앞에 놓인 길에만 의지하며, 더 빠른 자와 더 느린 자의 구분도 없고, 서열도 없으며, 몸은 고될지언정 불안감에 사로잡힐 일이 없는 그 길.

“낮은 어깨와 고요한 걸음새로 그이의 품속에 깃들어 마침내 존재의 시원에 닿고자 하는 꿈이 순례의 본뜻이라 할 것입니다.”

과거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미래는 정지되어 있으며, 현재는 장강의 물처럼 느릿느릿 흐르지 않는 듯이 흘러가지만, 뛸 필요가 없다는 순례의 현재와 마주하듯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가오는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면서 신선한 현재를 느껴본다.

새로운 순례길의 황홀한 초입에서 저자의 폐암 일기는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지지만, 이를 순화시키는 일에 서투른 독자를 위해 저자는 웃음 썩인 투로 열심히 길을 내고 있다.

“나는 화장실 좌변기에 앉는다. (…) 갑자기 터진 눈물샘에 놀란 아내가 달려와 내 얼굴을 당신 뱃살로 감싸 안는다. 애를 셋이나 낳은바 아내의 뱃살은 군살까지 넉넉히 보태 몰캉몰캉 야들야들하다. 눈물에 콧물까지 묻어 나오면서, 정작 나와야 할 나의 오줌 줄기는 뚝, 뚜우욱, 끊어진다.”

아.. 눈물은 떨어지고 오줌은 끊어지고. 슬픔이 마중 안 나와도 되는 이 라임은 해석이 반반이라 웃프로 남길란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해도 사랑하는 이여, 나의 죽음을 결코 차갑게 여기지 마소서. 내가 태어날 때와 내가 죽을 때를 구별하지 마소서. 혹 슬플지라도 ‘환하고 따뜻한 슬픔’으로 나를 느끼소서. 내 평생 따뜻한 물로 흐르며 살기를 간구했으니, 갓 낳은 달걀을 두 손으로 쥐었을 때처럼, 탄생처럼, 죽음으로 떠나는 나의 영혼도 부디 따뜻한 파동으로 느끼소서.”

갓 낳은 달걀을 두 손으로 쥐었을 때라면 불안과 따듯함이 공존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워 품고 싶은 그 마음을 떠올리면 되려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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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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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너무나 외로운데 만족스럽다. 감정을 풍족하게 전달받는 과정에 무리가 없다. 처절하게 망가지는 열정은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이 이미 만들어 놓은 수순에 따르는 결과라 외로움에 공감 한 표 던지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딱 한 사람만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그녀의 열정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브라이언 무어는 그녀를 이용해 ‘공감’을 얻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부’라는 불편함을 독자로 하여금 선택하게 한다.

『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
브라이언 무어 저 / 고유경 역 | 을유문화사 | 2023년 04월

외로움을 보존하는데 신이 내린 삶의 균형마저 파괴해 버린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무어는 고립을 갖추기 위해 바쁘다. 주디스 헌을 한심하게 몰아세우는가 하면 오직 그녀의 상상 속에서만 잠시의 추앙을 허락한다.

주디스는 고아로 다르시 이모의 손에 맡겨진다. 늙고 병든 이모를 헌신을 다해 간병했고, 이모의 사망 후에는 적은 금액의 연금을 받으며 살게 된다. 40대 못생긴 노처녀, 궁상맞은 피아노 선생님, 가구 딸린 좁은 셋방에서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그녀의 유일한 낙은 주일마다 만남을 갖는 오닐 부부에게 들려줄 얘깃거리를 찾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초반에는 그녀의 시선이 많은 말을 한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라이스 부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머물게 되면서 얘깃거리 소재는 활기를 띤다.

