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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4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09/pimg_7381061074354489.jpg)
영화 [우드잡]의 원작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도시 속에 살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바쁜 현대인에게 가무사리 숲을 당장이라도 걸어가는 듯한 자연 배경은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당일 날,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어이, 히라노, 선생님이 네 츼직자리 알아놨다.”
막 졸업을 마친 히라노는 공부에도 취미가 없고, 취직할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취직이라니,
엄마는 필요한 물건은 미리 가무사리 마을에 보내놨다고 하고, 짐도 싸놓았고 3만엔 전별금을 준비해 놓았다. 황당하고 놀란 히라노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였다. 엄마는 히라노가 직접 쓴 첫 시집을 읽고 계셨다. 선생님의 음모로 조용히 따라나선 신요코하마 역으로 갔고, 가무시리 마을로 가는 방법과 1년 동안 무조건 그쪽에 있는 조건 ‘그린 채용’으로 히라노는 그렇게 취업이 되었다.
느긋하고 한가한 가무사리 마을, 외딴곳이여서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버스를 타러 가기도 어려운 곳이였다. 연수를 마치고 히라노가 취업을 한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는 사유지의 산을 일 년 내내 관리하는 곳으로 직원이 스무명 남짓이다.
함께 등장하는 세이치, 요키와 함께 하는 일과들,
나오키의 오토바이를 보고, 탈출을 시도하는 유키, 스피드광의 나오키 오토바이가 총알같이 앞으로 튕겨나간다.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탈출을 위해 거짓말, 오토바이 뒤를 쫒아오는 요키, 나오키는 속도를 더 냈지만 역에서 만나게 되었고, 처음과 똑같이 요키의 트럭으로 쑤셔 넣어졌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대충 살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히라노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로 들어오면서 시작을 한다.
괴팍해 보이지만 온정이 있는 마을 사람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속의 눈이 녹으면서 봄이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온다.
벌써 유키가 이곳으로 들어온지 일 년이 되었고, 그 동안의 일이 생생이 그려진다.
좋아하는 나오키, 초등학교 뒷산에서 발생된 산불에서 활약하는 유키, 신령에게 바치는 예와 천 년의 나무를 수라로 보내는 내용,
삼나무와 참나무, 참빛살나무 등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외지인인 유키가 마을에 녹아내려지는 과정까지 구수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잘 묘사되어있다. 한 편의 책은 시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산속을 깊은 숲을 다녀온 것만 같은, 그 곳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