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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히가시노의 작품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 본인이 남자라서 그런지 그의 책에는 남자가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은 여자가 주인공이다. 여자는 애인이 살해당한 데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결국은 그 범인을 찾아내고 죽인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경악의 대반전······. 그것은 읽는 사람을 전율하게 할 정도였다. 눈치 채지 못했지만, 이 책에는 교묘한 서술 트릭까지도 나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지만 외모가 좋지 않아 사랑을 포기하고 산다. 그것이 거의 일에만 매진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출세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아무튼 주인공은 그렇게 불행하게 사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러니 그녀는 남자를 사랑하게 될 수밖에······. 그리고 그 남자가 사라지고 말았을 때, 그 충격과 슬픔이 그렇게 클 수밖에······. 그것이 바로 그녀로 하여금 살인까지 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 책은 반전이 정말 재미있다. 추리 과정은 썩 훌륭하다고 할 만하진 않지만(이 사람이 정말 범인이 맞는지 조마조마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반전이 모든 것을 보상해준다.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골 아프게 머리를 써야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추리를 할 수 있고, 반전도 있는 책을 원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