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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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15년째 같이 살고 있는 남편과 겹쳐졌다. 매사가 분노와 불평인 사람. 그게 다름 아니고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걸, 하나님과 우주와 기타 세상 모든 것이 이기도록 놔두지는 않겠다는 의지라는 걸, 돼지 새끼들은 지옥에나 가라는 의지였다는 걸, 10년쯤 지나서야 소냐는 알아채고 그에 대한불평을 멈췄다는데..나는 15년이 넘도록 그 이율 몰라서 일년에도 몇번씩 계속 같이 살 수 있으려나 밤잠을 설쳐댔었는데..왠지 오늘은 남편이 집에 오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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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유 2016-02-1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읽는 중인데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감사합니다.

harrar 2016-02-1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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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끄나,,, 어쩌끄나,,,
번들거리며 잘 살고 있는 살인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숨쉬는 세상이 허망해서 숨죽여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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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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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전부 이해하며 살 수는 없다. 그날 새벽, 인주가 미시령을 향해 차를 몰았던 것, 그 뒤를 석원이 뒤쫒았던 것, 인주의 어머니가 술을 멈추지 못했던 것, 동주가 번지는 먹그림을 사랑했던 것, 정희가 어린 민서의 가슴에 귀를 대고 말하려 했던 모든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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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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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그도 외로웠나보다. 어떠한 악조건에도 마음만 먹으면 고요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그토록 아끼던 책들을 정리하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기꺼이 그의 글을 기대할 충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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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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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면에 구글 지도를 띄어놓고 산기슭이나 해변의 지형과 땅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앉아 있었다. 문득 내가 말년을 보낼 주택 부지를 찾는 게 아니라 묏자리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내 앞에는 시간도 사람도 일도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p.168

책을 덮고나니 내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어린 시절 살았던 곳과 친구들, 동네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면서 그립다. 하나의 공동 화장실을 줄서서 사용하느라 불편했던 그곳. 엄마와 이웃 아주머니들이 수돗가에 한 데 모여서 저녁거리를 씻고 오며가며 이야기나누었던 곳. 사오자마자 죽은 병아리를 묻으며 함께 울어주었던 친구들. 80이 가까워진 우리 엄마, 돌아가신 아빠의 젊은 시절 모습.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그리운 것이 많아지면 늙는거라고 하더니..나도 해질 무렵이 되려나보다. 잠시나마 어린 시절 살던 곳으로 여행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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