『 주디스는 미소를 지으며 매든 씨가 보일 행동을 기다렸다. 몸을 돌리고 그녀를 외면하는 행동. 남자들이 그녀에게 늘 보여 주었던 행동. 하지만 매든 씨는 기분이 좋아지는 푸른색 눈으로 주디스에게 눈짓하며 몸을 숙였고, 그녀가 앉을 의자를 식탁에서 끌어내 주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

남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에 익숙한 주디스는 라이스 부인의 하숙집에서 매든 씨가 보인 행동에 로맨스를 부여하며 결혼까지 갈망하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처리된 그녀를 향한 독백은 한심함을 읊어대는 데에도 노력을 섞지 않았다. 잠시 지나가는 바람보다 못한 존재감을 안겨주는 주디스에게 연민은 짜증 날 정도로 허락된다.

빛바랜 옛꿈조차 가볍게 만지작거리다 곧 놓아주어야 하는 절름발이 매든 씨, 거울에 비친 평범한 여인이 고혹적인 미인으로 탈바꿈하는 즐거운 환상 속 기나긴 밤의 죄수인 주디스. 이 둘의 가벼운 상상조차 사기꾼과 다른 사기꾼의 조합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무어. 주변인들의 시선에 의지하여 읽히는 이 소설은 아무런 노력 없이 그대로 ‘방치’하는 일에 열중한다.

『 무슨 소리야. 주디스는 술병을 바라보며 웃었다. 너도 참 고리타분한 소릴 하네. 내가 너한테 왜 미안해야 해. 그녀는 술병에게 말했다. 내가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하나도 없어. 왜냐하면 그 이유를 알려 준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었거든. 그래서 난 그 이유가 드러나길 기다리는 중이야. 친애하는 술병 씨, 난 지금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중이야. 벌써 새벽 5시인데도. 』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에 동정은 답이 아니다. 신의 존재 여부를 따지는 물음은 성심의 의심을 낳고 종교적 상실로 인한 눈앞의 현실은 주변인들의 결점으로 포장한 극도의 고립뿐이다. 나는 여기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고아로 인해 이미 외로운 여정을 걷고 있었던 그녀는 외로움을 쌓는 일에 열중하면서도 작은 단추가 달린 길고 뾰족한 신발의 눈만이 자신을 지켜본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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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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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동요되어 바다의 위대함에 작아지고, 고요해지며, 느슨해졌다. 받아들이는 삶을 표현한다면 ‘바다’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살면서 위로가 가장 간절했던 시절이면서 한창 사는 것이 우울했을 때 탄생했다는 이 책이 전하는 위로는 잔잔하면서도 거침없었다. 



바다의 출렁이는 행복감이 시원하게 거품을 볶아대는 파도를 부르고 밤하늘의 별보다 더 반짝이는 윤슬과 만난다면 구름과 별이 하늘에만 있다는 사실을 잊고 만다. 이처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은 고매한 삶을 생각하게 한다.

“삶을 이야기하려면 철학 자체, 개념적인 언어는 포기하고 바다를 은유법으로 사용해야만 가능했던 것 같다. 우리라는 존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기를 바란다. 파도의 리듬에 맞출 때, 파도의 움직임과 빛이 보여주는 놀라운 아름다움 속에 있을 때, 산다는 것과 충만함이 무엇인지 대략 보일 것이다.”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이 펼쳐낸 바다의 다양한 아름다움에 취해보기도 하고 파고들기도 하면서 광활한 세계의 기분 좋은 혼돈을 맛보는 것처럼 신이 났다.



“바다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지배당하지 않는다. 늘 움직이고 변화하기에 단조로움과는 거리가 멀고, 길들일 수 없기에 그 누구도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바다가 그렇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다 앞에서 무력해지는 이유다.”



순응하지 않은 마지막 야생 지대인 바다에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인생의 굴곡은 당연하다고 바다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즐거워도 괴로워도 우리가 바다를 찾는 이유 아닐까.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삶의 지표가 필요하다면 바다로 가자. 물결의 흐름에 마음을 맡기다 보면 의지와 상관없이 유순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 비가 내린다. 이 비가 바다에 닿으면 윤슬이 되고 파도가 되어 흐를테다. 모든 삶은 흐른다. 예외란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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