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쓸모 - 자기기만이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진화적 이유
샹커 베단텀.빌 메슬러 지음, 이한이 옮김 / 반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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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Useful Delusions니 직역하면 유용한 망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제목은 살짝 뉘앙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사전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착각이라고 하면 자신의 실수나 오인지를 깨닫게 되었을때, 그러니까 원래 알고 있던 것을 잠시 잊고 말이나 행동을 했을때 쓸수 있는 용어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이에반에 망상은 책에서도 등장한 자기기만이라는 용어에서와 같이 자신의 신념과 의지, 때로는 종교적인 믿음까지 동반된 개념에 가깝고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몇살까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믿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 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이라는 자기기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 선물을 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적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고. 중요한 시험이나 경기를 앞두고 행하는 자신만의 의식, 그러니까 징크스 같은 것들 또한 비슷하게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망상이 집단의식, 그러니까 종교와 결합하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중국의 의화단 운동을 사례로 들고 있었다. 수십일 동안 수련을 하면 총알도 피할수 있고 수백일이 되면 하늘을 날수 있다고 믿으며 총칼을 앞세운 서양의 군인들에게 돌격했던 의화단원들을 오늘날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불가능한 일, 그러니까 집단망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동학운동 가운데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게 생각난건 더더욱 슬픈 일이었고.

 

이런 아이템만으로 책을 쓸수가 있다니 시크릿 같은 류나 성장형 마인드셋 같은 책들과는 다른 관점, 그러니까 알고보면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 책이라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소설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이건 작가의 머리속 상상의 결과이고 시나리오와 감독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배우들의 연기라는 것을 뻔히 알고 보지만 우리의 감정은 작품의 내용에따라 희노애락을 넘나들곤한다. 이런게 어쩌면 착각의 쓸모, 아니 자기기만의 대표적인 쓸모가 아닐까 싶더라는. 전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 있었나궁금해졌을 정도로 재밌게 볼 수 있었기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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