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 돌고래와 춤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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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고 식물들을 꽃 피우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소녀 릴리의 세번째 이야기 <돌고래와 춤을!>입니다.

1편과 2편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며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릴리 모습을 보며 같이 변해가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3편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릴리가 돌고래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내심 기대되었습니다.



등장인물에 새로운 인물인 헬가 아주머니, 펠리네가 등장합니다. 돌고래 피츠와 차프도 눈에 띄네요. 릴리네 가족이 등장하는 걸 보니 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족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릴리아네 수제빈트는 동물과 말을 하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여자아이입니다. 릴리네 가족은 여름방학을 맞아 북해에 있는 "페리엔글뤽 펜션"에서 여름방학을 지내기로 합니다. 릴리네 옆집에 사는 5학년 남자아이 예사야의 부모님께서 3주간 해외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예사야가 혼자 집에 남게 된 걸 알게 된 릴리네 가족은, 가족 여름 휴가에 예사야를 함께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가는 중 릴리의 엄마와 릴리는 사소한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릴리의 능력에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은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 여행동안 릴리의 능력이 눈에 띄지 않도록 릴리에게 조심하고 또 조심하길 당부하죠. 릴리의 엄마 레기나 수제빈트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 붓고 있는 엄마로 그려집니다.

"릴리, 어서 가서 데려와. 네가 동물들과 얘기하는 걸 누가 듣지 않게 조심하고!" (본문 17)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더 이상 알려지지 않는 거야. 안 그러면 TV와 신문에 네 기사가 나게 될 거라고. 그걸 원하니? 넌 주목받는 거 싫어하잖아."

...

"난 그저 널 보호하려는 거란다." (본문 22)

하지만 릴리에겐 그런 엄마의 모습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창피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로 여겨집니다.

"엄마는 그저 이상한 여자애의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은 거잖아요!"

릴리는 자기도 모르게 불쑥 내뱉고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엄마에게 소리를 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24)

아직은 엄마 레기나와 릴리의 마음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도착한 페리엔글뤽 펜션은 화려한 색의 꽃과 스마일 마크로 가득한 동화 같은 분위기입니다. 헬가 아주머니의 딸 펠리네는 전직 수영선수였으나 자전거 사로고 하반신 마비가 되고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항상 우울해 있고 말수가 적어진 딸 펠리네를 위해 엄마 헬가는 펜션을 화려하게 꾸미게 된 거라고 합니다.

도착한 북해에서 언뜻 보인 돌고래의 모습. 북해에는 돌고래가 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릴리에게는 돌고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게다가 시끄러운 제트스키의 소음으로 해변에는 소음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떤 목소리들이 릴리의 귓가에 들립니다.

수영을 배워보고 싶은 릴리는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본자이와 수영을 하죠. 하지만 너무 멀리 바다로 밀려나온 릴리를 돌고래 차프와 피츠가 구해주게 됩니다. 다시 만난 돌고래들과 수영을 함께 하는 릴리와 예사야는 돌고래들에게 북해에 까지 오게 된 이유를 듣게 됩니다. 릴리와 예사야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방향을 잃고 물이 빠지는 곳까지 오게 되어 마른 땅에 누워있게 된 돌고래 피츠와 차프를 발견하고, 돌고래를 구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리고 물로 돌고래를 보내는 과정 속에서 펠리네는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도와주려고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용감하게 물속에 뛰어들어가 수영을 하며 그들을 구해줍니다. 릴리와 예사야, 펠리네는 돌고래를 원래 있던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보게 됩니다.

북해에까지 오게 된 돌고래와 제트 스키의 소음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괴로워하지 않길 바라며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 펠리네와 헬가 아주머니는 캠페인을 벌입니다.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 릴리, 예사야, 아빠, 할머니, 헬가 아주머니는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관광객들, 주민들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손에 전단지를 쥐여 주었다. 펠리네는 휠체어를 앞으로 밀며 끊임없이 외쳤다.

"함께해 주세요! 북해의 동물들을 구해 주세요!"

릴리는 전에는 우울하고 말수가 적던 소녀가 어제의 사건 이후 이렇게나 달라졌다는 게 놀라웠다. (본문 199)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시장님의 도움 덕분에 돌고래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돌고래와 춤을!>을 보면서, 우리가 흔히 여름바다에서 듣게 되는 제트스키 소음 등이 바다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서식지를 잃고 헤매게 되는 돌고래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릴리와 그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예사야의 호흡이 눈길을 끕니다. 항상 바쁘기만 하고, 릴리의 능력이 드러나지는 것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듯했던 엄마의 태도와 생각들이 돌고래 사건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회복하는 모습이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펠리네가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돌고래를 살리는 용기 있는 모습을 계기로 이전의 우울하던 모습을 벗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의 변화한 것은 크게 주목해 볼만 합니다. 북해 동물 보호를 위해서 캠페인을 벌이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이 모여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3편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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