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 돌고래와 춤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과 말하고 식물들을 꽃 피우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소녀 릴리의 세번째 이야기 <돌고래와 춤을!>입니다.

1편과 2편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며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릴리 모습을 보며 같이 변해가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3편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릴리가 돌고래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내심 기대되었습니다.



등장인물에 새로운 인물인 헬가 아주머니, 펠리네가 등장합니다. 돌고래 피츠와 차프도 눈에 띄네요. 릴리네 가족이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족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릴리아네 수제빈트는 동물과 말을 하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여자아이입니다. 릴리네 가족은 여름방학을 맞아 북해에 있는 "페리엔글뤽 펜션"에서 여름방학을 지내기로 합니다. 릴리네 옆집에 사는 5학년 남자아이 예사야의 부모님께서 3주간 해외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예사야가 혼자 집에 남게 된 걸 알게 된 릴리네 가족은, 가족 여름 휴가에 예사야를 함께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가는 중 릴리의 엄마와 릴리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릴리의 능력에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은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 여행동안 릴리의 능력이 눈에 띄지 않도록 릴리에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길 당부하죠. 릴리의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 붓고 있는 엄마로 그려집니다.

"릴리, 어서 가서 데려와. 네가 동물들과 얘기하는 걸 누가 듣지 않게 조심하고!" (본문 17)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더 이상 알려지지 않는 거야. 안 그러면 TV와 신문에 네 기사가 나게 될 거라고. 그걸 원하니? 넌 주목받는 거 싫어하잖아."

...

"난 그저 널 보호하려는 거란다." (본문 22)

하지만 릴리에겐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창피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로 여겨집니다.

"엄마는 그저 이상한 여자애의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은 거잖아요!"

릴리는 자기도 모르게 불쑥 내뱉고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엄마에게 소리를 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24)

아직은 엄마 레기나와 릴리의 마음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도착한 페리엔글뤽 펜션은 화려한 색의 꽃과 스마일 마크로 가득한 동화 같은 분위기입니다. 헬가 아주머니의 딸 펠리네는 전직 수영선수였으나 자전거 사로고 하반신 마비가 되고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항상 우울해 있고 말수가 적어진 딸 펠리네를 위해 엄마 헬가는 펜션을 화려하게 꾸미게 된 거라고 합니다.

도착한 북해에서 언뜻 보인 돌고래의 모습. 북해에는 돌고래가 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릴리에게는 돌고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게다가 시끄러운 제트스키의 소음으로 해변에는 소음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떤 목소리들이 릴리의 귓가에 들립니다.

수영을 배워보고 싶은 릴리는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본자이와 수영을 하죠. 하지만 너무 멀리 바다로 밀려나온 릴리를 돌고래 차프와 피츠가 구해주게 됩니다. 다시 만난 돌고래들과 수영을 함께 하는 릴리와 예사야는 돌고래들에게 북해에 까지 오게 된 이유를 듣게 됩니다. 릴리와 예사야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방향을 잃고 물이 빠지는 곳까지 오게 되어 마른 땅에 누워있게 된 돌고래 피츠와 차프를 발견하고, 돌고래를 구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리고 물로 돌고래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펠리네는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도와주려고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용감하게 물속에 뛰어들어가 수영을 하며 그들을 구해줍니다. 릴리와 예사야, 펠리네는 돌고래를 원래 있던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보게 됩니다.

북해에까지 오게 된 돌고래와 제트 스키의 소음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괴로워하지 않길 바라며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 펠리네와 헬가 아주머니는 캠페인을 벌입니다.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 릴리, 예사야, 아빠, 할머니, 헬가 아주머니는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관광객들, 주민들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손에 전단지를 쥐여 주었다. 펠리네는 휠체어를 앞으로 밀며 끊임없이 외쳤다.

"함께해 주세요! 북해의 동물들을 구해 주세요!"

