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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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나에게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이 잦은 나라이기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그런 곳. 그 정도쯤으로만 알고 지냈다. 너무 가슴아픈 사건이 많이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나의 일상에서 오래 기억으로 남을 만큼은 아니였다. 그렇기에 모순된 감정의 등장인물인 이드리스에게 원망이 들다가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보면 그 안에 젖어버리기 마련이니까.’ 라며 자기합리화이자 뼈아픈 공감도 했다. 그런 내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3편의 책 ‘연을 쫓는 아이’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 그리고 산이 울렸다’ 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한 발자국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아프칸 수도 카불에서 탈출길이 막혀 자식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엄마들이 아기를 철조망 너머 영국군에게 던지며 생이별을 마주하는 기사를 읽고 압둘라와 파리가 떠올려졌다. 지나친 욕심이나 허황된 꿈이 아닌 그저 내 부모, 내 형제 자매와 살아가는 보통의 삶이 무너진 있을 수 없는 비극이 과거의 일로 끝난게 아닌 것이 너무 큰 슬픔이다. 종교는 없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뛰어놀며 또 그들의 가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삶을 간절히 빌어본다. 척박한 먼지 속 마른 땅 위에서의 슬픈 눈물은 영원히 끝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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