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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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2012년 9월로 돌아가보고자 한다.

나와 친한 작가인 조조 모예스가

휴가중에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어 장기를 기증하게 된

어느 10대 소년의 소식을 전하는 링크를 공유했다. "

-《작가의 말》 중 -





자신을 로봇이라 불렀던 소년 '조니'. '베를린심장'이라는 인공심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15세 소년입니다. 병원에서의 친구들 중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에밀리'와는 각별한 친구사이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죽음을 문앞에 두고 살던 '조니'에게 기적처럼 기증자가 나타나 심장이식을 받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심장이 왔다는 것은,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조니는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지만 매일 세번씩 12가지 약을 먹으며 심장이 몸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일을 멈춰선 안됩니다. 인생의 전부를 병원에서 지낸 '조니'는 병원에서의 삶이 늘 익숙했기에 병원밖의 삶은 낯설고 어렵습니다. 심장을 이식해준 기증자에 대한 궁금함으로 그 아이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샌가 심장의 주인처럼 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조니' 모습을 보며 같은 마음으로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나를 살아 있게 해주는 펌프의 조용하지만 규칙적인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곧 받게 될 심장에 대해 생각했다. 어쩌면 어제까지만 해도 그 심장은 다른 누군가의 몸 안에 있었을 것이다. 그의 피를 뿜어내면서. 그리고 그 사람은 심장이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않았겠지.

그러자 조금 두렵기도 했다." 본문 69


가족여행을 온 '니브'와 쌍둥이 오빠 '레오'. 해변에서 놀던 중 사고로 오빠 '레오'를 잃고 맙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오빠, 아들을 잃은 가족들은 그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 슬픔을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도 오빠 중심의 삶이었던 가족들은 오빠를 보낸 후에도 여전히 오빠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잘 정돈된 오빠 '레오'의 방,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오빠에 대한 기억과 감정들로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습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흐느끼는 울음속에서 가족들의 슬픔이 서로에게는 감춰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조니'는 심장기증자를 찾던 중 혹시 기증자의 가족일지도 모를 '니브'를 만나게 되며 그녀와 연락하게 됩니다. 만남이 계속될 수록 '니브'가 기증자의 여동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그녀에게 진실을 이야기하기 두려워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니브'는 '조니'와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오빠 '레오'가 아닌 '니브' 자신으로 대할 수 있게 하는 '조니'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진실을 알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진실을 알지 못한채 이뤄지는 만남은 언제나 그 끝이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계속 된 만남과 여러가지 사건 속에서 '조니'는 심장이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레오'와 '니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조니'를 통해 웃게 되고, 슬픔도 극복할 수 있게 된 '니브'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조니'의 사고 등으로 인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조니'와 '니브'. 책의 끝으로 갈수록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니브'의 가족은 오빠의 죽음 이후 모두의 마음은 닫혀 있었습니다. '니브'는 오빠 '레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변에서 사고가 나던 날 이후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둔 진심을 말하든지 거짓말하든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니브'는 도망치지 않고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나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빠와 함께 바위에 올라가서 미안해요. 오빠를 놓쳐 떨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엄마와 아빠의 눈을 마주하는데 고통의 물결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오빠는 죽고 나 혼자 살아서 미안해요."본문 333

심장이식을 받은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소년 조니, 사고로 쌍둥이 오빠 '레오'를 잃고 죽음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소녀 '니브'

<작가의 말>을 보며,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동기에서부터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 장기기증자들과 남은 가족들이 겪어야 할 상실감과 죄책감, 슬픔들을 좀 더 명확히 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봄향기가 피어나는 이 시기에 손수건을 곁에 두고 읽어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조니'가 겪을, 심장이식을 받은 후 마주하는 새로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 그리고 가까운 가족을 잃은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눌림에서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니브'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 태도, 생각들의 변화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함께 슬퍼하고, 절망하기도 하며, 때론 웃기도 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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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 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을 밝히다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아니 제 지음, 아리안느 델리외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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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추리 물을 좋아하기에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공주 엘리자베트와 공주의 주변인물들 간에 어떤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은 밝혀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엘리자베트는 1774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루이 16세의 막냇동생으로 '왕실의 별종'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보이는 모습과 달리 여리고, 외로움을 많이 타며, 호기심 가득한 영특한 공주입니다. 숲에서 우연히 만난 앙젤리크와 친구가 되고, 할아버지 루이 15세가 선물로 준 하프시코드 뮤직박스에서 발견한 수상한 종이의 암호를 풀어 장미 여인 초상화에 대해 알게 되죠.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②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을 밝히다]는 슈아지 성으로 향하는 궁전사람들과 엘리자베트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루이 15세가 천연두로 세상을 떠나고 전염병이 베르사유 궁전까지 들이닥치자 궁전 사람들과 엘리자베트는 멀리 떨어진 슈아지 성으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공주의 큰오빠 루이 오귀스트가 루이 16세라는 칭호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슈아지 성으로 피난 가는 마차 안에서 엘리자베트와 앙젤리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루이 15세의 죽음 이후 프랑스에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지 상상케 됩니다. 슈아지 성은 두번째 뮤직박스가 숨겨져 있을 법한 성이랍니다.