릴리는 전에는 우울하고 말수가 적던 소녀가 어제의 사건 이후 이렇게나 달라졌다는 게 놀라웠다. (본문 199)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시장님의 도움 덕분에 돌고래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돌고래와 춤을!>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여름바다에서 듣게 되는 제트스키 소음 등이 바다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서식지를 잃고 헤매게 되는 돌고래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릴리와 그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예사야의 호흡이 눈길을 끕니다. 항상 바쁘기만 하고, 릴리의 능력이 드러나지는 것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듯했던 엄마의 태도와 생각들이 돌고래 사건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회복하는 모습이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펠리네가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돌고래를 살리는 용기 있는 모습을 계기로 이전의 우울하던 모습을 벗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의 변화한 것은 크게 주목해 볼만 합니다. 북해 동물 보호를 위해서 캠페인을 벌이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모여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3편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3 #돌고래와춤을 #타냐슈테브너 #코마가타 #서지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독일어린이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 숨겨진 교실의 비밀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최은옥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분이 두 발을 딛고 쿵쿵 뛸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뭐가 충분하냐고요?

바로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짓기에 충분하지요.

운동장 밑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으니까요.

게다가 아주아주 특별하지요!

<운동장아래100층학교/최은옥/파키나미/주니어김영사/본문중>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정말 마음껏 뛰어놉니다.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을 정도지요. ^^ 축구, 달리기, 농구를 하는 아이들, 운동장 한 켠에 있는 모래밭에선 넓이뛰기, 씨름, 모래성쌓기를 하는 아이들, 철봉, 구름사다리, 정글짐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웃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들이 가득한 곳이 운동장이죠.

그런 운동장, 그 운동장 아래에 있는 100층 학교.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는 아이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학교입니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완결편인 4. 숨겨진 교실의 비밀입니다.







수업을 마친 4학년 록, 나나, 유겸, 두리는 왠지 모르게 달라진 보건 선생님과 과학선생님, 그리고 지난주 이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차갑게 변해버린 유겸엄마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마침 카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옵니다.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카이는 친구들과 금새 친해집니다.카이는 전학 온 학교에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록은 왠지 모를 떨떠름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무지갯빛이 나타나고 아이들은 무지개 나무의 초대를 받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에 들어갑니다. 75층이였던 학교는 드디어 100층까지 완성이 됩니다.


우주여행을 하는 교실, 마법을 배우는 교실,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교실 , 나만의 비밀 장소를 만드는 교실, 상상동물 교실, 시간 여행 교실, 하늘나라로 간 누군가를 만나는 교실 등 각 층은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던 교실들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아이들은 교실을 다니면서 행복해 합니다. 교실을 둘러보던 록과 나나, 유라는 멀찍이 서 있는 두리와 카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봅니다.




새카맣게 변해버린 친구들의 눈, 그런 친구들에게선 악한 소리와 행동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아이들은 물건을 모두 부수고 깨뜨리며 자신들의 상상으로 만든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무지개나무도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변해버린 아이들 곁에 카이가 서 있습니다.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유겸과 록은 타임머신을 통해 검은 안개의 정체가 카이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검은 안개를 물러칠 방법도 찾게 됩니다.

"100층 학교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벽을 짚은 록의 손이 벽을 통과해 쑤욱 들어갔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의 모든 것이 점점 옅어지고 어슴푸레해졌다. 무지개 나무도 불타 버리고, 아이들의 상상의 힘마저 없어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본문 p.87>


"이 세상에 네 친구 따위는 없어.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도 없고,

쓸데없는 상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검은 안개가 시키는 대로만 해."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 4 /본문p. 93>


불타버린 무지개 나무는 살아날지, 자신들의 모습을 찾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망가뜨려버린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층마다 마주하게 되는 교실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교실로 차곡차곡 채워져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상상만 했던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 바라고 소망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학교의 모습은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들도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나의 상상력도 멈추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운동장 아래 100층 학교>는 아이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우정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검은 안개를 물리치기 위해 각각의 층에 있는 교실들을 찾아서 교실이 가진 능력들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지혜가 좋습니다. 강하게 다가오는 악한 힘에 대해 두렵지만, 한 친구라도 구하기 위해 버텨내고 용기를 내는 인물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또한 서로를 걱정하며 보듬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작가 최은옥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조금은 특별하고, 조금은 더 신나는 일이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고, 상상하고, 만들고 싶어하는 교실과 함께 아이들의 즐거움, 걱정, 갈등, 결핍 등이 인물들과 사건 속에 잘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만약에 교실을 만든다면 어떤 교실을 만들고 싶은지, 그 교실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양하게 이야기나눠 보면 좋지 않을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운동장아래100층학교 #숨겨진교실의비밀 #최은옥 #파키나미

#주니어김영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상상력 #용기 #우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뼈의 학교 2 - 배낭 속의 오키나와 뼈의 학교 2
모리구치 미쓰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에게 머리뼈를 보여 주었다.

