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인생론 - 삶이 너의 꿈을 속일지라도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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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친근한 인물이다.

데미안이라는 소설, 유리알 유희의 노벨 수상작 등 어느 한 구절, 한 권의 책을 아마도 한 번쯤을 접해봤을 것이다.

헤세의 인생론, 그의 인생도 평행이론과 같은 수순을 밟지 않았고, 순탄치않은 길을 걸었던 것 같다. 그런 이류로 더 멋진 명작이 나오지는 않았을까,

많은 경험과 배움을 통해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그는 세상의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학교생활 이전에 배웠고, 민감하고 활달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시인이 되었다. 독일의 전쟁을 겪으며 조국의 배신자라는 낙인까지 찍히며 글을 썼고, 외톨이가 되기도 했다. 전쟁이후 스위스의 시골로 은둔자가 되었고, 동양의 인도와 중국의 지혜에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종교에 대한 내면적 신념도 돌아보게 된다.

자연을 벗 삼아 그림도 함께 그렸다.

소년시절의 방황과 반항, 부모와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다루는 내용은 아이들의 사춘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은 감각적이고 섬세한 표현은 마음을 동요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쓴 데미안의 선과 악, 성, 이상의 대한 내적 갈등을 표현한 것처럼 글이지만 너무나 생생하고 현실적인 부분에 헤르만 헤세를 좋아한 것 같다.

그가 살아온 인생을 보고 내가 가고 있는 인생의 방향을 잡고 싶었다.

좋은 글귀과 문장을 보고 자꾸 되새기다 보면 진짜 내가 되는 것처럼 그에게서 인생의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총 5개의 챕터로 내 작은 인생론, 젊은 날을 위하여, 자라투스트라의 부활, 도스토옙스키에 대하여, 행복을 위하여라는 내용으로 나눠져 있다.

헤르만 헤세의 일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고, 천재적인 작가라고 부르고 싶은 그가 말하는 행복론을 읽어보며 연륜과 철학적인 생각 그리고 언어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말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떠할지 생각해 본다.

“그림물감도 그 색의 짙음과 옅음의 혼합은 헤아릴 수 없다 하더라도 임의로 많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말은 그런 것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내가 사랑해 왔고, 즐겨 들어 온 말 중의 하나다. (중략) 어쨌거나 이 말은 아름다운 것, 좋은 것, 바람직한 것을 의마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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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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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드잡]의 원작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도시 속에 살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바쁜 현대인에게 가무사리 숲을 당장이라도 걸어가는 듯한 자연 배경은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당일 날,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어이, 히라노, 선생님이 네 츼직자리 알아놨다.”

막 졸업을 마친 히라노는 공부에도 취미가 없고, 취직할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취직이라니,

엄마는 필요한 물건은 미리 가무사리 마을에 보내놨다고 하고, 짐도 싸놓았고 3만엔 전별금을 준비해 놓았다. 황당하고 놀란 히라노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였다. 엄마는 히라노가 직접 쓴 첫 시집을 읽고 계셨다. 선생님의 음모로 조용히 따라나선 신요코하마 역으로 갔고, 가무시리 마을로 가는 방법과 1년 동안 무조건 그쪽에 있는 조건 ‘그린 채용’으로 히라노는 그렇게 취업이 되었다.

느긋하고 한가한 가무사리 마을, 외딴곳이여서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버스를 타러 가기도 어려운 곳이였다. 연수를 마치고 히라노가 취업을 한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는 사유지의 산을 일 년 내내 관리하는 곳으로 직원이 스무명 남짓이다.

함께 등장하는 세이치, 요키와 함께 하는 일과들,

나오키의 오토바이를 보고, 탈출을 시도하는 유키, 스피드광의 나오키 오토바이가 총알같이 앞으로 튕겨나간다.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탈출을 위해 거짓말, 오토바이 뒤를 쫒아오는 요키, 나오키는 속도를 더 냈지만 역에서 만나게 되었고, 처음과 똑같이 요키의 트럭으로 쑤셔 넣어졌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대충 살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히라노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로 들어오면서 시작을 한다.

괴팍해 보이지만 온정이 있는 마을 사람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속의 눈이 녹으면서 봄이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온다.

벌써 유키가 이곳으로 들어온지 일 년이 되었고, 그 동안의 일이 생생이 그려진다.

좋아하는 나오키, 초등학교 뒷산에서 발생된 산불에서 활약하는 유키, 신령에게 바치는 예와 천 년의 나무를 수라로 보내는 내용,

삼나무와 참나무, 참빛살나무 등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외지인인 유키가 마을에 녹아내려지는 과정까지 구수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잘 묘사되어있다. 한 편의 책은 시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산속을 깊은 숲을 다녀온 것만 같은, 그 곳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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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
이하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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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의 저자는 10년 가까이 도쿄에서 거주하고 있고, 요즘 일본의 유행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엔저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통해 일본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현재 일본 유행을 통해 더 많은 부분을 경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욱더 관심이 가져진다.