"아, 제가 괜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공주님은 신경 쓸 필요 없으세요."

"그렇지 않아, 테오! 지금까지 아무도 나에게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았고,나도 관심이 없었어.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싶어!'

엘리자베트가 진지한 표정으로 테오에게 부탁했다.

본문 22

아무런 관심없이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공주이지만, 실제는 프랑스에 대해, 나라에 대해, 국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면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 엘리자베트, 앙젤리크, 언니인 클로틸드. 네 사람은 마차를 타고 숲으로 산책을 떠납니다. 그러던 중 마차 앞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과 가난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소년의 이름은 콜랭. 그의 집은 너무나도 가난하고 초라합니다. 그를 도울 방법을 찾던 알리자베트는 콜랭을 자신의 시동으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루이 스타이슬라스를 만나러 그의 궁으로 간 엘리자베트는 열린 문틈으로 들려오는 오빠와 아내인 마리 조세핀이 루이 16세를 속이고 프랑스를 다스리려고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콜랭에게 뮤직박스도 찾아보면 좋겠다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하지만 뮤직박스를 찾는 와중에 콜랭은 난처한 일을 만나게 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콜랭을 구하기 위해 엘리자베트와 앙젤리크, 테오는 자신들이 벌을 받을 수도 있음을 알지만 콜랭과 그의 가족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뮤직박스는 물론 찾아냅니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을 밝히다]는 실제 루이 16세의 여동생인 엘리자베트가 주인공입니다. 뮤직박스를 찾아 여기저기를 누비는 공주를 따라가다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루이 16세가 왕위에 오를 즈음의 시대적 배경, 생각해 볼 거리들이 많은 부분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암호를 풀어가는 호기심 많고 영특한 엘리자베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뮤직박스를 찾는 과정도 쉽지는 않아서 책의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엘리자베트와 그녀의 친구들이 콜뱅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에 감동도 되구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바베의 역사 수업>을 통해 17-18세기 프랑스 귀족의 생활이며 귀족의 일들을 알 수 있어서 뭔가 하나를 더 얻어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져 있다보니 프랑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더라구요. 치환암호에 대한 설명도 나옵니다. 암호로 만들고 싶은 문장의 글자를 각각 일정한 거리만큼 밀어서 다른 글자로 바꾸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도 새로운 암호를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3권의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다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호기심 많고 영특한 엘리자베트 공주와 함께 마지막 남은 뮤직박스 플루티스트를 찾아 테오 가문의 보물인 장미 여인 초상화의 위치가 어서 밝혀지길 기대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했습니다.]

#공주탐정엘리자베트2 #바이올리니스트의비밀을밝히다 #아니제 #아리안느델리외 #김영신 #그린애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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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독학 단어장 - 하루 30분, 100일 완성 + 영어 회화 및 2,000개 이상 단어 습득 + QR 코드 및 MP3 파일 무료제공
이민정.장현애 지음 / 반석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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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영어를 배우고 익히게 할까 많은 고민이 됩니다. 특히 단어를 외우는 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초등영어 독학 단어장]

10가지 대주제(Chapter)와 100개의 소주제(Unit)로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화를 통해 약 2,000개 이상의 단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2,000개나 되는 단어를 어떤 방법으로 암기하도록 할지 기대가 되네요.



