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한 잔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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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와인을 마실때가 있는데 지금이야 무뎌졌지만 예전에는 어느나라에서 생산된 것인지 부터해서 라벨에 쓰여진 단어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어 답답했던 때가 있었다. 처음보는 술이라면 라벨에 쓰여진 모든 글자들을 읽어보려는 호기심이 아직 남아있는 사람이기 때문. 뭐 역사가 담긴, 그러니까 이 책에 등장할 정도의 와인이라면 선뜻 손이 가기 힘든 가격대이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그래도 매번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중에서는 그래도 레드가 조금 더 떫으니 와인먹는 느낌이 날까 싶어 레드 와인만 찾고 그중에서도 드라이한쪽으로만 선택하곤 했던 내게 조금은 더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읽어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만족.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저자가 기자출신으로 와인애호가로서 일반인들에게 와인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쓴 책이어서인지 친절한 말투로(경어체로 쓰여있다.) 이정도면 알아두면 좋을것 같은 정보들을 중심으로 엮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인 색깔이 레드와 화이트로 다른 이유부터해서(포도껍질에 함유된 색소 안토시아닌 때문. 제조공법에서 껍질 압착 유무때문에 차이가난다. 그러고보니 그간 왜 이걸 궁금해지 않았을까.) 이게 브랜드인줄 알았더니 품종이었던 단어들, 그리고 메뉴판에서 활자로만 접했던, 어쩌면 빈병만 어딘가의 장식장에서 스쳐지나갔던 유명한 와인에 대한 히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정보들을 컬러 사진들과 함께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적당한 와인을 적절한 와인잔에 한잔 마시고 싶어지기도 했고.


종종 편의점에서 와인을 고를때는 오래전에 어떤 분께서 가성비가 좋다고 추천받았던 옐로테일 레드(없으면 옐로)만 고르곤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가격 및 취향별 추천와인 리스트가 없었던건 살짝 의아했다. 조심스러운 일이었으려나. 취향 입력하면 적당한 와인 추천해주는 앱도 있는걸로 알고 있긴 한데. 아무튼 코르크만 하더라도 샴페인은 철사로 마무리되어 있는 이유, 코르크의 성분, 화학적 코르크, 그리고 옐로테일도 그렇지만 일반 희석식 소주처럼 돌려따는 마개를 가진 와인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뱅쇼와 샹그리아, 피노누아, 그리고 디캔팅, 빈티지에 대한 정보까지 얼핏 알고 있었지만 애매했던 와인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재미지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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