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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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나만의 명품들에 대한 책을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라는 조금 다른 관점의 책을 새로 내셨길래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간들은 그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야만하는 곳이 아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음반가게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눈에 띄었던 다양한 공간들을 소재로 삼고 있었다.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이 책에 언급된 공간들중 가장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은 화장실일지도 모르겠다. 호텔 화장실을 드나드는 경험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 


짜여진 코스를 왕복하던 소싯적 시절을 보낸 성인들은, 보통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또는 직업을 갖게된 이후에야 비로소 다양한 공간에 발을 딛게 된다. 이때 변화된 환경을 얼마나 민감하게 인식하느냐가 어쩌면 공간에 대한 촉의 정말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매일 혹은 자주 방문하는 곳의 작은 변화에 대해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은 단순히 민감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넘어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방문했던 공간들을 모두 일반인들이 따라가긴 쉽지 않다. 허락이 있어야면 가능한 곳도 있기 때문인데 특히 오드 메종이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같은 경우는 방문 절차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 가보고 싶은 독자로선 좀 아쉽기도 했다. 공간을 다룬 책이니 만큼 각각의 공간을 방문하는 방법, 경로, 절차 등을 언급해주었어도 좋았을듯. 하지만 독자들이 그간 방문한 곳들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욕막을 들게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쓰임은 다한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내가 방문했던 곳, 그런데 남들도 와봤으면 좋을만한 곳이 있다면 말이든 들이든간에 정리해서 전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말은 아무래도 됐고 술이나 마시자며 중간에 끊길 위험이 있으니 글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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