"그거 어디서 났어요?"

"산길을 걷고 있는데 날다람쥐가 땅에 떨어져 있지 뭐야.

그래서 머리를 좀 달라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가져왔지.

냄비에 익혀서 머리뼈만 발라낸 거야."

아이들은 또 큰 소리로 웃었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 중>


이 부분은 분명, 뼈에 대해,그리고 뼈를 발골하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약간의 긴장감을 주게 되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런 긴장감을 무색케 할 정도로 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과학선생님의 평범한 듯하지만 독특하고 유쾌한 생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모라구치 선생님은 사이타마현에서 자유숲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퇴직한 뒤, 자유숲 학교에서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호시노 선생님의 제안으로 3년전 오키나와로 이주합니다. 호시노 선생님이 세운 산호학교에 오게 되죠.

'학교를 만드는 일을 함께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아. 호시노가 어떤 학교를 만드는지도 보고 싶어.'

이런 호기심이 그를 오키나와로 이끕니다.

오야마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배낭안에 가득 채워둔 뼈와 물건들을 꺼내 보여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이어집니다. 날다람쥐 머리뼈를 가지고 이빨의 갯수, 모양, 색깔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설치류의 머리뼈는 나무를 갉아먹는데 최적화된 모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뼈를 대하는 아이들은 겁도 없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거침없는 대답들이 재미있습니다.

1 어묵 속의 뼈

참고로 파충류 이빨은 기능 분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앞니, 송곳니, 어금니의 구분이 없다.이빨의 크기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이 생겼다. 이빨마다 다른 기능을 갖는다는 점 역시 포유류의 특징이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p.16 >

어묵을 먹다가 발견한 돼지뼈나 바텐 바닷가에서 바다거북의 사체를 보고 표본을 만들려고 회수해서 집에 가져오거나, 본인은 낯가림이 심하지만 뼈가 있으면 누구에게든 이야기를 시작하고, 뼈에 얽힌 수많은 과학적 지식들을 막힘 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가님은 정말 뼈에 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야마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과 돼지 발 뼈를 가지고 다른 동물들의 발 뼈와도 비교하고 뼈의 갯수나 모양 크기 등을 통해 동물의 움직임의 차이 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은 흥미롭게 읽게 됩니다.

2 균열 속의 뼈

대학 후배 이토의 제안으로 가게 된 석회 동굴 탐험에서 발견한 다양한 화석 뼈들, 거북뼈, 사슴뼈, 달팽이 화석을 토대로 1만년 전의 동물에 대한 연구와 함께 지금의 변화된 종류 혹은 유입되거나 사라진 동물들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1만년 전과 비교해 변화된 오키나와의 자연과생태, 동물들을 알게 되고 지금도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3 배낭 속의 뼈

집 근처에서 박쥐를 주웠다며 전화하는 겐 선생님. 학교 학생들과 대만 여행 중 닭발조림을 먹으며 닭의 발뼈가 궁금해서 그것을 가져와 표본을 만든 모리구치 선생님, 이리오모테 섬에 사시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큰박쥐 먹던 이야기, 오키나와에서 소쿠리에 음식물을 넣고 천장에 매달아 보관할 때 가시복을 함께 넣어두었다는 이야기 등. 일상생활 가까이에 수많은 뼈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히 숨겨져 있음을 엿보게 됩니다.

이리오모테섬에 사시는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옛날에는 큰박쥐를 잡아서 탕을 끓여 먹었다고 했다.자연뿐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도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변화하고 있다. 뼈를 주우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그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과 얽혀 있는 뼈를 본다.

뼈의 학교2-배낭 속의 오키나와 /모리구치 미쓰루/ 숲의 전설/ 본문p.151>

모리구치 선생님은 오키나와 산호 학교 수업, 대학교 강의도, 어린이집 자연수업을 합니다. 수업을 받는 대상은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뼈에 대한 관심들이 다양한 모습들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선생님, 여기 개구리가 죽어 있어요. 개구리 뼈 필요하세요?"라며 동물의 사체를 발견하면 선생님께 필요한지 묻는 것이, 누군가에겐 두렵고 무섭게 느껴질 부분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관심과 궁금함,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오키나와가 가진 장소의 힘이란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가깝다는 거야."