책의 [머리말]에서는 미국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담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언어라는게 말만 잘하는게 아니잖아요. 그 안에 정보와 지식이 담겨 있길 바라며 미국의 지리적, 환경적, 문화적 요소들이 단어와 문장에 담기도록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대륙별 국가, 국기, 수도]

이 부분은 10페이지 분량 안에 나라와 수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있어서 요즘 나라와 수도에 대한 흥미가 생긴 저희 아이가 책을 펼쳐본 후 제일 오래 본 부분이네요.

이렇게 나라가 많냐고, 이 나라의 수도가 이거구나라면서 좋아합니다.

일단은 흥미는 끌었습니다. ^^

Chapter(대주제)는 다음과 같아요.

1. 나라소개

2. 인간

3. 가정

4. 식품

5. 의류 및 액세서리

6. 생활

7. 자연

8. 여행과 교통

9. 위급상황

10. 기타

Unit1은 5대양 7대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요.

그림이랑 문장이 크게 나와 있어서 시선을 먼저 끌게 됩니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내용을 먼저 유추해보고, 짧은 문장과 쉬운 단어 사용으로 초등학생 아이가 스스로 읽거나 따라 읽어보는데 어려워하지 않았습니다.

Q코드를 통해 대화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발음 확인도 가능하네요.

아래에 수록된 단어는 대략 한 Unit 마다 20개 정도입니다.

그 단어에 해당하는 번호와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들과 글씨들 때문인지 책을 어렵다고 여기지는 않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Unit 5개가 끝날 때마다 Unit1부터 Unit5까지 배운 내용을 학습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 부분입니다.

배운 걸 잊지는 말아야겠죠?

단어랑 뜻, 문장완성해보기, 문장써보기 등이 나와 있습니다. 처음엔 딸아이가 어떻게 하지?라고 질문하다가 차근차근 읽어보더니 "어,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면서 도전해 보더라구요. 시작이 어렵지, 해 보면 해 나갈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게다가 크고 진한 글씨가 보기에도 편합니다.

Chapter2 인간 - Unit 6 가족- (할아버지,할머니,조부모,아버지, 어머니, 부모, 남편 등) 20여개의 단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Chapter7 자연 - Unit 64 꽃- (무궁화, 수선화, 샤프란, 히아신스, 제비꽃 등), 이 주제 안에도 20개의 단어를 소개하고 있네요.

이렇게 주제별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형태로 단어를 연결시키고 있어서, 그 단어가 어디에 포함되는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 강화에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책 후반부에는 초등기본영단어 800과 각 Chapter 안에 수록된 단어들이 한 곳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초등영어 독학 단어장]은 구성도 다양하고 그림과 색감이 좋아서 아이들이 일단은 지루해하지 않네요. 글씨도 크고,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림을 통한 시각적인 암기,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한 기억력 강화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구성과 귀여운 그림, 화려한 색감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주제-소주제 별로 단어를 나누면서 가지를 뻗어나가듯 단어를 연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단어암기에 대한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네요. 짧은 문장과 QR코드를 통한 발음 확인 등, 주제별로 나눠진 구성도 마음에 듭니다.

초등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즐거움은 더해 주면서, 단어를 외울 때 즐겁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초등영어독학단어장 #이민정 #장현애 #반석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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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5 : 영혼을 먹는 자들 용기의 땅 1부 5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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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시리즈, 《살아남은 자들》 시리즈를 통해 에린 헌터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고, 작가의 세계관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작품의 등장은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언제나 기대가 됩니다.


이곳이 용기의 땅이네요. 각 구역마다 동물들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위대한 아버지로 선택받은 개코원숭이 쏜.

쏜은 용기의 땅에 평화가 있기를 바라는 자입니다. 하지만 어느날 그에게 찾아온 소식에는 누군가 나타나 동물들의 심장만을 빼앗아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물가, 펠리컨 걸퍼와 친구들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죽은 악어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악어의 갈비뼈와 그 속에 텅 빈 구멍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끼는 펠리컨 걸퍼를 시작으로 《용기의 땅 :5 영혼을 먹는자들》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개코원숭이 쏜은 동물들에게 위대한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찾아왔을 혼란과 고통, 불안감을 사라지게 할 위대한 아버지입니다. 쏜에겐 위대한 영혼이 깃든 이후 다른 동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들이 보는 걸 쏜도 보게 되는거죠. 쏜에게 찾아온 코끼리 스카이가 알려준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너무나 끔찍한 사건입니다. 금빛 늑대 무리가 나타나 동물들의 영혼을 빼앗기 위해 아무 이유없이 동물들을 죽이고 있다, 동물들의 영혼과 능력을 가질수 있다는 믿음으로 동물들을 죽이고 심장만을 가져간다는 것이었죠.

