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 계층 화폐로 살펴본 금, 달러,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의 미래
닉 바티아 지음, 정성환 옮김 / 심플라이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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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 룩이라는 말을 들어봤어도 레이어드 머니라는 말은 처음들어본다. 그러고보니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막 뜨기 시작할때 교양프로그램에서 화폐의 역사를 앞에서 다루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개념일까 싶은 마음에 읽어보기 시작.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짜임새 있게, 그리고 더 확장된 개념을 다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이어그램으로까지 표현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는데 뒤로갈수록 조금씩 변형된 모양을 반복적으로 보다보니 어느정도 흐름이 느껴졌는데 이 흐름이 바로 제목에서의 돈의 진화였다. 이정도의 구성이면 경제 교양과목으로 넣어도 좋겠다 싶어 저자의 프로필을 들춰보았는데 역시나 미국 USC마셜경영대학 교수.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화폐로서 요구되는 조건이 달라져서 조개껍질 같은것에서부터 주화, 지폐로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약속어음이나 금과의 관계, 오늘날의 암호화폐 등장에 따른 세력싸움(이라고 표현해도 될진 모르겠지만)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아서 중고등학교 논술 주제 참고도서로도 써먹을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그나마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에서 축의금, 조의금을 내야할때나 지폐구경을 하고 있는것 같다. 각종 페이서비스도 넘처나고 있으니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으로 인한 지폐의 종말도 가시권에 들어온듯 한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아예 글로벌 화폐시장을 갈아엎는 시대가 어쩌면 먼저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바뀔런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을런지 감도 안잡히지만 누군가는 이미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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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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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왕자라는 책을 읽어본적이 있던가? 그냥 코끼리 뱀모자 그림, 여우인가 하는 동물이랑 대화하면서 너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미리부터 행복할꺼야 같은 몇몇 단편적인 지식만 들은것 가지고 읽은 것으로 착각한것은 아닌가? 모모? 이거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우화아니었나? 이 책에 언급된 수많은 동화책 제목을 보면서 나는 이런생각을 몇번이나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적으면서 그런것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내용인지, 줄거리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거기서 이야기하는 주제를 얼마나 삶을 살며 잊지 않고 있는지가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인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다.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었을 때를 위한 것'이 적어도 내겐 더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나니 감명깊게 보았던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하다못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책을 언급하는 것 만큼 어린왕자나 모모,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비교적 최근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같은 책도 뭐랄까 부끄럽지 않게 (?)말할수 있을 것 같았다. 주요 줄거리와 대사를 소개한 끝에 던지는 질문 중 몇개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함께 고민해보고 의견을 나눠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언제부터 어른이 되었는지 잠시 슬퍼지기도 했지만.


- 누군가는 스크루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웃기도 했지만 그들이 웃든 말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현명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중)

: 오늘날에도 크게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나 작게는 작은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사람들 또한 비웃음을 당할 확률이 아주 높기에 눈에 들어온 문장이었다.


- 질문을 하지 않으면 세상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빨강머리 앤 중)

: 질문이 줄어들수룩 무뎌지고 있는건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질문은 남에게 던지는 질문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까지 포함된다. 후자가 더 중요할때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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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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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뭐였는지 바로 생각은 안나지만 전작도 맛깔나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선택했는데 이건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아마 저자도 이런 상황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을듯. 꼭 그거랑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더라도 목차만 보아도 흥미로워보일 것이다. 지금도 한 경제주간지에서는 별자리와 띠별 주간운세를 싣고 있는 현재에 있어 미신에 대한 동서양의 다양한 배경지식을 다루고 있는데 재미없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문장들 덕분이기도 하다. 


책을 보는 내내 글쓰는것과 말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팟캐스트 같은 곳에 나와서 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들려주시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이분의 책을 한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약간 매니악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 책은 주제 때문인지 좀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듯. 생일을 일단위, 시간단위로 원한다면 설정이 가능한 시대임에도 사주를 기반으로 한 명리학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모르는 영역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갑자기 오래전 종로 시네코아 극장 근처에 유명한 타로카드점을 봐주는 카페가 있다며 추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있으려나. 그러고보니 타로카페는 커녕 시네코아조차 없어졌을것 같다. 


티베트의 고승이 죽지 못하는 이유, FSM 종교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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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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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우리나라 자화자찬하는 내용으로 오해할 법한데 전혀 아니었다. 국민모두가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덧 세계에서 우리를 경제적, 문화적인 선진국으로 대해주고 있는건 사실이니 자부심을 가져가되 아직도 앞에 남겨진 문제와 과제들이 적지 않으며 이를 해결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화두를 가져가야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꽤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어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개념은 AI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 시뮬레이션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 핫한 메타버스와도 연계해서 볼 수 있을듯 했는데 저자는 더 나아가 소셜 트윈을 만들어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개념은 가능한지 궁금할정도로 신선했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시대에 언론사의 특종이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검찰용어의 일본식 어휘들, 계약서 한장 제대로 못쓰고 노동법을 모르는 고장난 교육을 지적하는 부분, 판결문들을 모두 공개해 전관비리 통계를 드러내자는 움직임에 대해 다룬 부분도 좋았던, 사회 각분야에 대한 저자의 시선과 분석, 그리고 더 나아간 제언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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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이 회사를 바꾸는 38가지 방법 - 대학내일은 어떻게 밀레니얼처럼 생각하고 일하는가
홍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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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이라는 신문사는 오래전 학창시절에 무료로 배포했던걸 가끔 보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곳이 지금은 마케팅 에이전시로 거듭난 모양이다. 특성상 20~30대 직원이 많은듯 한데 그곳으로 이직해온 팀장이 이들과 함께 일하며 겪은 회사 문화를 일반적으로 알려진 MZ세대의 특성과 엮어서 책을 펴냈다. 유사한 주제의 책을 몇권 보았기 때문인지 일반적인 분석보다는 이 회사 자체 문화를 다룬 부분이 더 눈길이 갔는데 노조 대신 만들었다는 카톡 단체방을 통해 의견을 접수받는 직원평의회, 대표이사에게 보내는 익명편지 등 자잘한 이야기들은 유사한 기업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벤치마킹할만한 요소가 있어보였다. 하다못해 주식을 가진것도 아닌데 주인의식을 가져라라는 메시지는 더이상 먹히지 않는 세대라던지 콜포비아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대면소통보다는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이들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던지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


막상 읽어보니 제목에서 말하는 38가지의 팁이 담겨있는건 아니라서 제목을 지은 출판사 담당자의 무성의함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들어본 기업의 조직문화를 엿보는데 있어서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니 대학들이 문닫는 시대에 대학내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갈수있을까 싶은 생각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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