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지중해 세계사 - 청동기 시대는 왜 멸망했는가?
에릭 클라인 지음, 류형식 옮김 / 소와당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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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종영한 선을넘는 녀석들이나 벌거벗은 세계사를 비롯해 지금도 하고 있는 역사저널 그날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입장에서 조금은 색다른 시대를 다룬 역사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지중해 세계사라하면 그리스나 스파트라, 페르시아를 중심으로 대충 주워들은건 있으나 그 앞에 고대라는 말이 붙어있길래 뭔가 좀 다른가 싶었는데 읽고보니 정말 달랐다. 한마디로.




책 말미에 기재된 이 나라와 문명에 대한 이야기했는데 무슨이유인지 몰라도 다 비슷한 시기에 종말을 맞이했고 그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그 원인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기록한 독특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으나 시기가 맞지 않고, 대기근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그정도로 그 넓은 지역의 다수 문명이 동시에 없어졌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으며, 반란 가능성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광범위하게 오래 지속되었을리가 없기 때문에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저런 가능성을 검토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책인데 지역명도 문명이름도 생소하긴 했지만 저자의 탐구정신을 경외하며 그럭저럭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는 일전에 보았던 강인욱의 고고학 강의 책에서 보았던 부분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두 책에서 매칭되는 부분을 각각 옮겨본다.




- 이집트 석상 받침돌을 함부로 다루어 1000여 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는 이야기.




-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유물인 왕비의 팔찌가 순금인지 궁금해서 휘어지게 만들었다는 박정희 대통령 이야기.


이 밖에도 최초의 스파이였을거라며 기술한 부분이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적의 헛점을 찔러 승리한 전투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받침돌에 주변 민족 명칭을 새겨두었다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황룡사지 9층목탑인가에서도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는데(갑자기 가물가물...) 하여간 주변민족보다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뜻이었다. 아무튼 역사에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밌게 보긴 어려울듯 하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결론에서 인용한 예술사가 헬렌 캔터의 말을 마지막으로 옮겨본다.


'시간의 통로를 지나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조그만 파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언전게 그것이 존재했었던 것은 분명하다. 수입품 그릇 각각은... 사라진 다른 그릇의 집합을 나타낸다.'


마침 가야관련한 책을 동시에 읽고 있어 더 눈에 띄기도 했던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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