타이탄 무리를 찾아다니는 사자 피어리스 눈에 나타난 수많은 사자들의 죽음. 잔인하고 건방진 사자무리들의 마지막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그 역시도 늑대가 행한 일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엔 타이탄은 없습니다.

동물들은 쏜에게 와서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답을 얻어갑니다. 많은 동물들이 해답을 얻고 안심하기도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쏜이 위대한 아버지인 것이 못마땅합니다.


쏜에게 찾아온 악어들. 악어들은 자신들이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자신들의 알을 깨뜨리는 하마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려 합니다. 쏜이 올바른 답을 주지 않으면 자신들은 하마와 싸울수밖에 없음을 말하며 쏜에게 해답을 가져오길 요구하죠.

늑대들이 심장을 가져가기 위해 구멍을 낸 자국이...... .

"늑대들은 악어의 방식으로 하마를 죽였어. 물밑으로 끌고 내려갈거지.

하지만 그 상처는 예전과 똑같이 남았어.

하마가 숨을 잘 참아서 물에 빠져 죽지 않으니 결국은 이렇게 상처를 낸 거야."

<용기의 땅 /에린 헌터/가람어린이 / 본문126>

늑대들이 벌인 일임을 알게 된 악어들과 하마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진정 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이좋은 관계는 되지 않습니다. 쏜은 그들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도록 하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개코원숭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 베리의 지도자됨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고, 쏜과 베리는 다투게 됩니다. 그녀를 돕고자 하지만 사사건건 잘 맞춰지지 않는 쏜의 모습도 계속 보입니다.


어린 새끼 코끼리 호라이즌을 구하기 위해 늑대무리와 싸우는 스카이, 죽을 위기 속에서 스카이의 위험을 발견하고 돕는 사자 피어리스. 계속적인 늑대무리의 동물들을 향한 잔혹한 공격에게 쏜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쏜은 위대한 아버지로서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실수, 자신의 비극적인 결정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방법은 자신이 직접 늑대들을 만나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것이 용기의 땅을 위해 옳은 길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을 위기에서 그를 구하는 친구들이 있고, 다시 한번 옳은 결정을 해야 하는 일들도 그 앞에 닥치게 됩니다.



쏜의 위대한 아버지로서의 성장과정을 보게 됩니다. 과정 속에서 쏜이 부딪히고 겪어나가야 하는 수많은 사건들.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해결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쏜은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그를 돕는 친구들로 인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쏜의 곁에서 그를 돕는 스카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타이탄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찾아다니는 피어리스가 겪는 과정, 사랑하는 쏜과 얽히는 사건들로 과정을 겪는 베리 등,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등장하는 동물들이 겪어내는 사건과 역할들이 분명히 보여집니다. (스카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거나 베리의 시점, 피어리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따로 떼어서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쏜을 위한 베리의 선택, 늑대무리들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세력도 반전이었습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상당히 많은데 각각의 연결구성들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작가의 탄탄한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에린 헌터 작가는 동물들에게 새롭고 신비한 해석을 덧붙이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번 <용기의 땅:5 영혼을 먹는 자들>을 보며 작가가 그리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걸 느낍니다. 동물들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배신, 음모로 인해 싸우는 장면들, 캐릭터마다 지닌 특징과 감정표현들 속에 탄탄한 작가의 필력을 보게 됩니다. 또한 배경이나 환경들을 표현하는 것도 눈에 그려지고, 그들의 모험 이야기, 판타지가 잘 어우러져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1권부터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편도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용기의땅5 #영혼을먹는자들 #에린헌터 #윤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베스트셀러작가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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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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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네가 돌아오기를 내내 기다렸어."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등 <죽이기> 시리즈로 유명한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가 2020년 11월 23일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작가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을 관심있게 본 독자로서, 다시는 그의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드디어 숲의 출구 같은 것이 보였다.

<미래로부터의탈출/고바야시 야스미/검은숲/ 본문p.7>


나는 정말로 괜찮을까? 무사히 이 숲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애당초 숲에서 나가겠다는 내 판단은 옳았을까? 도대체 거기서 달아나야 할 이유는 있었을까? 아니, 있었더라도 그게 망상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정하지?

