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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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설가로 알려진 헤르만 헤세를 제외하고는 자기만의 일가를 이룬 철학자 30인의 목소리를 빌어 우리 삶의 각종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적용할 수 있는지를 풀어낸 책이다. 그 상황들이 한명의 철학자와 더불어 하나의 챕터를 이루고 있는데 그러니까 총 30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류의 책이 그러하듯이 어디부터 펼쳐도 상관없으나 난 처음부터 읽기 시작. 간혹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철학솔루션이라는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대체로 쉽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 그러니까 최선의 것이 먼저 있고 나서 그것에 부족한 것과 넘치는 것이 있는 것이지, 대립된 두 개가 먼저 있고 나서 그 중간을 최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하다. 전자는 탁월함이고 후자는 기회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중용은 탁월함의 관점에서 '극단'이다.

>> 전에 비슷한 내용을 본적있지만 다시 새겨본다.


- (유발) 하라리의 성공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다루는 역량에 있다. 그는 우리가 열심히 이야기하는 '창의 융복합 인재'의 전형으로 미래 세대개 닮아야 할 모델이다. 과거에는 전문가가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했지만 앞으로는 융합적 사유, 다시 말해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의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을 것이다. 문과생이기 때문에 과학이 재미없다든지, 과학자가 꿈이어서 문학에 자신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얼마나 촌스러운 발상인지 깨달아야 한다.

>> 촌스러워지지 말자.


- 노직에 따르면 국가가 내 소득의 일부를 가져갈 권리가 있다면 내 시간(혹은 노동)의 일부를 가져갈 권리 또한 있다. 가령 내 수입의 30퍼센트를 가져가는 것은, 내 시간의 30퍼센트를 국가를 위해 일하라고 명령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만약 '당신 세금 낼래, 아니면 주말에 와서 노동할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돈이 아까워서 아마 후자를 택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 재밌는 생각이다. 


-  한편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벽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때로 예측할 수 없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또 다른 운명이 주어질 수 있다. 소설 '벽'의 주인공 파블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르트르의 작품에는 멋진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벽'을 읽어보길 바란다.

>> 정말 읽어보고 싶어진다.


- 앎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그것은 한 줌의 지식도 안된다. 알지 못하는게 무한하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도 독서란 걸 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 맞다면 그것은 아마도 사람들이 앎의 무한히 비어있는 그 공간을 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 끄덕끄덕

그밖에 과로움과 후회에서 벗어나 평점심을 유지한 상태를 스토아학파는 아파테이아라고 했다던지, 사유의 경제성 원리라고도 불렸다는 오컴의 면도날,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 '결합하다'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는 요가도 한번 배워보고 싶어졌던 다양한 자극을 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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