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 지음 / 푸른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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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류의 책이 있었나 싶다. 국회의원을 국민들이 직접 뽑은지가 수십년이 지났지만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더라도 당장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누군지, 소속 정당이 어딘지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르긴몰라도 짐작컨데 1/3도 안될 것 같다. 이 책은 실제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권을 위임받아 행사한다는 수준보다 좀더 피부에 와닿도록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설명서가 아니니 자신의 의견도 적절히 섞여있는데 살짝 본인을 어필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회의원에 노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격려를 요청하는 부분이 많아 이 책이 널리 읽혀지게 된다면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국회의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부터도 그랬기 때문.


정치후원금이 일정금액은 전액 소득공제되어 연말에 돌려받는 다는 것을 알아도 실제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도 말했지만 이 제도만 제대로 돌아가도 정치인들이 뒷돈을 받을일은 없어질것 같은데 어찌어찌 제도를 만들어서 국회의원 실적에 따라 후원금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도록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잘못하면 페널티를 줄수도 있을 것이고. 물론 국회의원은 지역구의 이익만을 대변하는게 아니라곤 하지만 교수들도 논문실적 때문에 압박을 받고 퇴출되는 판에 국회의원도 임기직이니 중간 퇴출은 불가능하겠지만서도 후원금이나 정부에서 매월 지급되는 임금을 차등화 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그럼 보좌관이니 비서관이니 하는 사람들도 더 유능한 국회의원을 추구하고 모시는 분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애쓸것이고. 


실제로 보좌관 생활을 십년인가 넘게 한 사람은 법안 발의역량이나 정치속성에 대한 이해등 모든 면에서 초선의원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얼마전에 국회의원 비서를 오래하다가 그만두신 분이 쓴 자기계발서에서 모시는 국회의원을 방문한 손님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허드렛일만 시켜서 속상했다는 경험을 본 기억이 나는데(아, 제목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었던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보좌관들이 국회의원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낙선하더라도 계속 같은 일을 하는 포지션이라는 걸 알게 되기도 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기반으로 했더라면 언급된 나쁜 국회의원 행동사례를 익명이 아니라 실명으로 기재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살짝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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