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7 : 적당한 불편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읽기 시작한지는 좀 되었는데 덮어두었다가 뒤늦게 다시 집어들었다. 작년에도 비슷한 느낌을 적었던것 같은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보다는 약간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책 전체가 컬쳐코드,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소비라는 크게 3파트로 나뉘어져 각각의 트렌드를 소개 및 조망하고 있다.


적당한 불편을 오히려 즐기는 사람들 이야기에서부터 재밌게 읽어나갈 수있었는데 재봉틀의 유행이야기에서부터 재래시장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는 얼마전 둘러보았던 광주 재래시장이 떠올르기도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소이캔들에서부터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모습들과 수제맥주를 파는 청년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재래시장의 변화된 모습에 놀랐었기 때문이다. 광주 송정시장 관련해서는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진걸 본 기억도 나고. 또 아직도 강남에서 줄서서 먹는 쉑쉑버거보다 더 핫하다는 임파서블 버거는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조만간 어디 생겨서 이목을 끌려나 싶다.


케미컬 휴먼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졸혼에 대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는데 얼마전에 이와 관련하여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진짜 백세시대를 살아야 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남녀를 떠나 꼭 한명의 배우자와 평생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그때도 졸혼이라는 표현을 쓰셨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접하게 되더라는. 책에 나온 멕시코의 한 정당에서의 2년마다의 자동갱신 결혼제도 처럼 언젠가는 이 기간을 20년이든 30년이든 마치 보험처럼 늘려서 그때 다시한번 지속여부를 결정하고 아니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등장할지도 모를일이다. 마침 지금은 트럼프에 관한 책을 보고 있는데 이 트럼프란 사람은 결혼할때 반드시 계약을 맺어서 이혼할때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을 미리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부분이 오버랩된다. 


욜로족에 대한 부분도 어김없이 등장. 이 주제를 다루는 첫문장에서 영화 아저씨에서의 원빈 대사 '난 오늘만 산다'를 인용하는데 뜬금없이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엊그제 다시 시청했다. 사실 영화 맥락상 이 대사와 욜로를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억지스런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재밌긴 하더라는. 그런데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욜로는 카르페디엠과 살짝 뉘앙스가 다르다는 식으로 기술한걸 본 기억이 나는데 여기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카르페디엠의 어원이 기원전 23년 호라티우스의 송가라며 2천년전의 카르페디엠이 오늘의 욜로가 된 셈이라고) 쓰여있다. 뭐 중요한건 아니리라.


라이프 트렌드 부분에서 처음 다루는 부분은 신맛이 뜨고 있다는 건데 여름이 길어질 수록 레몬, 자몽의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으며 아열대나 열대의 더운 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신맛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커피또한 신맛 커피가 트렌드가 될 수 있을것인지 예측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나도 까다롭지는 않지만 신맛 커피를 더 좋아하는듯 싶어 내가 트렌드 세터인가 하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근처에 같은 가격에 원하는 드립커피를 담아갈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몇가지 맛보다보니 언젠가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인가 그것만 찾게 되더라는.)


그밖에 개보다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뜨고 있다는 이야기, 글로벌 브랜드들이 후원하는 마라톤 이야기, 핫플레이스 이야기들을 재밌게 볼 수 있었다는. 반려동물 한번 길러볼까? 올해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중 어디 나가볼까? 다음 핫플레이스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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