<뼈의 학교2 - 배낭 속의 오키나와>는 오키나와에 있는 동물 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돼지, 바다거북, 반시뱀, 사슴, 물고기, 박쥐, 새 등 동물들 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제와 가깝게 묘사된 그림을 통해 뼈의 외형적인 특징 뿐 아니라 뼈의 생김새 속에 담긴 동물의 습성(먹거나 움직이거나 하는) 들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긴 세월 속에 묻혀 화석이 된 뼈에서 역사와 자연의 변화들을 마주하게 되고, 가까운 시일에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었을 동물들이 다양한 이유로 사체가 되고, 그 사체에서 동물뼈를 수집,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동물들과 관련된 과학적인 다양한 부분들은 배우게 됩니다. 동물뼈 연구와 모리구치 선생님 자신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담겨져 있어서 작가의 삶 속에 얼마나 뼈에 대한 관심과 마음이 크게 좌우하고 있는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뼈에서 시작하는 모리구치 선생님은 뼈로 인해 삶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계속해서 열립니다. 오키나와라는 장소안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뼈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작가의 삶이 조금은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뼈의학교2 #배낭속의오키나와 #오키나와 #모리구치미쓰루 #숲의전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0 세컨즈 잉글리쉬 - 미국 초등학생 리아 & 소피맘과 함께 부담 없이 쉽게 배우는 100가지 상황별 영어 표현
Sophie Ban(소피 반).Leah Ban(리아 반) 지음 / 시대인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랑 같이 영어를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재가 뭐가 있을까 늘 고민입니다.

마침

현재 미국에서 통역사로 활동하고 현지 교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소피 반님과 미국 5학년 초등학생인 그녀의 딸 리아 반이 함께 이끌어 나가는 60 세컨즈 잉글리쉬.

현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서 그런지 현지의 표현들이 얼마나 많이 쉽게 녹아들어가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또한 엄마랑 딸이 함께 나누는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100일을 함께 합니다.

먼저 책의 구성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00일동안 100개의 영어표현을 10일씩 나누어서 학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0일의 학습이 끝나면 Review Quiz 파트가 있어서 그동안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테스트해 보게 되어 있네요.






100개의 영어 표현을 한눈에 훑어 볼 수 있도록 표현 모음 부록도 마지막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교재내용에 해당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어디서라도 시청이 가능하니 편리하네요. 60초라는 분량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Day 001 어떤 활동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을 때

Day 007 뭐든 다 들어줄 수 있다고 할 때

하루씩, 영어문장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문장인지 상황설명을 먼저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QR코드도 보입니다. 영상을 먼저 시청해보았는데 소피 반과 리아반이 함께하는 설명들이 쉽네요. 짧은 시간에 짧은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주니 발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문장만 읽고마는 형식과는 달리 엄마와 딸의 대화형태로 영어문장을 말하니, 좀 더 집중해서 영상을 듣고 보게 되네요.

I am up/down for it! 진짜 하고 싶어! 대찬성이야!

You name it!(뭐든지 말만 해! 다 해 줄게!)

실생활에서 잘 쓰이는 말을 영어문장으로,

be up/down for -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

name it (뭐든지) 말만 해.

그리고 문장에 쓰인 핵심 표현, 구문도 짚어주는 센스!!

핵심 어휘 체크를 통해서 어휘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랑 맥락에 따른 뉘앙스도 함께 익히니 반복해서 읽다보면 머릿속에 영어표현이 저장되겠죠?

영어문장편을 보고 나면

소피 반과 리아반의 궁금증을 묻고 대답하는 100가지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대화내용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추가적인 영어표현도 익힐 수 있습니다. 나중엔 100개 이상의 표현이 어느새 내 것이되어 있을 겁니다.

Mini Dialogue에선 원어민이 실생활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학습한 표현의 쓰임도 익힐 수 있답니다. 책 표지에 교재MP3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나와 있어서 학습한 표현을 익힐 수 있겠죠.


