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분의 전작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새로이 출간된 책을 다소 늦었지만 챙겨보게 되었다. 역시나 트렌디한 내용과 사진들로 읽는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만족시켜주었다. 나의 정체성을, 마케팅 포인트를,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위한 컨셉을 찾는 1000개 상상하기 같은 간단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팁은 단순하지만 유용해보였는데 인테리어의 스케일에 상관없이, 그러니까 매장이 여러개가 아니라 단 하나더라도 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루에도 수도없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만큼의, 어쩔때는 그보다 더 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도 언급한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자산은 단순하지만 프레임으로서 기본을 점검하는데 있어 유용해보인다. 얼마나 알고 있느냐(인지도), 얼마나 충성하느냐(로열티), 얼마나 품질에 대해 확신하느냐(지각된 품질), 얼마나 많이 떠올리느냐(연상 이미지)라는 4가지 관점. 아마도 이미 많은 기업에서 이같은 측면에서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하고 있을텐데 뜬금없이 오래전 정기적으로 참여했던 마케팅 서베이(꽤 많은 질문에 답하면 포인트를 주던)를 진행하던 업체는 지금도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작은 사례로 언급된 젠틀커피나 로고를 정하지 못해 정할게 없어 고민하는 디자이너에게 물개라도 넣던가해서 정말 빵이라는 1도 상관없는 물개로고를 내세운 베이커리 같은 경우는 멀지 않으면 한번 가보고 싶어지기도. (희한하게 젠틀커피는 업체명이 그대로 나오는데 물개 빵집은 상표명이 나와있지 않아 검색해봤다. 바로 나오던데 의도적이었으려나?) 이밖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지만 핀란드 헬싱키에서 저자가 경험한 카페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하기나 할까 싶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추가금이라도 내고 리필하려고 하니 오히려 맛있게 드셔서 감사하다며 무료리필은 물론 감사의 표시로 5센트를 추가로 돌려주었다는 것. 


저자는 7년전의 이 경험을 강의때마다 이야기하고 책에도 썼다는데 커피전문점이 엄청나게 많은 우리나라는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업체들만 늘어나는 것 같아 힘들지 않을까 싶더라는. 블루보틀이나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그랬다가는... 개인카페 중에서는, 단골중심으로 영업하는 매장에서는 가능하긴 하려나. 얼마전 본 진정성마케팅이라는 책에서 등장한 바나나맛 우유의 옐로우 카페도 이 책을 통해 또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진정성마케팅에서는 옐로우 카페가 제주도에 있다고 하던데 이 책에서는 동대문에 문을 열었다고 되어있어 다시 읽어보니 2016년에 열었다고만 소개되어있고 다른 언급이 없어 검색해보니 그때 동대문에 열었다가 언제 닫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은 제주도에만 있는듯. 국내사례이니 한번 확인해볼법한데 저자가 놓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인데 말보로 담배처럼 아예 스토리를 만들어내 성공한 켄싱턴 경의 케첩이나 삼진어묵의 비전, 온오프라인의 훌륭한 결합을 보여준 와비파커의 오프라인 매장 경험 이야기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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