교육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여행과는 다른 부분이여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들을 보며 대를 이어가며 전통을 지키려는 점, 검소함이나 소박함에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긴 했다. 또한 세계적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가 명품이 아닌 대중적인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있어 이 또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스를 듣다보니 뉴저씨라는 말이 나온다.

아저씨가 아닌 뉴저씨는 무슨 단어인가, 짧은 단어로 말하는 MZ세대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귀를 기울이니 뉴진스와 아저씨의 신조어라고 한다. K-POP에 관심이 없는 일본의 중년이 예외로 뉴진스에 열광을 한다고 한다.

보수적일 것만 같은 하지만 의외로 개방적이라고 생각되는 일본,

일본에서도 MZ세대들은 세계의 MZ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개구리화하게 되는 행동, 10엔빵, BL드라마, 히키니쿠데스 라는 SNS를 통해 유행이 되고 유명인이 되는 모든 부분이 신기하기도 하다.

가끔 만나보는 무인양품의 브랜드 소개에 부러움이 먼저 생긴다. 일본의 무인양품은 벌써 40년 이상의 회사로 무인양품을 사랑하고 제품만 소개하는 무지러(무인양품을 사랑하는 매니아)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 합리적 가격 등의 무인양품을 500엔 이하의 필수품을 전문으로 하는 무인양품 500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였다. 나 역시도 주방용품에 무인양품의 브랜드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비싸지고 있는 물가에 좋은 품질은 유지하되 공정의 과정, 포장의 간략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라는 부분은 배울만한 점이기도 하다.

어떤 내용이든 그냥 바라보는 것과 알고 바라보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당시 일본을 다니며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부분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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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슭에 선 사람은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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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뭔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당신은 나란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어?”

소설 속 니나는 또 물었다. 얼마나 아는지, 하지만 무엇 하나 알지 못했다.

하라다 기요세는 클로셰트라는 카페 점장이다. 함께 일하는 시나가와 씨는 다른 지점에서 채용이 되었지만 사장은 기요세에게 맡겨졌다. 경험이 없어 실수가 많았다. 여러 가지 일로 끔직한 하루를 보낸 기요세는 마침 다음 날 휴일이였기에 맥주생각, 읽고 있던 책<깊은 밤의 강>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수로 통화버튼을 눌렀던 발신 번호에 병원이라는 이름이 이여졌다. ‘마쓰키 게이타’라는 이름이 나왔고 병원에 도착을 하니 의식불명의 중태였다. 게이타는 기요세의 전 남자친구다. 하지만 조그만 다툼이 있었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병원에 누워있는 게이타는 기요세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아닌, 누군가와 육교위에서 싸움을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육교 위 싸움으로 함께 떨어지며 다친 상대방을 존재를 알게 되고, 그가 이와이 이쓰키 게이타와 친한 친구 그리고 연인 스가이 마오와의 만남 속에서 마쓰키씨를 알아가는 기요세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픈 마쓰키씨에게 가족, 친한 친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지만, 그의 주변 관계 속 인물을 만나면서 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깊은 밤의 강><편지 예문집>이 마쓰키씨 집에 있던 이유와 기요세가 보았던 <편지 예문집>의 내용, <깊은 밤의 강>의 내용과 그들의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이타와 친구 이쓰키는 어떻게 될지, 그리고 조금은 어색할 수 있는 마오와 기요세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읽어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소설의 제목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 장을 보며 나란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의 질문에 의아했던 점, 내용의 의미를 알게 되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강기슭에 선 사람은> 단순한 재미의 소설 보다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 심리 등에 대해 생각하며 볼 수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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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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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님의 시와 외롭고 정신질환을 앓았지만 그림에 진심인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인과 화가의 만남은 나를 더욱 설레이게 했다.

서시의 한 구절인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고흐의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t over Rhone)의 그림은 어딘가 비슷해 보인다. 깜깜한 저녁의 강에 비추는 별빛이 당시의 어두운 시대에 한 줄기의 빛처럼 다가온다.

자화상의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고흐의 자화상은 많은 작품이 소개된다. 처음에 그렸던 자화상은 자신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자신을 바라보며 주변에 보이는 흔들리는 배경, 혼란스러웠던 자신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물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윤동주 시인과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고흐는 동시에 자신을 안타깝고 가엾게 여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눈에 바라보는 의미, 그것을 해석하는 것에 달라질 수는 있지만 두 분의 생각이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어본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생각보다 많았다.

많은 사람이 알만한 시 <서시><별 헤는 밤> <자화상>의 작품 외에도 산문 <별 똥 떨어진 데에><종시> 등의 소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의 산문은 처음 접했지만 읽어볼 수록의 깊이감이 있고 감각적인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은 아무도 아주 깜깜한 밤에 한 줄기처럼 밝은 빛이 나오는 별을 좋아했을 것 같은 인물, 그리고 자유스럽지 못한 나라를 생각하며 고민에 잠겨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해본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한 시대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시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윤동주시인과 살아 있는 당시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그림에 진심이고, 특유의 화풍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고흐의 삶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나에게 있어 만족했던 책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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