<미래로부터의 탈출/고바야시 야스미/검은숲/본문 p.8>


숲을 헤매고 있는 사부로, 달아나야 하지만, 무언가로 달아나는지, 정말 도망치는 것이 맞는지, 자신의 생각이, 판단이 옳은지 조차 알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멈출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숲의 끝에서 만난 파리는 뜻밖에도 인간의 말을 합니다. "어서와. 네가 돌아오기를 내내 기다렸어."


사부로는 매일의 일상 속, 반복되는 것 같은 삶에 의문을 갖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고, 언제, 무슨 이유로 이 시설에 들어왔는지 불분명합니다. 이 시설이 어떤 곳인지 조차 알수 없는 마음에 사로잡습니다. 자신을 보면 10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외모, 정확하지 않은 기억들로 인해 이곳이 치매 환자를 위한 시설이 아닐까라는 어렴풋한 추측만을 합니다. 단순한 노인요양시설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노인들이 처음에 이 시설에 들어온 이유를 하나같이 모른다는게 의문입니다. 더욱이 시설 직원들은 이상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뭔가 석연치 않은 직원들의 태도도 이상합니다. TV에서 나오는 것들은 녹화된 영상인 것 같은게 이해할 없습니다.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

<미래로부터의 탈출/고바야시 야스미/검은 숲/ 본문 p.34>


자신이 남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남긴 것인지도 모를 자기 일기장의 메시지는 사부로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늘 앉는 벤치에서 발견한 골무를 이용해서 건물을 나갈 수 있음을 확인한 사부로, 하지만 숲으로 향해가는 도중 문제가 발생하고 다시 시설로 돌아오지만 자신과 함께 건물을 탈출할 동료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도크, 엘리자, 밋치. 그들과 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며칠 후에 모습이 보이지 않다가 돌아온 동료는 기억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이 시설이 평범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기억을 잃었지만 기억의 조각을 다시 맞춰가던 그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던 중 사부로만이 숲의 끝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인간의 목소리를 내는 파리는 사부로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가르쳐줍니다. 탈출은 성공하지만 시설 안에 담긴 진실과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진실은 생각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된 사부로는 다시 시설로 돌아오게 되며 또 다른 진실앞에 서게 됩니다.

이야기는 3부로 나뉘어집니다. 시설안에서의 사부로와 동료들, 시설을 탈출한 사부로, 다시 시설안으로 돌아온 사부로와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은 언제나 독특하고, 상상을 넘어서는 세계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답을 찾고, 기억을 찾기위해 100세 쯤 되는 노인들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마음을 맞춰가는 부분들 속에 나도 그 동료가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집중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미래로부터의 탈출>에서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은 생각처럼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저출산,유전자조작,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간들의 변화된 삶은, 일하지 않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악순환된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서 많은 부분이 고민되고, 변화된 다양한 미래의 모습들이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긴 하지만 인간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 속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런 미래도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심정이 들었습니다. 시설안으로 다시 돌아온 사부로의 모습은 예상했던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사부로가 품고 있는 희망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몇 번 보고 읽어도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과연 보고 읽는 의미가 있을까? 보거나 읽는 건 내용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아닐까? 기억에 남김으로써 인간은 변화한다. 그것이야 말로 성장 아닐까? 그런데 뭘 보고나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인가? --- p. 24

이번에 얻은 지식을 메모라도 해서 남겨두고 싶지만,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에게 발각당하지 않으려면 중요한 사항은 전부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기억력이 버텨줄지 약간 불안하지만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 분명 '협력자'도 도와줄 것이다. 걱정 없다. 사부로는 자신이 아주 들떴다는 걸 깨달았다.--- p. 41



사부로는 속절없이 눈을 떠야 할 때까지는 눈을 감고 있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잠들어 있는데도 의식이 점점 또렷해졌다. 몽롱했던 기억도 차차 선명해졌다. 그 시설에 들어가기 전의 일도 서서히 떠올랐다. --- p. 167

<미래로부터의 탈출>을 읽으며 더 이상 고바야시 야스미 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을 읽을 수 없음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하였습니다.]#미래로부터의탈출 #고바야시야스미 #검은숲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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