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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귀는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귀가 평생 동안 살아온 머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귀/피레트 라우드/보물창고/본문 중>

<보물창고>에서 출간한 책들 중에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좋아서 아이들 어릴 때 자주 읽어주곤 했었죠.
<보물창고>에서 <I LOVE 그림책> 컬렉션으로 새로운 그림책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네요.
<귀>. 그림부터 평범하지 않은 이 그림책에 눈이 가네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하구요.
어느 날 문득, 귀는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평생 같이 살아온 머리가 사라졌거든요.

'머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알고 있었어.
머리는 두뇌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머리가 없으니, 나는 아무도 아니야.'
머리가 없는 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자신을 보게 됩니다. 너무나 슬펐죠.
그런 귀에게 찾아온 친구 '개구리'
개구리는 귀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어달라고 말하죠.

"난 마음이 무거운데, 노래를 부르면 가벼워지는 것 같아.
내 목소리는 심하게 깩깩거리지만,
난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하단다."
귀는 기꺼이 동의하죠. 개구리의 노래를 듣기 위해선 머리가 필요하진 않았거든요. 노래를 부른 개구리도 행복하고, 노래를 들어준 귀도 행복해졌답니다.

다음 날 코끼리가 찾아옵니다.
코끼리는 자신이 어떻게 바다 건너 멀리, 집을 떠나오게 됐는지, 그리운 할머니 그리운 고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네가 남의 말을 잘 들어 준다고 하더라."
코끼리가 말했어요.
"난 너무 슬프단다. 만약 네가 내 걱정에 귀 기울여 준다면,
내 마음이 가벼워질지도 몰라."
이야기를 듣는 귀는 코끼리가 안쓰러웠지만, 코끼리의 마음은 밝아졌어요.

"눈사람은 오래전에 녹았지만, 여전히 난 괴롭단다.
다시는 누군가의 코를 먹지 않을 거야."
토끼는 자신이 저질렀던 나쁜 일, 눈사람의 코를 먹어버린 이야기를 하며 얼마나 후회하는지 귀에게 말합니다. 귀는 그런 토끼를 이해했고, 토끼는 걱정을 멈추게 되죠.
귀는 이제 이 땅에서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지고, 여기저기에서 귀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귀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었고, 모두들 기분이 나아졌어요.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하지만 사악한 거미 지나가 나타나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친구들을 험담하기 시작했죠.
거미의 사악한 말은 귀를 괴롭게 만들고, 사악한 실로 귀를 감아버렸죠.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묶여버린 귀는 머리가 잇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귀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등장합니다. 누굴까요?

어느날 문득, 평생을 함께 했던 머리가 사라지고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닫는 귀. 커다란 세상 속에서 혼자임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그런 귀에게 찾아온 친구 개구리, 코끼리, 토끼 등. 귀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그 단 한가지의 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귀는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사악한 거미에게 묶여 벗어나지 힘든 시간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머리가 없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았던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비로소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 속 귀를 통해 귀와의 친구들 사이의 관계, 귀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반응하는 모습을 속에서 보게 되는, 듣는 것의 가치와 더불어
사악한 거미가 던진 사악한 말에 갇히는 귀의 모습을 보며 말이 지닌 힘도 보게 되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되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좋을
좋을 그림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작가 피레트 라우드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으르 얻은 기발하고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 그림들에선 반 고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도 눈에 보이구요. 고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도 아이들과 책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 속 그림들 중에서 토끼가 눈사람의 코를 먹어치운 것을 표현한 장면이나 귀를 찾아온 친구들의 몸 속에 담겨진 그림들의 변화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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