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주는 건 그만하겠습니다 - 나를 막 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로버트 I. 서튼 지음, 문직섭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또라이 제로조직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서튼 교수의 신간. 이 책은 그 책 출간 이후로 전국, 혹은 전세계 각지에서 자신이 겪은 또라이 동료 혹은 상사 케이스를 지속적으로 제보받아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요새 이런 비슷한 주제의 책이 몇권 출간되어 나름 호응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었던건지 혹은 우연히 타이밍이 비슷한건지는 아리송. 하여간 거기나 여기나 인간성은 정규분포를 따르는건지 이해하기 불가능한 존재들은 항상 존재하는 듯 하다. 몇가지 눈에 띄었던 점은.


레스토랑 정보사이트인 그럽스트리트에서는 이런 고객들에게 S.O.E라는 메모를 붙힌다고 한다. Sense of Entitlement, 즉 특권의식이라는 딱지인데 말그대로 또라이 태그인거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는다고. 예약이 일상화된 문화이기에 가능한 문화 같은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배달의 민족 같은 곳에서 실명제를 시행하고 더 일상생활에 침투한다면 진상 아이디 공유 같은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어쩌면 알음알음 이미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4장에서는 또라이 회피요령 총정리라며 요약을해둔 부분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건 알겠지만 실질적으로 적용할만한건 거의 없어보였다.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자리도 멀리해라,가급적 함께하는 미팅을 피해라, 투명인간처럼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라 같은건 실행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거나 너무나 뻔한말이었기 때문. 그나마 반응주기 활용법을 적용해라 같은 경우에는 당신의 반응에 더욱 기쁨을 느끼는 또라이라면 최대한 자극에 오래 버티며 반응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더 심해지는 것을 늦추거나 막으라는 내용이었는데 효과가 있을까 싶었고.


5장에서 버티기기술이라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의 재구성이라며 상처받지 않는 생각을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난 혼자가 아니야, 내가 비난받을 일이 아니야, 또라이 짓도 나름 능력이잖아, 은근히 웃긴 면이 있는 사람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써놓고 보니 이건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할법한 말인듯. 


6장에서 드디어 반격의 기술을 다룬다. 첫번째는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솔직한 자세로 대응하기. 무엇을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그나마 이성적인 또라이에게나 적합한 방법. 말이나 편지를 통해 점잖게 대응하는 방법이다. 두번쨰는 적극적으로 반격하기. 고슴도치의 위력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한마디로 밟히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의로운 분노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노려보거나 큰소리로 위협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문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아한 말 돌려까기로 수동적 공격도 유효하다는 메시지도 등장한다. 이어서 초콜렛 같은거 가져다주라는 애정공세와 아부하기가 나오고 소소한 복수하기가 등장하며 시스템을 이용하기가 마지막 다섯번째로 등장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이 마지막인듯. 조직구성원 전체가, 조직문화가 또라이를 대상으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작동한다면 스스로 변화할수 밖에 없거나 조직을 떠날 수 밖에 없게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챕터는 또라이 없는 인생을 살기위해 어떻해야 하는지, 나는 혹 또라이가 아닌지를 경계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책 전체를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게 마무리하고 있었다는. 한번쯤은 이 주제와 관련해서 접해보았을 이 말 '모든 그룹에는 또라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또라이가 없으면, 그건 바로 당신이 또라이라는 뜻입니다.' 이 걸 미국 CBS 간판 토크쇼 '더 레이트레이트쇼'를 진행한 코미디어 크레이그 퍼거슨이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 책을 덮기전 마지막으로 알게된 소소한 정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