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
나빌 쿠레쉬 지음, 박명준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Value of Truth

“무슬림은 복음을 고려할 때 이런 대가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생에서 쌓은 모든 관계를 잃고, 이생 자체를 잃을 수도 있는데 그들의 믿음이 틀렸다면 내생의 낙원마저 잃는 것이다. 무슬림이 십자가를 끌어안으려면 종종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p.396 십자가를 껴안는 대가 中)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 이 책은, 안락한 미국의 중산층 무슬림 가정에서 의학공부를 하는 한 파키스탄 청년의 이야기다. 그는 기독교인 친구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이슬람교를 변증하려다 크리스쳔이 된다. 그 여정을 함께 하다 보니, 그가 지닌 진리에 대한 열정과 선택의 대가에 대한 고뇌와 번민은 고스란히 내 것이 된다. 우연히 다른 기사를 검색하다가 작년에 34살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 프롤로그에 “당신의 발 앞에 내 모든 지식을 내려놓고 내 온 삶을 당신께 드립니다. 나의 기쁨,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내 생명까지도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취하소서. 다만 나로 하여금 당신을 얻게 하소서, 하나님.”이라고 간구했던 대로 그는 이 세상의 모든 것, 사랑하는 딸과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을 얻었다. 그래서 그가 남기고 간 글은 더욱 진지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가 회심하기 전까지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무함마드와 코란, 하디스, 메카를 향한 기도 등의 내용들이 대부분의 무슬림들에게 역사적인 검증이나 연구없이 이맘과 공동체 등에 의해 구전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나빌 쿠레쉬는 이성적으로 접근해보려는 균형 잡힌 관점이 있었기에 적어도 ‘의심’할 수 있었다. 그 작은 차이가 절실한 진리 탐구의 목적이 되어 천하보다 귀한 구원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나빌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인간관계, 생명, 심지어 내세까지도 담보로 하여 좁은 문, 옳은 길을 가고자 수 많은 밤을 지새웠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에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이슬람교 확산에 대한 우려도 떨칠 수 없다. 이슬람대학, 장학혜택, 이주 근로자 지원, 이슬람 도서관 설립, 인터넷 이슬람 방송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고, 할랄푸드에 대한 관심이나 이슬람 기도처에 대한 인식도 큰 거부감 없이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들은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추어 다각도에서 포교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교회와 크리스쳔들의 관심과 대처는 안이하기만 하다. 나빌의 친구 데이비드처럼 인내하며 지속적으로 깨어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관련 책들을 읽어왔었다. 예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나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 관점, 세계사 속에서 이슬람 문화를 알기 위해 공부했었다면 이 책을 계기로 무슬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커졌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말씀의 중요성과 진리에 대한 가치가 여느 때보다 생생하게 다가온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진리를 알지 못하고, 접할 기회도 없는 많은 무슬림들, 그 내부에 있는 힘없는 여성들, 아동들의 삶이 나의 일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5) 말씀처럼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바로 나 자신을 살피는 일에서 시작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나빌은 숨을 거두기 일주일 전, “여러분이 내 사역을 떠올릴 때 사랑과 평화, 진리와 돌봄의 유산으로 여겨 주길 바란다. 이것이 내 사역에 숨겨진 소망과 목적이었다.”라고 유언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소망처럼 이슬람교의 평화(살람,salam)와 우리의 평화(샬롬,shalom)가 더 이상 다른 방향으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계실, 누군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다리고 계실 하나님의 마음이 책을 덮은 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삶의 방식
이수희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평생을 남과 경쟁해 왔고 모범의 길을 제시받아 왔다. 남들과 '다름'을 접하면 그것을 '우열'로 인식하고자 하는 사고방식이 늘 작용하고 있다. 소양이 부족한 세대의 비극이다."(104p)
다음 세대에는 이 비극이 옛 이야깃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석희 사장님이 왜 이런 책을 추천하셨는지..
채사장, 이지성 류의 책보다 한참 못미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에서 퍼 올린 작은 기쁨들
윤필교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무심하게 스쳐보내는 일상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간직하려는 저자의 글들에 진심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상처받고, 오해받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평상시에 삶의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스왈드 챔버스의 산상수훈 - 하나님의 영적 폭약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1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십년간 교회를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키워왔던 크리스챤으로서의 겉치레, 거품, 기름기를 쏙 빠지게 해준 책. 간결하지만 본질적인 신앙인으로서의 태도에 관해 재점검하게 해준 책이다. 전 문장에 밑줄그어도 아깝지 않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