<60 세컨즈 잉글리쉬>는 60초라는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저에겐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의 내용도 한장, QR코드를 통해 접하는 영상을 보는 시간도 1분정도 되니까요.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부담없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장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몇 번 읽고 따라하다보면 입으로 계속 중얼거리게 된답니다.

초등학생 딸아이와 같이 하고 있는데, 딸아이도 쉽게 따라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영어공부를 하게 되네요 ^^

어떤 언어든 매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에 못지 않게 매일 정해진 시간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죠. 부단한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겠죠.

하루에 60초씩 100일만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100가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어표현을 하고 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60세컨즈잉글리쉬 #소피반리아반 #시대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영어표현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귀는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귀가 평생 동안 살아온 머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귀/피레트 라우드/보물창고/본문 중>



<보물창고>에서 출간한 책들 중에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좋아서 아이들 어릴 때 자주 읽어주곤 했었죠.


<보물창고>에서 <I LOVE 그림책> 컬렉션으로 새로운 그림책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네요.

<귀>. 그림부터 평범하지 않은 이 그림책에 눈이 가네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하구요.


어느 날 문득, 귀는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평생 같이 살아온 머리가 사라졌거든요.

'머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알고 있었어. 

머리는 두뇌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머리가 없으니, 나는 아무도 아니야.'


머리가 없는 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자신을 보게 됩니다. 너무나 슬펐죠.

그런 귀에게 찾아온 친구 '개구리'

개구리는 귀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어달라고 말하죠.


"난 마음이 무거운데, 노래를 부르면 가벼워지는 것 같아.

내 목소리는 심하게 깩깩거리지만,

난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하단다."


귀는 기꺼이 동의하죠. 개구리의 노래를 듣기 위해선 머리가 필요하진 않았거든요. 노래를 부른 개구리도 행복하고, 노래를 들어준 귀도 행복해졌답니다. 


다음 날 코끼리가 찾아옵니다.

코끼리는 자신이 어떻게 바다 건너 멀리, 집을 떠나오게 됐는지, 그리운 할머니 그리운 고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네가 남의 말을 잘 들어 준다고 하더라."

코끼리가 말했어요.

"난 너무 슬프단다. 만약 네가 내 걱정에 귀 기울여 준다면,

내 마음이 가벼워질지도 몰라."


이야기를 듣는 귀는 코끼리가 안쓰러웠지만, 코끼리의 마음은 밝아졌어요.




"눈사람은 오래전에 녹았지만, 여전히 난 괴롭단다.

다시는 누군가의 코를 먹지 않을 거야."

토끼는 자신이 저질렀던 나쁜 일, 눈사람의 코를 먹어버린 이야기를 하며 얼마나 후회하는지 귀에게 말합니다. 귀는 그런 토끼를 이해했고, 토끼는 걱정을 멈추게 되죠.


귀는 이제 이 땅에서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지고, 여기저기에서 귀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귀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었고, 모두들 기분이 나아졌어요.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하지만 사악한 거미 지나가 나타나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친구들을 험담하기 시작했죠.

거미의 사악한 말은 귀를 괴롭게 만들고, 사악한 실로 귀를 감아버렸죠.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묶여버린 귀는 머리가 잇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귀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등장합니다. 누굴까요?




어느날 문득, 평생을 함께 했던 머리가 사라지고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닫는 귀. 커다란 세상 속에서 혼자임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그런 귀에게 찾아온 친구 개구리, 코끼리, 토끼 등. 귀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그 단 한가지의 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귀는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사악한 거미에게 묶여 벗어나지 힘든 시간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머리가 없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았던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비로소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 속 귀를 통해 귀와의 친구들 사이의 관계, 귀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반응하는 모습을 속에서 보게 되는, 듣는 것의 가치와 더불어

사악한 거미가 던진 사악한 말에 갇히는 귀의 모습을 보며 말이 지닌 힘도 보게 되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되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좋을 

좋을 그림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작가 피레트 라우드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으르 얻은 기발하고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 그림들에선 반 고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도 눈에 보이구요. 고흐를 연상케 하는 그림들도 아이들과 책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 속 그림들 중에서 토끼가 눈사람의 코를 먹어치운 것을 표현한 장면이나 귀를 찾아온 친구들의 몸 속에 담겨진 그림들의 변화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귀 #피레트라우드 #보물창고 #그림책 #추천도서 #ILOVE그림책

#에스토니아 #빈센트반고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